2018 평창 동계올림픽 남자 봅슬레이 2인승에서 금메달에 도전했던 원윤종-서영우 조는 뜻하지 않았던 1차 시기의 실수가 결국 부담으로 작용했다.(사진=노컷뉴스)
“아무래도 1차 시기가 부담이 컸죠. 그러다 보니 안 하던 실수도 하고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남자 봅슬레이 2인승 경기가 열린 19일 강원도 평창의 올림픽 슬라이딩센터. 이 경기에 출전한 원윤종(강원도청)-서영우(경기BS연맹) 조는 1~4차 합계 3분17초40으로 6위에 올랐다.
원윤종-서영우 조는 한국 선수단이 기대하는 8개의 금메달 가운데 1개를 책임질 기대주였다. 하지만 끝내 이들은 시상대에 오르지 못했다. 3, 4차 시기에서 선전하며 순위를 끌어올렸지만 분명 아쉬움이 크게 남는 성적이었다.
조용히 이들의 주행을 지켜본 썰매 대표팀 관계자는 "결국 1차 시기가 부담이 됐다"면서 "그러다 보니 2차 시기에서 스타트가 약간 늦었다. 안하던 실수까지 했다"고 나지막이 아쉬움을 내뱉었다.
과연 이들의 메달 도전이 아쉬운 실패로 끝난 이유는 무엇일까.
원윤종은 “어제는 개인적으로 너무 실망스러운 날이었다”면서 “자책도 하고 많이 괴로웠는데 경기가 다 끝난 게 아니라 마음 다잡고 오늘 경기에 임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사실 원윤종은 1, 2차 시기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남에 부담을 느낀 듯 다소 피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마음을 다잡고 나선 3, 4차 시기는 기록이 나아졌다. “100% 만족하지는 않지만 어제보다는 좋은 레이스를 했다”는 원윤종은 “상위권 기록을 꾸준히 탔다. 어제보다는 나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기대했던 메달 없이 아쉽게 경기장을 빠져나와야 했던 원윤종은 함께 경기한 서영우에게 가장 미안해했다.
“서영우 선수는 꾸준하게 정말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덕분에 꾸준하게 스타트는 상위권이었다”는 원윤종은 “내가 실수가 많아 경기력이 많이 떨어졌다. 나를 믿고 피눈물 흘려가며 훈련하고 견디고 참아 시합했는데 나 때문에 순위가 내려갔다”고 미안해했다.
원윤종이 자신의 실수를 자책하는 동안 말없이 입술을 깨물던 서영우는 남은 4인승에서 만회를 다짐했다. 그는 “최고의 경기력까지 끌어올려 금메달을 딴다는 각오로 훈련해 많은 발전을 이뤘다”면서 “남은 4인승에서는 1차부터 4차까지 완벽한 레이스를 해서 꼭 시상대에 오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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