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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뉴스] 미국 유명인들 왜 총기규제 앞장서나?



정치 일반

    [Why뉴스] 미국 유명인들 왜 총기규제 앞장서나?

    뉴스의 속사정이 궁금하다. 뉴스의 행간을 속 시원히 짚어 줍니다. [Why 뉴스]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통해 들을 수 있습니다. [편집자 주]

    ■ 방송 : 김현정의 뉴스쇼(권영철의 Why뉴스)
    ■ 채널 : 표준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권영철 CBS 선임기자


    평창 동계올림픽이 막바지에 이르고 있고 문화예술계의 미투 운동이 확산되고 있는데 미국에서는 총기규제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14일 미국 플로리다 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일어난 총기난사 사고로 17명이 사망한 뒤 학생과 교사 시민들이 백악관 앞에서 총기규제를 촉구하는 시위에 나서고 있고
    3월 24일에는 워싱턴에서 대대적인 평화행진을 예고했다.

    여기에 유명 헐리우드 배우와 영화감독들이 거액을 기부하고 있고 유명 팝 가수들까지 평화행진을 지지하고 나섰다.

    그래서 오늘 [Why뉴스]에서는 <미국 유명인들="" 왜="" 총기규제="" 촉구="" 운동에="" 앞장서나?="">
    라는 주제로 그 속사정을 알아보고자 한다.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 헐리우드 배우 누가 나선거냐?

    = 유명 영화배우이면서 영화감독인 조지 클루니와 인권변호사인 부인 아말 클루니가 먼저 나섰다. 클루니 부부는 미국 플로리다 주 고등학교 총격 참사 생존자들의 총기규제 촉구 평화행진에 50만 달러, 우리 돈 5억 3천만 원을 기부하기로 했다.

    조지 클루니는 영화 '시리아나'에 출연해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받았고 골든글로브를 5차례 수상한 유명 배우이기도 하다.

    클루니 부부는 "8개월 된 쌍둥이 엘라와 알렉산더의 이름으로 기부한다. 우리 가족도 행진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클루니 부부의 뒤를 이어서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도 다음달 24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미국 고등학생들의 대규모 총기규제 집회를 지지한다면서 50만달러를 기부하기로 했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사진=백악관 유튜브 영상 캡처)

     

    ▶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도 동참했다는데?

    = 그렇다. 스티븐 스필버그는 성명을 통해 "나와 나의 아내 케이트 캡쇼는 조지 클루니와 함께 총기규제 집회에 50만 달러를 기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스필버그는 "플로리다를 비롯해 미 전역에 있는 어린 학생들은 나이를 착각할 만큼의 자신감과 성숙함, 지도력을 보여주고 있다"며 "케이트와 나는 이 세대와 다음 세대들을 위해 맞서려는 그들의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할리우드 유명 프로듀서인 제프리 카젠버그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최고경영자)도 역시 그의 아내 메릴린과 총기규제 촉구 평화행진에 50만 달러를 기부하기로 했다.

    팝스타인 레이디가가와 저스틴 비버 등 다른 유명인들도 소셜 미디어를 통해 10대 학생들의 목소리에 힘을 보태고 있다.

    레이디 가가는 트위터에 #GunControl #ParklandStudents 해시태그를 하면서 지지를 표명했다.

    저스틴 비버도 트위터에 총기규제를 촉구하는 움직임을 다룬 BuzzFeed News를 리트윗하면서 총기규제 촉구 평화행진이 열릴 '3월24일(#march24)'과 '우리의 삶을 위한 행진(#marchforourlives)'이라는 해시태그를 달았다.




    (사진=트위터 캡처)

     

    ▶ 미국의 유명인들이 총기규제에 적극 나서는 이유는 뭘까?

    = 첫 번째는 고교생들이 주도적으로 나서기 때문일 것이다.

    미국에서는 잊을만하면 총기난사로 인해 어린 학생들이 목숨을 잃는 일이 매년 반복되고 있다. 2018년 들어서 미국 내 학교에서 총기가 발사된 사건은 총 18건이고, 그 가운데 인명피해가 발생한 사건이 8건이다.

