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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계 최상부는 남성 지배'… 외신이 본 이윤택 사건

정치 일반

    '각계 최상부는 남성 지배'… 외신이 본 이윤택 사건

    NYT "뿌리 깊은 남성 중심 사회서 조용히 확산 중인 미투 운동의 일환"

    - 한국선 여전히 남성들이 정부, 기업, 예술계 최상부 지배
    - 여성들은 학대, 편견에 대해 특히 취약한 상황에 노출돼
    - 성별 경제 격차, 한국이 세계 최하위
    - 임금 격차는 OECD 국가 중 격차 최대로 벌어져 있어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19:55)
    ■ 방송일 : 2018년 2월 20일 (화) 오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임상훈 (국제문제평론가, 인문결연구소 소장)

    ◇ 정관용> 외신에 보도된 우리 모습 살펴보는 밖에서 본 한국 코너. 국제문제평론가 인문결연구소의 임상훈 소장 어서 오세요.

    ◆ 임상훈> 안녕하십니까?

    ◇ 정관용> 오늘 어떤 소식부터 볼까요.

    ◆ 임상훈> 미국의 한 언론이 평창올림픽 준비 과정에서 대규모 벌목, 그다음에 주민들의 집단 이주가 있었다 이런 소식을 전했습니다. 19일자 미국의 USA투데이인데요. 강원도 정선군의 숙암리 마을의 호화 리조트 그다음에 주차장, 헬리콥터 착륙장 이런 시설들을 조성하기 위해서 마을의 절반이 헐렸다 이렇게 전했는데요.

    최근 많은 올림픽 개최지와 마찬가지로 이번에 평창올림픽도 개최하는 과정에서 주민 이주, 그다음에 환경 문제 등의 그런 어려움을 겪었다 이렇게 보도를 하면서 이런 문제들은 물론 평창올림픽만의 문제는 아니고 특히 하계올림픽에서 많이 나온다고 합니다.

    ◇ 정관용> 하계올림픽이 훨씬 더 많은 시설이나 이런 게 필요하니까요.

    ◆ 임상훈> 그래서 지난 2016년에 있었던 리우, 브라질에서 있었던 리우올림픽만 같은 경우에도 7만 명이 넘는 주민들이 자의가 아닌 동기로 해서 이주를 했다고 하고 그중에서는 빈민지역에서 강제 퇴거당한 주민들도 포함돼 있었다고 하는데 스위스에 있는 강제 퇴거 주거인권 감시 센터가 내놓은 2008년 보고서, 좀 시간은 됐습니다마는 여기 보고서에 따르면 1988년 서울올림픽부터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 이르기까지 6차례 하계올림픽이 열린 동안에 200만 명 이상 이주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 정관용> 평창올림픽 때문에 강제로 떠나게 된 분들한테 정부 보조금은 줬겠죠?

    ◆ 임상훈> 그렇죠. 정부 보조금은 나왔습니다.

    ◇ 정관용> 그래도 정든 고향을 떠나야 하는 게 문제 아닙니까?

    ◆ 임상훈> 그렇죠. 그래서 이 신문은 주민들의 집단 이주 외에도 이번에 알파인스키 경기장 조성 그걸 위해서 이 신문 표현 그대로 하자면 아주 빼어난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가리왕산의 원시림 나무 5만 8천 그루를 벌목했다 이렇게 전하면서 환경운동가들에게는 경악스러운 일이었다. 그런데 표고 차이가 최소 800m는 나와야 알파인 경기장이 나온다고 하네요.

    그런 특성에 맞추려면 결국은 우리나라 평창 인근에서는 가리왕산밖에는 없었다. 그래서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가 벌목으로 인해서 환경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 수천 그루 나무를 이미 심기 시작했다 이렇게 발표를 했다고 하고 올림픽이 끝나면 스키 경기장을 헐고 그 자리에 다시 가리왕산에다 나무를 심을 것이다 이렇게 발표를 했다고 하네요.

    그런데 이제 이 신문에 따르면 그건 좋은데 그 비용은 누가 낼 건지 그거는 불분명하다 이런 지적을 하고 있는데 사실 이 동계올림픽의 매력이라는 것이 하계랑 다른 게 손대지 않은 자연 속에서 인간의 몸이 어우러질 때 정말 아름다운 그런 모습이 나오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피치 못할 사정으로 일부 자연 훼손이 됐다면 이후에 조직위 약속대로 다시 복원이 되는지 이걸 또 지켜보는 것도 시민의 몫일 것 같습니다.

