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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큼 땀 흘렸나?" 확신이 황제 이승훈을 만들었다



스포츠일반

    "나만큼 땀 흘렸나?" 확신이 황제 이승훈을 만들었다

    • 2018-02-24 22:09
    스피드스케이팅 이승훈이 24일 오후 강원도 강릉 오벌 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매스스타트 결승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 간판 이승훈(30·대한항공)이 초대 올림픽 매스스타트 챔피언에 올랐다. 한국은 물론 아시아 스피드스케이팅 역사를 새로 썼다.

    이승훈은 24일 강원도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오벌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매스스타트 결승에서 16바퀴를 7분43초97에 주파하며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 60점을 얻어 정상에 올랐다. 이번 대회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매스스타트의 첫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이와 함께 이승훈은 한국은 물론 아시아 빙속 선수 최초로 5개째의 메달을 목에 건 선수가 됐다. 이미 이승훈은 이번 대회 팀 추월 은메달로 아시아 첫 4개의 올림픽 메달을 건 선수가 된 바 있다. 자신의 기록을 하나 더 늘린 것.

    한국 동계올림픽 역사상 최다 메달 타이를 이뤘다. 쇼트트랙의 전이경 싱가포르 감독, 이호석, 박승희(스포츠토토) 등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스피드스케이팅에서는 이승훈이 유일한 5개 메달이다.

    이승훈은 2010년 밴쿠버 대회에서부터 역사를 써내려왔다. 5000m 은메달로 아시아 선수 최초로 장거리 종목 메달리스트가 됐다. 그러더니 1만m에서는 금메달을 따내는 기염을 토했다. 물론 '장거리 황제' 스벤 크라머(네덜란드)가 인-아웃코스 규정 위반으로 실격됐지만 이승훈이 역주를 펼치지 않았다면 오지 않았을 행운이었다. 이후 이승훈은 4년 뒤 소치에서 팀 추월 은메달로 3개째의 메달을 보탰다.

    하지만 좌절도 맛봤다. 주종목인 5000m 12위, 1만m 4위에 처졌다. 동양인의 한계를 극복해온 이승훈이었지만 빙상 강국 네덜란드 등 서양 선수들의 벽에 막혔다.

    낙심하던 이승훈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매스스타트가 평창올림픽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것. 매스스타트는 2명씩 타는 다른 빙속 종목과 달리 한꺼번에 선수들이 달려 순위를 가린다. 쇼트트랙 요소를 가미한 16바퀴(6400m) 장거리 종목으로 쇼트트랙에서 전향한 이승훈에게는 안성맞춤이었다.

    스피드스케이팅 이승훈이 24일 오후 강원도 강릉 오벌 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매스스타트 결승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이승훈은 최근 4년 동안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랭킹에서 3번이나 1위를 지켰다. 2015-2016시즌에만 9위였을 뿐이다. 최근 4번의 월드컵에서 3번 등 통산 8차례나 우승했는데 4회 이상 정상에 오른 선수는 이승훈이 유일하다.

    그러나 노력이 없는 결실은 없다. 아무리 이승훈에게 특화된 종목이라도 30살에 접어든 나이에 쉽지 않은 종목이다. 평소 혹독한 훈련과 철저한 자기 관리가 있었기에 가능한 질주였다. 특별한 훈련은 아니었어도 절대 빠짐이 없었고, 꾸준하게 치열했다.

    대표팀 동료들은 이승훈을 '연습 벌레'라고 부른다. 지난해 삿포로동계아시안게임 4관왕(5000m, 1만m, 팀 추월, 매스스타트)에 오른 이승훈을 두고 김보름(강원도청)은 "나는 3000m만 뛰어도 힘들어서 다른 종목을 못 뛰겠는데 오빠는 정말 괴물 같다"면서 "같이 훈련을 해도 그 훈련량을 따라갈 수가 없다"고 혀를 내두르기도 했다.

    대회를 앞둔 인터뷰에서 이승훈은 "나보다 많이 노력한 선수는 본 적이 없는 것 같다"면서 "물론 내가 안 보는 동안 훈련을 더 하는지는 몰라도 훈련량만큼은 자부심이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초대 올림픽 매스스타트 황제를 만든 확신이다.{RELNEWS:le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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