    플로리다 주 총기난사 사건이 일어난 뒤 고교생들이 백악관 앞에서 시위를 벌이는 사진을 보면서 정말 충격을 받았다.

    일부 학생들은 도로에 드러누운 채 가슴 위에 두 손을 얹는 자세를 취했고, 다른 학생들은 "다음은 제 차례인가요?"(Am I next?)라고 적힌 푯말을 들고 서 있는 모습도 보였다.

    오프라 윈프리는 트위터에 "1960년대 프리덤 라이더스(Freedom Riders)를 생각나게 한다"며 지지의 뜻을 밝혔다. '프리덤 라이더스'는 1961년 5월4일, 흑인 7명과 백인 6명이 나눠 탄 두 대의 버스가 미국 워싱턴을 출발해 버지니아주, 미시시피주 등을 거쳐 5월17일 루이지애나주의 뉴올리언스에 도착하는 게 목표였다. '프리덤 라이더스(Freedom Riders)'로 이름 붙여진 이 버스 순례는 남부의 인종분리 정책을 규탄하고자 마련된 운동이었다.

    두 번째는 계속되는 총기난사로 인한 인명피해에도 불구하고 정치권에서 총기규제를 통과시킬 가능성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미국 플로리다주 하원은 20일(현지시간) 고교 총기난사에 악용된 공격용 무기와 대용량 탄창을 금하는 법안을 상정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법안에는 참사에 쓰인 반자동 돌격소총 'AR-15'를 금하는 방안도 포함됐지만 아예 표결이나 관련 토론조차 열리지 못했다. 맥기 의원이 발의한 법안은 플로리다 총격범이 사용한 AR-15를 비롯해 다수의 공격용 무기들과 대용량 탄창을 금하는 것이 주요내용이었다.

    세 번째는 결국 나와 가족의 안전에 문제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조지 클루니는 "아말과 나는 더글러스 고교에서 온 젊은 남녀의 용기와 연설에 감명받았다. 우리 아이들의 생명도 달려 있다"라고 밝혔다.

    저스틴 비버가 리트윗한 기사에는 국민의 80%가 총기규제를 바라고 있다는 내용이 들어있다.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자료사진)

     

    ▶ 앞으로 미국에서 총기규제가 관철될 수 있을까?

    = 결론적으로 쉽지 않을 것이다.

    미국 수정헌법 2조에는 "잘 규율된 민병대는 자유로운 주(State)의 안보에 필수적이므로, 무기를 소장하고 휴대하는 인민의 권리는 침해될 수 없다.(A well regulated Militia, being necessary to the security of a free State, the right of the people to keep and bear Arms, shall not be infringed)"고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연방 대법원은 2008년 논란 끝에 '수정헌법 2조가 전반적인 총기 소지의 권리 근거를 제공하며, 개인용 무기를 소지하는 데 까다로운 등록조건을 두어서는 안 된다'는 판결을 내렸다.

    2012년에 발생한 코네티컷 주 샌디 훅의 초등학교에서 일어난 총기난사 사건으로 어린이 20명을 포함해 28명이 사망했다. 이 사건이 일어난 이후 21개의 주에서 새로운 총기 관련 법안을 통과시켰다. 코네티컷, 메릴랜드, 뉴욕주에서는 소총의 구매를 금지했다.

    그리고 지난해 라스베이거스의 한 콘서트장에서 발생한 총격으로 58명이 사망했고 최소 500명 이상이 부상했다.

    그렇지만 미국 정치권은 총기규제 법안을 통과시키지 못했다. 민주당 하원의원들이 발의를 했지만 '전미총기협회(NRA)'라는 미국 정치권에 강력한 영향력을 가진 이익단체의 로비에 밀려 관철되지 못했다.

    '전미총기협회(NRA)'는 회원이 5백만 명에 달하고 2016년 한해 정치인에 대한 직접적인 후원과 로비에 4백만 달러(한화 약 45억 원)를 썼으며 정치활동에 5천만 달러(한화 약 571억 원) 이상을 썼다. 도널드 트럼프의 선거운동에는 3천만 달러(한화 약 342억 원)가량을 쓴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에서는 힐러리 클린턴이 대선에서 트럼프에 패배한 이유 중 하나로 총기규제를 공약으로 내세웠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올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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