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모모랜드(사진=더블킥컴퍼니 제공)
걸그룹 모모랜드(혜빈, 연우, 제인, 태하, 나윤, 데이지, 아인, 주이, 낸시)를 둘러싼 '음반 사재기' 의혹이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음반집계사이트 한터차트 측이 문화체육관광부에 진상조사를 요구하는 진정서를 제출하기로 했다.
22일 CBS노컷뉴스 취재결과 한터차트는 다음 주 월요일인 오는 26일 문체부 대중문화산업과에 모모랜드의 세 번째 미니앨범 '그레이트!(GREAT!)' 사재기 의혹과 관련한 진상조사를 요구하는 진정서를 제출하기로 결정했다.
한터차트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한터차트는 가맹점에서 실제 판매가 일어나면, 이를 자체 전산망을 통해 자동으로 합산 집계 후 차트에 반영하고 있다"며 "판매량 논란에 대한 의혹이 발생한 뒤 해당 가맹점이 직접 명확한 근거를 밝히지 못했고, 이로 인해 차트에 대한 대중의 신뢰가 무너질 수 있다고 판단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이번 의혹에 말끔히 해소되지 않을 경우 음악 산업 전체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번 논란은 모모랜드가 지난 12일 한터차트의 일간 음반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며 불거졌다. 당시 한터차트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그레이트!'의 12일 하루 판매량은 8261장이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모모랜드 측이 음악방송 프로그램 순위 등을 올리기 위해 자체적으로 '음반 사재기'를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동일 앨범이 불과 하루 만에 한 달 판매량의 두 배 수준으로 판매됐기 때문이다.
한터차트의 1월 월간 차트에 따르면 '그레이트!'의 1월 판매량은 4018장, 또 다른 음반 집계 사이트 가온차트의 2018년 1월 앨범 차트 기준 이 앨범의 누적 판매량은 5366장이었다.
모모랜드 미니앨범 '그레이트!' 12일 판매량(사진=한터차트 홈페이지 캡처)
이와 관련 모모랜드의 소속사 더블킥컴퍼니는 지난 14일 "모모랜드 음반 판매량 관련 사재기 논란은 사실이 아니며, 시장의 공정성을 해치는 행위를 결코 하지 않았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소속사는 급격한 음반 판매량 증가에 대해 "자체 확인 결과 일부 매장을 통해 국내 및 해외 팬들의 공동구매가 이뤄진 것으로 경위를 파악했다"고 해명했다. 또, "모모랜드의 일본 진출 공식 발표 이후 일본을 포함한 해외 팬들의 앨범 수요가 일시적으로 반영된 결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는 하루 동안 8천 장이 넘는 음반이 특정 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된 것을 납득하기 어렵다며 거듭 의혹을 제기했다.
취재결과, 한터차트는 관련 의혹이 계속되자 모모랜드 앨범 판매량의 90% 이상이 판매된 가맹점에 판매 경위 등 세부 자료 증빙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다.
이에 해당 가맹점은 지난 19일 해명자료를 제출했다. 하지만 한터차트는 앞서 유사한 사례가 있었을 때와 비교해 소명이 부족하다고 판단해 추가적인 답변을 요구했고, 해당 가맹점이 납득할만한 답변을 제대로 내놓지 못하자 문체부에 진정서를 제출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한터차트 관계자는 "계약 조건 등의 문제로 해당 판매점의 실명을 지금 당장 밝히기 어려운 점에 대해서는 양해를 부탁드린다"며 "문체부의 판단과 요청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취해 의혹을 풀기 위한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필요하다면 적극적인 법적 대응도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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