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천해성 통일부 차관이 26일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 참석차 방한한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일행과 오찬을 함께하며 한반도 문제 진전을 위한 후속 논의를 들어갔다.
정 실장은 이날 북 대표단이 머물고 있는 서울 워커힐 호텔로 이동해 북측 대표단을 만났다.
이 자리에는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도 함께했다.
오찬에서 정 실장은 전날 문재인 대통령이 김 부위원장 일행에게 언급한 "한반도 문제의 본질적 해결을 위해서라도 북미 대화가 조속히 열려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북미대화 추진과 함께 북한이 제안한 남북 정상회담 등 남북관계 진전을 위한 후속 조치 등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눈에 띄는 점은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인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도 자리를 함께했다는 것.
앞서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류옌둥 부총리를 단장으로 하는 중국 대표단과 접견을 갖고 "이번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이뤄진 남북대화의 분위기를 올림픽 이후까지 지속해 나가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며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구축을 위한 남북간 대화, 그리고 그것을 위한 북미간 대화에 대해서 중국 측에서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협력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언급했다.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조성된 남북 화해 분위기를 북미접촉으로 이어가고 그 과정에 과거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 주최국이었던 중국의 역할을 주문한 셈이다.
이에 따라 김영철 부위원장 방한 이틀째 오찬에 이도훈 본부장이 참석한 것은 북미 대화를 위한 한반도 주변 국가들의 다자 외교도 다시 가동될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도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