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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모모랜드 '사재기' 의혹…한터차트, 문체부에 진정서 낸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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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독] 모모랜드 '사재기' 의혹…한터차트, 문체부에 진정서 낸다(종합)

    모모랜드 측도 "문체부가 나서달라" 요구

    모모랜드(사진=더블킥컴퍼니 제공)

     

    걸그룹 모모랜드(혜빈, 연우, 제인, 태하, 나윤, 데이지, 아인, 주이, 낸시)를 둘러싼 '음반 사재기' 의혹이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음반집계사이트 한터차트가 문화체육관광부에 진상조사를 요구하는 진정서를 제출하기로 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모모랜드 측 역시 "문체부가 직접 나서달라"고 목소리를 냈다.

    CBS노컷뉴스 취재결과 한터차트는 다음 주 월요일인 오는 26일 문체부 대중문화산업과에 모모랜드의 세 번째 미니앨범 '그레이트!(GREAT!)' 사재기 의혹과 관련한 진상조사를 요구하는 진정서를 제출하기로 결정했다.

    한터차트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한터차트는 가맹점에서 실제 판매가 일어나면, 이를 자체 전산망을 통해 자동으로 합산 집계 후 차트에 반영하고 있다"며 "판매량 논란에 대한 의혹이 발생한 뒤 해당 가맹점이 직접 명확한 근거를 밝히지 못했고, 이로 인해 차트에 대한 대중의 신뢰가 무너질 수 있다고 판단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이번 의혹에 말끔히 해소되지 않을 경우 음악 산업 전체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모모랜드 미니앨범 '그레이트!' 12일 음반 판매량(사진=한터차트 홈페이지 캡처)

     

    이번 논란은 모모랜드가 지난 12일 한터차트의 일간 음반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며 불거졌다. 당시 한터차트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그레이트!'의 12일 하루 판매량은 8261장이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모모랜드 측이 음악방송 프로그램 순위 등을 올리기 위해 자체적으로 '음반 사재기'를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동일 앨범이 불과 하루 만에 한 달 판매량의 두 배 수준으로 판매됐기 때문이다.

    한터차트의 1월 월간 차트에 따르면 '그레이트!'의 1월 판매량은 4018장, 또 다른 음반 집계 사이트 가온차트의 2018년 1월 앨범 차트 기준 이 앨범의 누적 판매량은 5366장이었다.

    이와 관련 모모랜드의 소속사 더블킥컴퍼니는 지난 14일 "모모랜드 음반 판매량 관련 사재기 논란은 사실이 아니며, 시장의 공정성을 해치는 행위를 결코 하지 않았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소속사는 급격한 음반 판매량 증가에 대해 "자체 확인 결과 일부 매장을 통해 국내 및 해외 팬들의 공동구매가 이뤄진 것으로 경위를 파악했다"고 해명했다. 또, "모모랜드의 일본 진출 공식 발표 이후 일본을 포함한 해외 팬들의 앨범 수요가 일시적으로 반영된 결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는 하루 동안 8천 장이 넘는 음반이 특정 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된 것을 납득하기 어렵다며 거듭 의혹을 제기했다.

    취재결과, 한터차트는 관련 의혹이 계속되자 모모랜드 앨범 판매량의 90% 이상이 판매된 가맹점에 판매 경위 등 세부 자료 증빙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다.

    이에 해당 가맹점은 지난 19일 해명자료를 제출했다. 하지만 한터차트는 앞서 유사한 사례가 있었을 때와 비교해 소명이 부족하다고 판단해 추가적인 답변을 요구했고, 해당 가맹점이 납득할만한 답변을 제대로 내놓지 못하자 문체부에 진정서를 제출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한터차트 관계자는 "계약 조건 등의 문제로 해당 판매점의 실명을 지금 당장 밝히기 어려운 점에 대해서는 양해를 부탁드린다"며 "문체부의 판단과 요청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취해 의혹을 풀기 위한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필요하다면 적극적인 법적 대응도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모모랜드 측이 23일 공개한 자료1

     

    모모랜드 측이 23일 공개한 자료2

     

    모모랜드 측이 23일 공개한 자료3

     

    해당 내용이 22일 CBS노컷뉴스 보도를 통해 알려지자 모모랜드 소속사는 23일 추가 입장문을 냈다. 소속사는 앞서 해당 가맹점이 한터차트 측에 보낸 것으로 알려진 사실 확인서와 인보이스(송장) 및 영수증 파일을 공개하며 "모모랜드는 '음반 사재기'를 하지 않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소속사는 "저희 같은 소형 기획사의 경우 앨범 제작 및 판매를 전적으로 음반사와 유통사에 위탁하기 때문에 소비 과정 및 소비 주체를 알 수 없다"고 운을 뗀 뒤 "논란이 불거진 이후 문의한 결과 앨범 유통사(로엔)는 '일본에서 구매 요청이 와서 이를 국내 소매점에 넘겼다'고 했고 소매점에서는 '2일 일본 법인에서, 6일 개인이 각각 구매했으며 구매처는 개인 정보라 제공할 수 없다'고 답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후 여러 경로를 통해 지속적으로 문의해 확인한 결과 모모랜드 팬미팅 및 하이터치회, 사인회 진행을 주관하는 일본 현지 업체에서 일부 구매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일본 행사 대행업체는 '팬미팅 판촉 및 굿즈 등을 위해 '그레이트!' 앨범을 자체적으로 구입했다'고 전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일본에서 많은 양의 구매가 일어난 것은 현지 업체가 현지 팬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프로모션이지 회사가 관여할 영역이 아니"라며 "본의 아니게 이런 악의적 논란에 휘말려 실망을 안겨드리게 되어 죄송하다. 문체부의 조사를 기다리겠다. 정확한 조사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이처럼 음반집계사이트와 아이돌 그룹이 속한 기획사가 직접 관련 기관에 '음반 사재기' 의혹을 풀어달라며 목소리를 내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와 관련한 진실이 무엇인지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문체부 대중문화산업과 관계자는 23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관련 내용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으나 아직 진정서를 받지 못한 상황이라 일단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다음 주 월요일(26일), 예정대로 한터차트 측이 진정서를 비롯한 관련 자료를 보내오면, 이를 검토해 본격적인 조사에 나설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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