    ◇ 정관용> 네. 다음 소식은요.

    ◆ 임상훈> 우리 언론에도 이것도 보도가 됐던 것 같은데요. 한번 생각해 볼 거리가 있는 것 같아서 소개를 해 드리려고 합니다. 올림픽 기간 중이었죠. 지난주 휴대전화를 통해서 경보문자 많이 받으셨을 텐데 우리가 경보문자 신속하게 오지 않습니까, 요즘에는.

    ◇ 정관용> 빨간색으로 딱 해서 오죠.

    ◆ 임상훈> 건조경보도 오고 혹한 물론 지진. 이상기후나 재난 이런 것들이 닥칠 때 경보문자가 전송이 되는데 올림픽 기간 동안에 국내에 체류하고 있는 외국 선수나 임원 그리고 외신 기자들에게 휴대전화가 부여되지 않습니까? 그런데 여기서 똑같이 경보문자가 전송되겠죠.

    ◇ 정관용> 그래요?

    ◆ 임상훈> 그런데 워낙 참가 전에 사실 남북 대치상황이라든가 북핵위기 여기에 대한 우려가 있었던 탓에 이 휴대전화로 전송된 경보문자에 기자 그리고 선수단이 굉장히 많이 놀랐던 것 같습니다.

    ◇ 정관용> 그래요?

    ◆ 임상훈> 워싱턴포스트 기자가 당시 상황을 겪었던 그 상황을 묘사한 내용이 18일자 워싱턴포스트 신문에 기사화됐는데요. 제목이 재미있습니다. '당황할 필요 없다. 어차피 무슨 말인지 모른다'. 제목이 이렇게 돼 있는데 이 기자는 이 기사를 통해서 처음 이 문자를 받고는 문자 내용이 뭔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극도의 공포심 그다음에 최악의 경우를 상상했다고 합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한글로 가니까 못 읽는다 이거죠?

    ◆ 임상훈> 그렇죠. 그런데 문제는 이게 문제를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계속 남북 위기 상황을 우리 알려졌지 않습니까, 대외적으로. 그런데 제인스 기자인데, 이름이. 이 문자를 받고 가족들한테 마지막 인사를 하기 위해서 마지막 확인을 하기 위해서 이 문자의 번역을 요청을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결과는 인근 지역에 산불이 났다 이런 문자였다고 하거든요. 그다음에는 또 경보문자가 또 왔는데 이번에는 남부지역의 지진 문자였다. 몇 차례 이런 문자가 오고부터는 무시하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다른 기자들도 몇 차례 놀란 이후에는 아예 무슨 말인지 알아먹을 수도 없으니까 그냥 무신경이 됐다 이렇게 상황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그런데 이 상황이 단순히 그냥 씁쓸하다고 말 게 아니라 생각할 이유가 있다는 건데 문자 전송과 관련해서 우리는 보통 한국어 사용자이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그러면 한국말 문자를 받기 때문에 이 상황을 이해하기가 어려운데 제가 실험을 해 봤습니다. 전화기 시스템을 영어로 바꿔보면 경보문자가 오면 맨 위에 영어로 긴급경보라는 뜻의 'Emergency alert' 이렇게 써 있습니다. 그러니까 영어로 써 있으니까 외국인들이 알아보겠죠. 그런데 그다음에는 한국말로 써 있다는 겁니다.

    ◇ 정관용> 그래요.

    ◆ 임상훈> 그러니까 긴장을 하는 마당에 긴급경보라고 막 울리는데.

    ◇ 정관용> 알겠습니다. 알아먹을 수 있는 거는 'Emergency alert' 하나인데 그 밑에 한글로 뭐라고 써 있는지 모르겠고 혹시 북한이 온 거 아니야 이렇게 된다는 거군요.

    ◆ 임상훈> 맞습니다. 그러니까 극도의 공포를 느꼈었다는 거죠. 그러니까 사실 우리나라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 수가 적게 작아도 200만 명은 되는데 이 중에서 한국어 당연히 읽을 줄 모르는 사람 상당수 되지 않겠습니까? 이들도 긴급상황이 이게 지금 어떤 상황인지 예를 들어서 폭염이나 한파 정도인지 아니면 무슨 전쟁이나 지진, 산사태 같은 건지. 이런 정도는 알게 해 줘야 하지 않나 이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러니까 물론 기술적으로 스마트폰의 언어 설정에 따라서 경보문자의 언어를 다양화시킬 수 있는지 그거는 제가 알 수가 없었습니다마는 만약에 불가능하다면 이게 문자 내용에 짧은 단어 몇 개 정도 영어로 넣어서 한국에 체류하고 있는 한국어를 읽을 줄 모르는 외국인들에게도 긴급정보는 어느 정도는 제공해야 되지 않나 이런 생각을 해 봤습니다.

