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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가 후손 돕는 대학생들 "이번엔 여권 케이스, 다음엔?"

사회 일반

    독립운동가 후손 돕는 대학생들 "이번엔 여권 케이스, 다음엔?"

    • 2018-03-01 13:42
    - 12명 대학생들 모인 '봄날 프로젝트'
    - 여권케이스로 1500만원 펀딩 성공
    - 독립운동가 김문로 선생 후손 찾아
    - 독립으로 얻은 국적, 소중히 감싸고파
    - 다음 프로젝트? "8.15 기대해주세요"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권오상 (봄날 프로젝트)



    요즘 청년들 일제강점기니 독립운동가니 이런 역사 얘기에 얼마나 관심들 있을까 싶은데 그건 어른들의 편견일 수도 있습니다. 한 대학생 동아리에서 여권 케이스를 만들어서 어려운 형편에 놓인 독립운동가 후손들을 돕는 프로젝트를 하고 있답니다. 왜 독립운동가 후손을 돕기로 결정을 한 거고 또 왜 하필 여권 케이스를 만드는 걸까요. 오늘 화제의 인터뷰, 대학생 연합동아리 봄날 프로젝트의 권오상 팀장 연결을 해보죠. 권 팀장님 안녕하세요.

    ◆ 권오상> 안녕하세요.

    ◇ 김현정> 지금 대학생?

    ◆ 권오상> 저 이번 2월에 졸업했습니다.

    ◇ 김현정> 이번 2월에, 막 대학을 갓 졸업한?

    ◆ 권오상> 네.

    ◇ 김현정> 근데 아직은 프로젝트에 몸담고 있고?

    ◆ 권오상> 네, 아직 프로젝트 진행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어떤 프로젝트예요, 봄날 프로젝트?

    ◆ 권오상> 저희 프로젝트는 서울에서 활동하고 있는 연합동아리 소속으로 12명의 대학생 그리고 졸업생으로 구성돼 있는 프로젝트입니다.

    ◇ 김현정> 12명 재학생, 졸업생. {RELNEWS:right}

    ◆ 권오상> 그리고 저희 프로젝트 같은 경우에는 5주간의 준비과정 그리고 3주간의 펀딩 기간으로 이루어져 있고 현재 3.1절을 끝으로 펀딩은 종료가 될 예정입니다.

    ◇ 김현정> 목표는 독립운동가들을 돕겠다 이런 거예요?

    ◆ 권오상> 맞습니다.

    ◇ 김현정> 어떻게 독립운동가의 후손들을 돕겠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되셨어요?

    ◆ 권오상> 일단 다가오는 3.1절을 맞아서 저희 팀원들과 독립운동가분들을 위한 프로젝트를 기획해보자라는 의견이 나왔고 그중에서도 우리나라를 위해 헌신했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독립운동가분들을 위해서 프로젝트를 진행해보자라는 의견이 많이 나왔습니다.

    ◇ 김현정> 알려지지 않은 분들 여럿을 도우시는 거예요, 아니면 이번에는 특별히 한 분 이렇게 정해진 겁니까?

    ◆ 권오상> 저희 같은 경우는 알려지지 않은 독립운동가분들을 많은 자료나 검색을 통해서 알아보면서 김문로 선생님을 알게 됐고요.

    ◇ 김현정> 김문로 선생?

    ◆ 권오상> 그리고 김문로 선생님의 장자이신 김시진 할아버지를 알게 됐어요.

    ◇ 김현정> 김문로 선생은 어떤 분이세요?

    ◆ 권오상> 김문로 선생님 같은 경우는 일제강점기 시절에 북만주로 건너가셔서 우리나라의 독립운동 기지인 취원창을 개척하시고 또 300여 가구의 한인들을 돌보셨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많이 알고 있는 영화 암살에서 전지현 씨가 맡았던 안옥윤의 모티브가 된 남자현 여사를 돕고 독립운동 자금을 지원을 했습니다.

    ◇ 김현정> 암살에서 전지현의 모티브가 된 인물?

    ◆ 권오상> 네.

    ◇ 김현정> 그렇군요.

    ◆ 권오상> 아쉽게도 독립운동을 하면서 그런 기록들이 남지 않아서 현재는. 문서가 된 기록이 없기 때문에 아쉽게 국가유공자로 지정이 못 된 그런 상태입니다.

    ◇ 김현정> 자료가 많이 남지 않아서 독립유공자로 후손이니까 지정을 못 받은 거예요. 그분이 바로 큰아들 김시진 씨.

    ◆ 권오상> 네, 김시진 할아버지.

    ◇ 김현정> 그분 지금 어떻게 사세요, 김시진 할아버지는?

    ◆ 권오상> 김시진 할아버지는 현재 우리나라의 기반이 별로 없기 때문에 기초생활수급자로 계시고 또 최근에는 뇌졸중으로 쓰러지셔서 현재 병마와 싸우고 계십니다.

    ◇ 김현정> 앞에 우리가 탐정 손수호에서도 얘기했습니다마는 독립운동가들은 정작 독립운동에 몸을 다 바치느라 재산 모아놓은 것도 거기에 다 쓰고 자식들 챙기지도 못 하고 교육도 못 시키고 이래서 후손들이 대대로 고생한다는 거 아닙니까?

    (사진=프로젝트 '봄날' 제공)

     


    ◆ 권오상> 네, 맞습니다.

    ◇ 김현정> 그 전형적인 분이 바로 김문로 선생의 아들 김시진 할아버님 이렇게 되는 거예요. 그런데 돕는 방법이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는데 어떻게 여권 케이스를 만들어서 수익을 낼 생각을 하셨어요?

