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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장 드라마?' 노선영 vs 감독, 누가 거짓말을 하나

스포츠일반

    '막장 드라마?' 노선영 vs 감독, 누가 거짓말을 하나

    • 2018-02-21 06:00

     

    과연 누구의 말이 진실인 걸까.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 추월 파문이 진실 공방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백철기 총감독과 김보름(25·강원도청)은 20일 강원도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오벌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전날 여자 팀 추월 준준결승에서 불거진 논란에 대한 해명과 사과의 자리였다.

    당시 대표팀은 김보름, 노선영(29·콜핑팀), 박지우(21·한체대)가 나섰지만 7위로 준결승 진출이 무산됐다. 특히 김보름, 박지우가 뒤처진 노선영을 둔 채 먼저 결승선에 들어온 장면이 논란이 됐다. 마지막 주자의 기록으로 경쟁하는 팀 추월인 만큼 함께 끌고 왔어야 하지 않았느냐는 것이다.

    여기에 김보름, 박지우의 인터뷰가 논란을 더 크게 만들었다. 특히 김보름은 중계 방송 인터뷰에서 "이렇게 다시 시합을 출전하게 됐는데 중간에 잘 타고 있었는데 마지막에, 네, 뒤에 조금 저희와 격차가 벌어지면서 기록이 조금 아쉽게 나온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인터뷰 중간 냉소를 날리는 모습이 포착돼 노선영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내는 듯한 뉘앙스를 풍겼다.(★'갈등 폭발' 女 빙속, 하나된 쇼트트랙이 보이지 않나)

    이날 백 감독은 경기에서 노선영이 뒤처지게 된 배경에 대해 해명했다. 백 감독은 "노선영이 경기 전날 중앙보다 속도를 유지시켜서 본인이 맨 뒤로 가는 게 낫다고 직접 얘기했다"면서 "이를 묵살하면 선수 사기 죽이는 것과 마찬가지여서 노선영의 의견을 충분히 받아들여서 시행했다"고 밝혔다.

    또 대표팀 내 갈등설에 대해 백 감독은 "다시 훈련을 하기가 처음에는 어려운 게 사실"이라면서도 "선수들이 호흡을 맞추려고 노력했고, 강릉에 도착해서는 컨디션이나 애들 운동 밖에서 문제들도 자유스럽게 잘 지내고 화합했던 거 같았다"고 말했다. (★'노선영은 없었다' 노선영에 대한 사과는 더더욱 없었다)

     

    하지만 노선영은 이에 대해 반박했다. 당초 이날 회견에 나설 예정이었던 노선영은 감기몸살을 이유로 불참했다. 그러나 회견 이후 한 방송사와 전화 통화에서 백 감독의 발언을 부인했다.

    노선영은 당시 작전에 대해 "내가 직접 말한 적은 없다"면서 "전날까지 2번째 주자로 들어가는 것이었으나 경기 당일 워밍업 시간에 처음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대표팀 분위기에 대해서도 "서로 훈련하는 장소도 달랐고, 만날 기회도 별로 없었고, (분위기도) 별로 좋지 않았다"면서 "서로 대화를 나누지도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백 감독은 이런 노선영의 부인에 대해 다시 반박했다. 백 감독은 20일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기자들이 30~40명이나 왔는데 졸지에 거짓말장이가 됐다"고 자조하면서 "노선영이 직접 뒤로 빠지겠다는 말을 모두 들었다"고 강조했다.

    누군가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노선영의 말이 사실이라면 백 감독과 김보름 등 선수들은 갑자기 작전을 통보하고 책임을 노선영에게 전가하는 것이 된다. 그러나 백 감독이 진실을 말하고 있다면 노선영은 팀 분위기를 해친 원인이 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노선영이 회견에 불참한 원인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노선영은 감기 몸살로 이날 회견에 나서지 않았다고 했지만 오후 박지우와 선수촌에서 외출했다가 돌아오는 장면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백 감독은 "오후 1시쯤 '오늘 기자회견이 5시30분에 있다'고 노선영과 통화를 한 상황이었다"면서 "함께 5시 버스를 타고 가기로 돼 있었는데 노선영에게서 15분 전쯤 '감기 때문에 훈련을 못 갈 것 같다'는 카카오톡 메시지가 왔다"고 밝혔다.

    노선영이 갑자기 회견 불참을 밝혀왔다는 것이다. 실제로 노선영은 이날 오후 4시43분 '감독님 저 감기 때문에 몸이 안 좋아서 운동 못 나갈 것 같습니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이유야 어쨌든 노선영이 회견을 피한 정황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다만 백 감독은 사태가 진실 공방 양상으로 흐르는 데 대해 확전을 경계했다. 백 감독은 "내가 계속 얘기를 하면 자식 뻘보다 어린 선수와 맞붙는 거 같아서 마음이 좋지 않다"면서 "어쨌든 대표팀을 맡는 동안은 내 제자들이고 경기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일단 대회를 잘 마무리하고 나중에 진실을 얘기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단 노선영은 뒤숭숭한 분위기에도 21일 팀 추월 순위 결정전에 출전할 뜻을 밝힌 상황. 이에 대해 백 감독은 "감기로 훈련도 나오지 못했는데 경기에는 나선다는 것이 난해하다"면서도 "나머지 2명 선수도 있는 만큼 체크해보겠다"고 밝혔다. 만약 노선영이 21일 경기에 나선다면 어쨌든 누가 진실을 말하는지 밝혀질 기회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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