    ◇ 정관용> 그러네요, 그러네요.

    ◆ 임상훈> 그래서 아까 워싱턴포스트 기자 경우처럼 말이죠. 제목이 그랬지 않습니까? 어차피 무슨 말인지 모르는데 당황하지 말고 그냥 무시해버려도 괜찮아. 만약에 그런 내용이면 괜찮지만.

    ◇ 정관용> 진짜 위험한 경우에는 문제죠.

    ◆ 임상훈> 그러니까요.

    ◇ 정관용> 무시해 버리면 안 되는데.

    ◆ 임상훈> 양치기 소년의 경보 같은 그런 생각이 들었거든요. 정작 심각한 내용인데 무시하면 큰일 나니까 그런 거는 한번 생각을 해 보면 어떨까 이런 생각을 해 봤습니다.

    ◇ 정관용> 기술적으로 제가 볼 때는 아주 어려운 일은 아닐 것 같거든요. 이건 보완이 필요할 것 같네요. 또 어떤 소식이요?

    연극연출가 이윤택이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30스튜디오에서 성추문 논란에 대한 사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박종민기자

     

    ◆ 임상훈> 미국의 뉴욕타임스가 한국의 미투 운동과 관련해서 보도를 했습니다.

    ◇ 정관용> 지금 아주 일파만파죠.

    ◆ 임상훈> 19일자 기사인데요. 뉴욕타임스는 한국의 저명한 연극 연출가가 여배우들에 대한 성추행 사과를 하면서 한국에서 미투 운동이 탄력을 받고 있다 이렇게 전했습니다. 그런데 이 신문은 우리나라에서 뿌리 깊은 남성중심의 사회, 이 사회에서 조용히 확산 중인 미투 운동의 일환이다 이렇게 이번 사건을 규정을 했는데요.

    이런 겁니다. 한국에서 여전히 남성들이 정부나 기업, 예술계에서 최상부를 지배를 하면서 엄격한 위계적인 규칙을 주도를 하고 있고 이런 상황에서 여성들이 학대, 편견에 대해서 특히 취약한 상황에 노출돼 있다는 거죠.

    이 관련 내용들을 몇 번 소개해 드렸습니다마는 이 신문은 성별 경제 격차도 한국이 세계 최하위다. 그러니까 세계경제포럼의 글로벌 성별 격차지수에서도 한국이 144개국 중에서 118위라고. 그리고 또 임금 격차의 경우를 보면 OECD국가 중에 격차가 최대로 벌어져 있다 이런 점을 지적을 했다는 거죠.

    ◇ 정관용> 작년에 미국에서 미투운동 시작됐을 때 유럽이나 이런 지역은 아주 빠르게 빠르게 퍼져나갔는데 우리나라는 조금 시차를 두고 온 셈이라고 봐야 되겠어요. 이제라도 우리는 근본적으로 사고의 전환을 이뤄야죠.

    ◆ 임상훈> 그렇습니다. 그래서 이 신문도 바로 서지현 검사 언급을 하고 있는데요. 뉴욕타임스 역시 그 지점을 지적을 합니다. 그러니까 해시태그 미투 운동 이게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면서 한국에서도 고발이 이어졌지만 광범위하고 적극적인 항의 그리고 지속적인 개혁 이런 것들은 신속하지 못했다 이 점을 지적을 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전환점이 된 것이 바로 우리는 다 알고 있습니다마는 지난 1월에 서지현 검사가 과거에 상사 검사로부터의 성추행을 폭로한 것이었다 이렇게 이 신문이 전하고 있는데. 다만 저는 여기서 한 가지 생각할 것이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 이렇게 광범위하게 이루어진 권력 남용에 의한 인권유린 이것을 일부 몇몇의 개인의 일탈행위로만 치부를 해도 되는 것인가.

