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어색' 21일 강원도 강릉 오벌 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추월 7,8위전을 마친 노선영(앞)과 김보름이 경기장을 떠나고 있다.(강릉=CBS특별취재팀)
함께 달리긴 했지만 여전히 한 팀은 아니었다. 이른바 '왕따 질주' 논란을 빚은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 추월 대표팀이다.
김보름(강원도청)과 박지우(한국체대), 노선영(콜핑팀)은 21일 강원도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오벌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팀 추월 7, 8위 결정전에서 3분7초30를 기록했다. 폴란드(3분3초11)에 무려 4.19초 뒤져 8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이날 경기는 승부가 중요한 게 아니었다. 지난 19일 준준결승에서 분열 양상을 보였던 만큼 이날 어떤 모습을 보일지가 관심이었다.
일단 결승선을 앞두고 노선영이 뒤처져 논란이 됐던 이틀 전과 달리 3명은 함께 달렸다. 경기 중 앞선 동료를 손으로 미는 모습도 나왔다. 이틀 전에는 노선영이 마지막 주자였지만 이날은 2번 주자로, 박지우가 맨 마지막 주자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대한민국 여자 팀추월 대표 김보름, 노선영, 박지우가 21일 강원도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 오벌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추월 순위결정전에서 역주를 하고 있다.(강릉=CBS특별취재팀)
하지만 갈등이 완전히 봉합된 것은 아니었다. 경기 후 3명은 굳은 표정으로 경기장을 빠져 나갔다.
특히 20일 기자회견에도 감기를 이유로 나서지 않았던 노선영은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을 빠르게 지나갔다. 한 취재기자가 특정 방송사와만 통화를 하면 어떻게 하느냐면서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노선영은 그대로 지나쳤다.
노선영이 해당 기자와 실랑이를 하는 사이 김보름도 역시 굳은 표정으로 아무 말 없이 지나갔다. 막내 박지우만 "죄송합니다" 한 마디를 한 채 뒤를 따랐다.
당초 이날의 최대 관심사는 노선영이 무슨 말을 할지였다. 공개적인 회견에는 나서지 않은 노선영이었다. 그래도 김보름과 백철기 대표팀 총감독은 20일 기자회견을 열어 의혹에 대해 해명하려는 의지는 보였다.
이후 노선영은 한 방송사와 통화에서 기자회견 내용을 반박하면서 사태를 일파만파 키웠다. 노선영으로서는 이날 경기 후 쏟아진 의혹과 진실이 무엇인지에 대해 밝힐 의무가 있었다.
그러나 노선영은 그러지 않았다. 그동안 대한빙상경기연맹은 물론 대표팀 동료, 감독 등과 관련된 의혹과 폭로전에 대해 국민들이 궁금해하는 부분을 밝힐 수 있었지만 끝내 입을 다물었다. 의혹은 남았고, 사태는 해결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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