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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끝작렬] '가고 싶은 군대, 보내고 싶은 군대' 만드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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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뒤끝작렬] '가고 싶은 군대, 보내고 싶은 군대' 만드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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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서울 신정동에 사는 고모(51) 씨는 지난 19일 아내와 함께 30년 만에 논산훈련소를 다녀왔다.

    30년 전에 본인이 훈련을 받았던 곳에서 이제는 아들이 훈련을 받게 된 것이다. 감회에 젖어 또 담담하게 아들을 들여보낼 생각이었지만 돌발 상황이 발생했단다.

    청년들이 가족과 헤어져야할 시간이 닥쳤는데 덩치가 산만한 어느 아버지가 갑자기 펑펑 울어대 주변 모든 사람들이 모두 눈시울을 붉혔고 본인의 아내 역시 눈물을 주체하지 못해 한참을 어루만지고 달랬다는 것이다.

    고 씨는 "군대를 보내는 부모들의 마음이나 훈련소 앞 풍경은 30년 전이나 지금이나 달라진게 없는 거 같다"며 "아들이 무사히 군복무를 마치고 건강하게 돌아오길 바라는 마음뿐이다" 고 말했다.

    그는 "군대는 전쟁을 준비하는 곳이니 당연히 힘들고 고생도 할 것이다"며 "그래도 요즘 군대가 예전보다 훨씬 나아지고 내무반 생활도 많이 편해진 것으로 알고 있다. 아들이 신성한 국방의무를 다하고 또 군생활을 통해 좋은 것도 많이 배웠으면 한다"고 했다.

    자식을 군대에 보내는 대한민국 모든 부모의 마음이 그와 같지 않겠는가.

    국방개혁에 골몰하고 있는 국방부가 최근 장병들의 인권을 증진시키고 병영문화를 개선하기 위한 방안을 잇따라 내놓고 있어 주목된다.

    21일에는 장병들의 인권 보장을 위해 외출·외박구역 제한과 사관생도들의 이성교제 보고 의무 등을 폐지하는 방안 등이 제시됐다.

    가정사 등 사생활 분야에 대한 기무사령부의 정보수집도 전면 금지된다.

    군인들에 대한 일과이후 개인활동이나 가정사 등 사생활 분야에 대한 정보수집을 금지하고 위반 행위자에 대해서는 처벌 근거를 마련해 엄중 문책하기로 했다.

    관행적으로 시행 중이지만 인권침해 우려가 있는 군인의 외출·외박구역 제한과 초급 부사관의 영내대기 제도도 폐지된다.

    인권침해 피해 장병들에게 법률상담 기회를 보장하기 위해 외부 인권전문 변호사를 활용한 '군 인권 자문변호사' 제도도 도입될 전망이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마치 캐지프레이즈처럼 '가고 싶은 군대, 보내고 싶은 군대'를 내세우고 있다.

    송 장관은 "가고 싶은 군대, 보내고 싶은 군대를 만들기 위해서는 모든 지휘관을 포함한 전 장병들이 인권에 기반한 병영생활을 실천함으로써 인권친화적 병영문화를 정착·확산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맞는 애기다. 쉽지 않겠지만 당연히 군이 지향해야 할 목표가 돼야하고 쏟아지는 대책들이 선언에 그치지 않고 실천돼야 한다.

    '인권에 기반한 병영생활'은 동료애·전우애 넘치는 병영생활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돌이켜보면 필자 역시 군에서 못하는 것 투성이었다. 손이 느려 군장을 빨리 싸지 못했다. 소대장 전령이었으면서도 '공격 앞으로' 도중에 무전기를 메고 혼자 논두렁에 잠들어버려 중대 전체가 발칵 뒤집힌 적도 있었다.

    후임들에게 여러모로 악명을 떨쳤던 김창식 병장을 기억한다. 당시 그는 특명(전역 날짜)을 받아놓고 모든 훈련과 교육에서 열외된 상태였다.

    그의 전역을 사나흘 정도 앞뒀던 때에 하필 전 중대원이 완전군장을 하고 낙오자 없이 10㎞ 가량을 달려야 성공 평가를 받는 중대 전투력 측정이 있었다.

    소대원 한명이 전투화를 신기 어려울 정도로 발 상태가 좋지 않아 아주 난감한 상황이었는데 내무반에서 뒹굴거리던 김 병장이 조용히 "내가 뛴다. 너는 쉬어라"며 나섰다.

    30년도 더 지난 일이지만 구보를 하고 땀을 뻘뻘 흘리며 내무반에 들어서 씩 웃던 그를 잊을 수 없다. 김 병장의 도움을 받은 이는 아직도 그에게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

    군 인권규정이나 제도를 당연히 개선하고 발전시켜야 한다. 덧붙여 장병들 스스로 동료를 아끼고 배려하려는 마음가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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