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미야' 여자 컬링 대표팀 스킵 김은정(가운데)이 경기 중 가장 많이 외치는 말. 바로 리드 김영미(오른쪽)의 이름이다. (사진=특별취재팀)
컬링은 특이하게 선수들이 마이크를 차고 경기를 펼친다. 중계용이다. 덕분에 시청자들도 선수들의 목소리를 통해 전략을 파악할 수 있다.
컬링 용어도 널리 알려졌다.
헐은 '허리(hurry)'의 줄임말로 빠르게, 또 세게 얼음을 닦으라는 지시어다. 선수들이 외치는 '헤비(heavy)'는 스톤이 생각보다 세게 가고 있다는 의미. 또 마이크를 통해 들리는 숫자는 스톤을 놓으려는 위치다. 한국의 경우 경기장을 10개로 나눈다. 이밖에도 다양한 용어들이 있다.
하지만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컬링 한국 여자대표팀 경기에서 가장 많이 들리는 말은 따로 있다.
바로 "영미야"다.
리드 김영미(27)의 이름으로, 스킵(주장) 김은정(28)이 경기 내내 가장 많이 외치는 말이다. 김경애(24), 김선영(25), 김초희(22)도 있지만, '영미'를 찾는 이유는 서로의 역할 때문. 김영미는 리드로 가장 먼저 스톤을 던진다. 세컨드, 서드, 스킵까지 뒤로 갈 수록 스톤을 정교하게 던져야 한다. 쉽게 말하면 김영미는 자신의 스톤을 던진 뒤 빗자루질(스위핑)이 전문이다.
김은정이 끊임 없이 "영미야"를 외치지만, 의미는 조금씩 다르다. 친구 사이인 김은정과 김영미의 암구호인 셈이다.
컬링에 빠진 팬들은 '영미~(스위핑을 시작하라)', '영미야(영미야)', 영미야~(스위핑을 멈추고 기다리라)', '영미야!!!!(더 빨리 스위핑을 하라)', '영미영미영미~(더 이상 스위핑을 할 필요가 없다)'는 나름대로의 용어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영미' 열풍 속에 김영미가 직접 김영미 사용설명서를 공개했다.
김영미는 '영미' 열풍에 대해 전해들은 뒤 "은정이가 나를 급하게 부르면 빨리 닦으라는 뜻, 부드럽게 부르면 닦을 준비를 하라는 뜻"이라면서 "나를 부르지 않을 때는 선영이가 닦을 때"라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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