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봅슬레이 선수 마이어스 타일러. (사진=마이어스 타일러 인스타그램)
봅슬레이는 동계올림픽에서 3개의 세부 종목을 치른다. 남녀 2인승, 그리고 4인승이다. 4인승의 공식 명칭은 오픈 4인승.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이후 세계봅슬레이연맹에서 오픈 4인승에 여자 선수도 뛸 수 있도록 규정을 변경했다.
하지만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4인승에 나서는 30개국 명단에는 여자 선수가 한 명도 없다.
그런 벽을 깨려는 선수도 있다.
바로 미국 여자 2인승 파일럿인 마이어스 타일러(미국)다. 타일러는 2010년 밴쿠버 대회 동메달, 2014년 소치 대회 은메달을 땄다. 평창에서도 여자 2인승 1, 2차 주행에서 2위를 기록 중이다.
변수는 체중이다. 봅슬레이 4인승의 경우 선수와 썰매, 장비를 포함해 총 630kg로 제한된다. 테일러의 체중은 79kg. 대부분 남자 선수들은 100kg을 오간다. 미국 남자 파일럿 저스틴 올센과 체중 차는 25kg. 체중이 적으면 가속도를 붙이는데 불리하다. 또 스타트에서 미는 힘도 달릴 수밖에 없다.
타일러는 "남자들에 맞서 함께 달리고 싶다. 물론 체중에서 약점이 있다. 체중이 적게 나가 썰매가 조금 느려질 수도 있다. 힘이 센 선수들이 뒤에서 밀어준다면 작은 차이는 메울 수 있다"면서 "내년에 4인승에 출전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계획일 뿐이다. 남자들 사이에서도 경쟁력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테일러는 오픈 4인승 출전 경험이 있다. 2014년 11월 열린 북아메리칸컵 시리즈에서 3위에 올랐다. 당시 2위를 기록한 캐나다에도 카일리 험프리스라는 여자 선수가 출전했다.
하지만 바람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테일러는 "지원이 더 필요하다. 여자 4인승 신설 등 변화도 필요하다"면서 "당장은 남자 선수들과 경쟁이 어렵기 때문에 체중에 따른 썰매 무게의 변화도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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