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라 머리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감독은 스웨덴과 2018 평창 동계올림픽 7-8위전을 끝으로 모든 일정을 마친 뒤 북한 박철호 감독과 눈물의 포옹을 나눴다.(사진=노컷뉴스)
“나중에도 단일팀으로 경기할 기회가 있었으면 한다”
예정된 5경기를 모두 마친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의 새라 머리 감독은 후련하면서도 아쉬움이 공존하는 듯했다. 비록 북한 선수들과 함께한 시간은 한 달여에 불과했지만 이별이 다가왔다는 점은 분명한 슬픔이었다.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은 20일 강원도 강릉의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스웨덴과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7-8위전에서 1-6으로 패했다. 목표했던 승리는 끝내 없었다. 올림픽 첫 출전서 2골 28실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경기력에서는 세계적 수준을 향한 분명한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날 스웨덴전을 끝으로 모든 올림픽 일정을 마친 새라 머리 감독은 “결국 스포츠는 어떤 장벽도 극복하게 한다”면서 “사람들에게는 우리가 두 팀으로 보일 수 있지만 경기장에서 우리는 한 팀이었다. 이렇게 할 수 있었던 것은 선수들 덕분이다. 우리 선수들 모두 정말 최고였다”고 활짝 웃었다.
이어 “처음 단일팀 구성이 결정되고 나서는 부담이 컸지만 결국 우리는 한 팀이 됐다”면서 “우리를 하나로 만들게 하는 결정은 정치인의 몫이었지만 경기장에서 하나가 된 것은 모두 우리 선수들의 노력 덕분이다. 우리 선수들이 정말 큰 일을 했다”고 칭찬했다.
평창 동계올림픽의 마침표를 찍는 순간 새라 머리 감독은 지난 4년 동안 선수와 코칭스태프가 했던 노력을 떠올리며 눈물을 쏟았다. (사진=노컷뉴스)
새라 머리 감독은 지난 4년간 밤낮없이 고생한 선수와 코칭스태프의 희생이 있었기에 이번 올림픽에서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했다. 여기에 대회 개막을 앞두고 합류한 12명의 북한 선수들의 노력도 잊지 않았다.
“우리가 4년 동안 해왔던 것을 북한 선수들은 10일 만에 배워야 했다”고 밝힌 새라 머리 감독은 “올림픽에서 이 정도 경쟁력을 보여준 것은 정말 놀라운 일이다. 단일팀의 미래는 알 수 없지만 북한 지도자, 선수와 함께했던 경험은 즐거웠다. 마지막에 남과 북 선수들이 함께 포옹하는 모습을 보며 너무나 자랑스러웠다”고 말했다.
캐나다 출신의 새라 머리 감독은 어쩌면 이번 올림픽에서 가장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아야 했던 자신의 역할을 무사히 끝냈다는 점을 기뻐했다.
그는 “남과 북 선수 모두를 지도하고 함께 경기하게 한 것에 보람을 느낀다“며 “나중에도 남과 북이 단일팀으로 경기할 기회가 있었으면 한다”고 활짝 웃었다.★마지막도 아쉬운 패배, 단일팀 8위로 올림픽 마무리★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2022년 베이징 대회도 추진★끝내 참을 수 없던 서영우의 뜨거운 눈물★“뼈 안 부러져요”…엄수연은 오늘도 몸을 던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