    ◆ 권오상> 일단 저희는 독립운동과 관련된 독특한 제품이 어떤 게 있을까 많은 고심을 했고 또 그 과정에서 우리나라 국적이 새겨진 여권을 주목하게 됐습니다. 아무래도 우리나라 국적 같은 경우는 독립운동가분들의 어떤 희생과 헌신을 통해서 회복할 수 있었기 때문에 우리나라 국적이 새겨진 여권을 조금 더 감싸고 보호하자는 의미에서 여권 케이스를 제작하고 판매하게 됐습니다.

    ◇ 김현정> 대한민국이라고 찍힌. 이 국적을 지키기 위해서 나라를 지키기 위해서 희생하신 분들, 그분들의 그 귀한 여권을 감싸드리자. 그럼 이 동아리가 원래 디자인 같은 걸 하는 동아리예요?

    ◆ 권오상> 저희 같은 경우는 저희가 직접 디자인을 하고 시안 같은 것들을 만들어서 저희가 직접 디자인을 이번에는 하게 되었습니다.

    ◇ 김현정> 그럼 원래는 봄날 프로젝트는 이번 건을 위해서 만들어진 거죠?

    ◆ 권오상>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서 만들어졌지만 앞으로도 이 프로젝트를 계속해서 진행하면서 8.15광복절에 관련된 프로젝트나 독립운동가분들 그리고 독립운동가 후손들을 위해 앞으로도 계속해서 진행할 예정입니다.

    ◇ 김현정> 전에는 뭘 하던 분들이에요, 그 열두 분은.

    ◆ 권오상> 전에도 이런 사회 공헌과 관련된 활동을 하면서 다양한 사회적 가치를 담은 물품을 제작하고 판매하는 그런 활동을 하였습니다.

    ◇ 김현정> 전에도 하다가 이번에 독립운동가 후손 돕자로 다시 프로젝트가 하나 새로 결성이 된 거예요, 그중에서도.

    ◆ 권오상> 네.

    ◇ 김현정> 그렇군요. 디자인은 어떻게 결정하셨어요?

    ◆ 권오상> 디자인은 일단 저희의 국화인 무궁화를 기반으로 무궁화를 태극문양으로 달아서 디자인을 하였고.

    ◇ 김현정> 무궁화를 태극문양으로?

    ◆ 권오상> 네. 무궁화를 태극문양으로 위아래로 나눠서 제작을 하였습니다.

    ◇ 김현정> 아, 그런 식으로. 제가 지금 머릿속에 상상하고 있는 게 맞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마는 맞다면 멋있겠어요. 판매가 잘 되던가요?

    ◆ 권오상> 저희가 생각했던 것보다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셔서 현재 1500여 만 원의 판매 펀딩이 모였고요.

    ◇ 김현정> 하나에 얼마인데요, 케이스 1개에.

    ◆ 권오상> 여권 케이스 하나 그리고 저희가 또 우리나라 지도를 무궁화로 표현한 스티커가 있습니다. 그 스티커 5개 해서 1만 5900원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아니, 1만 5900원씩 팔아서 1500만 원 넘게 모았어요?

    ◆ 권오상> 정말 많은 분들이 도와주시고 응원을 해 주셨습니다.

    ◇ 김현정> 좋은 뜻이니까 역시 많은 분들이 나서주셨네요. 오늘 3.1절로 이 프로젝트는 일단 끝난다 하셨어요. 김시진 할아버님께 이 돈 드리면 많이 기뻐하시겠는데요?

    ◆ 권오상> 김시진 할아버지께서 저희한테 말씀해 주시기를 젊은 친구들이 이러한 역사, 이러한 아픔에 관심이 없을 줄 알았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러면서 이러한 관심에 너무 고맙고 앞으로도 이런 활동 쭉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 김현정> 김시진 할아버님은 가족이 없으신 거예요, 아예?

    ◆ 권오상> 현재는 저희가 없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독거노인이신 거예요?

    ◆ 권오상> 네.

    ◇ 김현정> 그렇군요. 그런 분한테 사실은 100만 원, 200만 원이 금액도 금액이지만 정성이 얼마나 고맙습니까? 참 칭찬해 드리고 싶고요. 우리 대학생들 프로젝트 계속 이어간다고 하셨어요. 언제까지 하실 거예요?

    ◆ 권오상> 다가오는 8.15광복절에 관련된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있고 생각하고 저희가 많은 후원을 받았기 때문에 이번에 수익금에서 30%를 기부하고 남은 70%는 다음 프로젝트를 위한 준비, 기초자금을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더 많은 분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구체적으로 어떤 분을 어떻게 도울지, 어떤 사업을 할지는 모르겠지만 독립운동가들을 위한 일을 하는 것만은 분명한 거죠?

    ◆ 권오상> 네, 맞습니다.

    ◇ 김현정> 그래요. 사실은 여권 케이스라는 게 여행할 때 쓰는 건데 생각해보면 독립이 있었기에 우리가 이렇게 자유롭게 또 대한민국 여권을 들고 여행을 할 수 있는 거네요.

    ◆ 권오상> 네, 맞습니다.

    ◇ 김현정> 그런 의미로도 아주 뜻깊은 프로젝트 같습니다. 김시진 할아버님 만나러 가셔서 꼭 좀 안아드리세요.

    ◆ 권오상> 알겠습니다.

    ◇ 김현정> 돈도 돈이지만 따뜻한 온기, 젊은이들의 온기를 좀 전해 주고 오시기를 부탁드립니다.

    ◆ 권오상> 감사합니다.

    ◇ 김현정> 고생 많으셨어요.

    ◆ 권오상> 감사합니다.

    ◇ 김현정> 고맙습니다. 힘들어하는 독립운동가의 후손을 돕기 위해서 젊은이들이 뭉쳤습니다. 봄날 프로젝트의 권오상 팀장이었습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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