    그러니까 사회의 체질적인 병리 현상을 환부만 악마로 만들어서 도려내면 해결되는 일인가 이런 생각을 해 보게 됐거든요. 이런 사회적인 이슈가 발생할 때마다 마녀 화형식 거행하고 그러면서 자기는 스스로의 침묵과 방조의 죄를 스스로 사하고. 그러고 있는 나는 떳떳한가. 침묵했던 나는, 그런 자성을 하게 됩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우리 사회 구석구석의 조직문화의 변화로 이어져야만 되는 겁니다.

    ◆ 임상훈> 그렇죠.

    ◇ 정관용> 또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들어낼 것은 철저히 들어내야 되고요. 다음은요?

    ◆ 임상훈> 술 이야기 해 볼까 합니다. 몇 달 전에 제가 외신의 막걸리 소개 이야기 전해 드렸는데요.

    ◇ 정관용> 그랬죠.

    ◆ 임상훈> 이번에는 소주 이야기입니다. 혹시 교수님 그거 아십니까? 소주가 단일 브랜드로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술이라고 합니다.

    ◇ 정관용> 그래요?

    ◆ 임상훈> 국내의 한 브랜드의 소주가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술 1위를 지금 계속 고수를 하고 있는데 2위도 들어보면 누구나 알 수 있는 유명한 보드카 회사거든요. 그런데 2위보다도 3배나 앞서는 아주 압도적인 1위 자리를 소주가.

    ◇ 정관용> 압도적 1등이네요.

    ◆ 임상훈> 이런 보도가 외신에서 가끔 나오기는 합니다. 그런데 몇 차례 보도가 됐는데 보도가 나올 때마다 그 보도하는 외신들도 의외다 이런 말을 빠뜨리지 않거든요.

    ◇ 정관용> 그래요?

    임상훈 국제문제평론가 (사진=시사자키)

     

    ◆ 임상훈> 그러니까 다들 무슨 위스키 아니면 보드카일 거라고 생각하는데 소주가 1위라고 하니까 굉장히 의외라는 건데 지난 12일날 스웨덴의 Expressen(엑스프레센)이라고 하는 한 매체가 이 소주 관련 보도를 하면서 역시 의외다 이런 말을 빠뜨리지 않았는데.

    ◇ 정관용> 모든 언론들이 의외라고 자꾸 하는 거 보면 우리 소주라고 하는 것에 대한 전 세계적 브랜드 마케팅이 좀 별로 성공하지 못한 거군요.

    ◆ 임상훈> 그렇죠. 그렇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흔히 기업이라든가 문화 이런 이야기할 때 자주 나오는 표현이 저평가 우량주 이런 말 자주 쓰지 않습니까? 그런 의미에서 술 문화도 저평가 우량주가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드는데.

    이번에 스웨덴 엑스프레센에서 소개되고 있는 이 기사에서도 한국은 뭐 강남스타일과 동계스포츠만 있는 나라가 아니다. 소주를 생산하는 나라다 이렇게 소개하면서 대부분의 스웨덴 사람들이 소주의 진가를 모르지만 세계에서 가장 많이 소비되는 술은 소주다. 한국의 라이스 와인이다, 이렇게 소개를 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소주의 어떤 점이 이렇게 많이 팔리게 만든다 그런 것도 있나요?

    ◆ 임상훈> 그러니까 술이 독특한 향이 된 술이 있고 소주 같은 것처럼 보드카도 그렇습니다마는 무색무취 그런 술이 있습니까? 그런데 그런 술이 향이 되는 가미되는 와인, 위스키 이런 게 좋을 수 있고 그런데 음식을 먹을 때는 또 무색무취의 그런 술이 또 무난할 수 있다는 거죠.

    ◇ 정관용> 그렇죠.

    ◆ 임상훈> 그래서 소주는 주로 우리 안주하고 같이 먹지 않습니까? 그 이야기가 서구 사람들 보기에는 음식을 먹을 때 반주로 하기 좋다. 그러니까 그런 암시를 하면서 특히 그냥 먹기도 좋고 우리도 자주 마십니다마는 맥주와 섞은 소맥 그리고 다른 과일을 섞어서 다양한 술로도 진화될 수 있다.

    ◇ 정관용> 그러니까 그렇게 많이 팔린다.

    ◆ 임상훈> 이렇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세계에서 제일 많이 팔리는 브랜드가 우리 소주다. 꼭 반가운 소식인지 어떤지 잘 모르겠네요. 수고하셨어요.

    ◆ 임상훈> 감사합니다.

    ◇ 정관용> 국제문제평론가 인문결연구소 임상훈 소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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