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계주 3000m에서 심석희가 마지막 바퀴에서 중국 리젠러우를 제치고 결승선을 향하는 모습.(소치=대한체육회)
4년 전과 똑같았다. 한국 여자 쇼트트랙은 라이벌 중국을 제치고 계주 최강임을 입증했다. 중국은 안간힘을 써봤지만 또 다시 반칙을 범해 실격을 당했다.
주장 심석희(21·한체대)와 에이스 최민정(20·성남시청), 맏언니 김아랑(23·한국체대), 김예진(19·평촌고)이 달린 대표팀은 20일 강원도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계주 3000m 결승에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마지막 주자인 최민정이 중국 간판 판커신을 제치고 간발의 차로 들어왔다. 한국은 4분07초361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림픽 2회 연속 계주 금메달이다. 특히 쇼트트랙이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8번의 대회에서 6번이나 정상에 올라 세계 최강을 다시금 확인했다. 한국 여자 쇼트트랙은 1992년 알베르빌, 2010년 밴쿠버올림픽 때만 각각 캐나다, 중국에 우승을 내줬다.
특히 지난 2014년 소치올림픽 당시와 판박이였다. 당시 심석희, 김아랑, 박승희(스포츠토토), 조해리가 달린 대표팀은 계주 결승에서 중국과 접전을 벌였다.
3바퀴를 남긴 가운데 중국에 뒤져 패색이 짙었다. 그러나 소치올림픽 에이스였던 심석희가 막판 전율의 스퍼트로 마지막 한 바퀴째 중국의 리젠러우를 제치면서 극적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중국은 아직 멀었어' 한국 쇼트트랙 여자 대표팀이 20일 평창올림픽 계주 3000m에서 2회 연속 금메달을 확정한 뒤 홈팬들의 환호에 답례하고 있다.(강릉=노컷뉴스)
물론 중국은 결승에서 반칙 판정을 받아 실격됐다. 그러나 심석희의 폭풍 역전극은 소치올림픽에서 대한민국 선수단의 가장 멋진 장면 중 하나였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대표팀은 출발부터 3위를 유지하며 역전극을 노렸다. 중국은 선두 다툼을 벌이던 캐나다가 바통 터치 과정에서 넘어진 김아랑의 여파로 흔들리면서 1위로 올라섰다.
하지만 한국 여자 대표팀이 중국이 금메달을 따도록 지켜보고 있을 리 만무했다. 1500m 금메달리스트 최민정이 특유의 폭발적인 질주로 중국을 따돌렸다. 간판 판커신이 또 다시 '나쁜 손'을 쓰며 최민정을 잡아채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결국 한국이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다만 김아랑이 넘어지면서 캐나다 선수를 밀친 장면이 걸렸다. 자칫 실격을 당할 수도 있는 상황. 하지만 심판진은 고의가 아닌 정상적인 플레이로 판단했고, 오히려 중국이 캐나다와 함께 실격을 당해 은메달이 날아갔다.
이번 대회 중국은 한국 대표팀의 훈련마다 비디오 분석원을 보내 '타도 한국'을 다짐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중국은 한국의 벽을 넘지 못했고, 4년 전 소치에서와 마찬가지로 역부족을 만회하려다 실격까지 당했다. 한국 여자 쇼트트랙 앞에 중국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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