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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성폭행 의혹…시민들은 '실망' 넘어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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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희정 성폭행 의혹…시민들은 '실망' 넘어 '분노'

    안 지사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비난 댓글 쇄도

    안희정 충남지사.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비서 성폭행 의혹이 불거지면서 시민들이 실망을 넘어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시민단체들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며 안 지사를 규탄했다.

    유현정(22·여)씨는 "안희정 지사를 엄청 좋게 봤다"며 "정치인 같지 않게 친근하고 아내에게도 잘하는 모습을 보여줬는데 다 거짓말이었다"고 꼬집었다.

    이어 "좋게 생각했던 만큼 너무 배신감이 크다"며 "한 번도 아니고 수차례 성폭행을 했는데 사퇴한다고 해서 피해자에게 보상이 될지도 모르겠고 너무너무 실망이 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모(46)씨는 "깨끗하고 참신한 이미지였는데 안타깝다"면서도 "자기가 저지른 건 자기가 책임져야 한다"고 잘라 말했다.

    안 지사의 처음 해명에 대해서는 "비겁했다"며 "정치인이라면 자신이 저지른 행동에 있어서 항상 정도로서 대답을 해야 하는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이모(49·여)씨 역시 "충격 그 자체"라며 "개인적으로 안 지사에게 호감은 있지 않았는데 정치적으로 신뢰는 있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이 터지는 것을 보고 개인적 호감도가 틀리지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씨는 또 "(안희정 지사가) 당연히 은퇴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6일 오후 충남 홍성군 충남도청의 모습. (사진=자료사진)

     

    안 지사를 지지해왔다는 전모(48)씨는 "황당하다"며 "나도 남자지만 남자들이 왜 그런지 모르겠다"고 고개를 저었다.

    전씨는 "예전부터 (안 지사가) 정책 내놓는 거 보고 똑똑하고 민생을 생각한다고 느껴져서 좋아했는데 황당하고 이해가 안 간다. 정치 생명은 끝났다"고 말했다.

    전씨는 또 "민주당 이미지가 완전히 실추됐다"며 안 지사의 성폭행 의혹이 오는 6·13 지방 선거에 상당한 영향을 줄 거라고 봤다.

    시민단체들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 쓴소리를 쏟아냈다.

    김경희 대전여성단체연합대표는 "안 지사는 평소 민주주의 실현에 앞장서왔다"며 "작년에 충남 성평등 지수가 꼴찌가 나왔을 때 성평등 교육을 했던 사람"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다를 거라 했던 그런 사람이 젠더 위계를 이용한 성범죄를 저지른 거니까 충격적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부여군 여성농민회와 충남풀뿌리여성연대 등 대전·충남지역 20여 개 여성단체는 성명을 내고 "임시방편의 정치 활동 중단 선언으로 성범죄 구속 사유를 물타기 해서는 안 된다"며 "성폭력 범죄자 안희정의 행위를 강력히 규탄하며 법적, 사회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도 "지방선거를 앞두고 미투 운동을 정치적으로 확대 해석해 본질을 흐리거나 악용해서는 안 된다"며 "우리는 피해자를 응원하고 지지하며 함께 연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안희정 지사의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도 비난 댓글이 계속 달리고 있다.

    한 페이스북 회원은 "어리석은 실수요? 강간은 특히 아는 사람에 의한 성폭행은 가해자의 사전 계획으로 일어난다"며 "이게 제대로 된 사과문인가. 죗값을 받아라"고 비판했다.

    이밖에도 "내가 보낸 지지가 누군가를 억누르는 위압이 되었을 거란 생각에 치가 떨린다는 댓글이 제일 마음이 아프다", "기대가 컸던 만큼 슬픔이 더 크게 다가온다. 누구를 믿을 수 있겠느냐" 등의 댓글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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