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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에 숨거나 침묵하거나…조재현·오달수 다음은?



문화 일반

    '미투'에 숨거나 침묵하거나…조재현·오달수 다음은?

    안일한 대처 논란에 정부 내달 범정부 기구 출범 검토

    '미투'(ME TOO, 성폭력 고발) 운동이 문화예술계 전반에 확산되는 가운데 조재현, 오달수 등 유명 배우들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배병우 사진작가도 성추행 의혹에 휩싸였고, 영화계도 조근현 감독을 비롯해 폭로가 잇따르는 상황이다. 특히 가해자로 지목된 유명인 상당수가 잠적하거나 침묵하면서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왼쪽부터 배우 조재현, 오달수. (사진=자료사진)

     

    ▷ 조재현과 오달수, 실명 언급됐지만 당사자들 잠적 또는 침묵

    배우 조재현은 배우 최율이 자신의 SNS에 조씨의 인터넷 인물 정보를 캡처한 사진을 게재하면서 실명이 거론됐다.

    최씨는 인스타그램에 '미투'를 해시태그하면서 "내가 너 언제 터지나 기다렸지. 생각보다 빨리 올 게 왔군"이라며 조씨를 겨냥하는 글을 올렸다. 이후 관심이 집중되다 게시글을 삭제하고 SNS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그러나 글은 삽시간에 인터넷에 퍼졌고, 실시간 검색어 상위에 오르는 등 뜨거운 논란이 되고 있다.

    조재현 소속사는 해당 의혹을 부인도, 인정도 하지 않으며 "현재 사실을 확인 중"이라고만 밝혔다.

    감초 역에서 시작해 주연급으로 성장한 배우 오달수도 성추문 의혹에 휩싸인 상태이다. 이윤택 연출가가 이끄는 연희단거리패 출신인 오씨는 한 네티즌이 올린 폭로글의 당사자로 지목됐다.

    이 네티즌은 "90년대 부산 ㄱ소극장. 어린 여자 후배들 은밀히 상습적 성추행 하던 연극배우. 이 연출가가 데리고 있던 배우 중 한명. 지금은 코믹연기 하는 유명한 조연 영화배우입니다. 제게는 변태, 악마, 사이코패스일 뿐. 저는 끔찍한 짓을 당하고 이후 그 충격으로 20여 년간 고통 받았으며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는 내용의 댓글을 달았다.

    일부 언론에서 해당 배우가 오달수라고 지목했지만, 본인은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소속사를 포함해 오달수 측은 취재진의 연락을 피하고 있는 상태이다.

    특히, 조재현은 tvN 수목극 '크로스'에 출연 중이고, 오달수는 tvN '나의 아저씨' 방송을 앞두고 있어 해당 방송사도 비상에 걸린 상황이다.

    배병우 사진작가.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 소나무 사진작가 배병우 성추행 인정, 영화계·계그계에도 빠르게 확산

    '소나무 시리즈'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사진작가 배병우도 서울예술대학교 교수 시절 학생들에게 성폭력을 저질렀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서울예대 졸업생들은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배 작가가 여학생들에게 강제 신체접촉을 하고 수위 높은 성적 발언을 하는 등 수시로 성희롱을 했다고 폭로했다. 배 작가는 영국 팝가수 엘튼 존이 그의 작품을 고가에 구매해 화제가 되는 등 한국을 대표하는 사진작가 중 한 명으로 자리매김 해왔다.

    배 작가는 측근을 통해 "너무 죄송하다. 반성하고 있다"며 의혹을 인정했다.

    영화계에도 미투가 번졌다. 영화 '흥부'를 연출한 조근현 감독은 오디션 중 여배우에게 '여배우는 여자 대 남자로서 자빠뜨리는 법을 알면 된다'는 발언을 해 논란에 휩싸였다. 수많은 히트작을 남긴 유명 영화 제작자 A씨도 성희롱 의혹이 일고 있고 여러 배우들의 이름도 거론되고 있다.

    지난 2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개그계에 만연된 성폭력을 고발하는 글이 올라왔다. 여자 개그맨들이 상습적인 성희롱에 시달렸다는 것으로, 미투 운동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미투 열풍이 들불처럼 번지는 가운데 소극적 대처로 비판을 받던 정부도 본격적인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관련기사: http://www.nocutnews.co.kr/news/4929030, 안일 혹은 면피…부처들, '미투' 떠넘기기 급급)

    주무 부처인 여성가족부는 다음달 중에 문화예술계 성희롱·성폭력 문제에 대한 종합대책 발표를 목표로 실무회의를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문화체육관광부, 여가부 등 관계 부처와 민간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범정부협의체 구성도 추진하기로 했다.

    여성단체들도 움직이고 있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은 오는 26일 오후 7시 서울 종각역 마이크임팩트에서 '우리는 아직도 외친다. 이게 나라냐!'는 제목으로 '미투 운동 긴급 토론회'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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