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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남북대화 대환영한 러시아, 미국에 대해선 회의적"



국방/외교

    정동영 "남북대화 대환영한 러시아, 미국에 대해선 회의적"

    러시아, 미국은 북핵문제 해결에 소극적이라고 봐

    - 美, 북미대화 회피할 명분 없어
    - '선대의 유훈', 비핵화에 대한 최상급 표현
    - 3차 정상회담 개최, 한반도 정세 대전환 의미해
    - 한반도 문제, 우리 힘으로 견인해야 하고 할 수 있어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19:55)
    ■ 방송일 : 2018년 3월 8일 (목) 오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정동영 의원(민주평화당)

    (좌축 맨 앞) 정동영 민주평화당 의원이 러시아 관계자들과 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정동영 의원실 제공)

     

    ◇ 정관용> 민주평화당의 정동영 의원을 연결하겠습니다. 지난 2005년 6월 대북특사로 다녀오신 경험이 있고요. 또 최근에 러시아를 방문하고 바로 오늘 귀국했다고 하네요. 정동영 의원, 안녕하세요.

    ◆ 정동영> 네, 안녕하십니까.

    ◇ 정관용> 러시아는 어떤 일로 다녀오셨어요?

    ◆ 정동영> 춥더라고요. 국회 평화외교단이 재작년에 만들어졌죠. 그래서 미국도 갔었고 중국도 작년 말에 갔었고요.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여야 대표단입니다. 지난 토요일날 갔다가 오늘 아침에 왔는데요. 러시아에 대해서 역할을 해 달라하는 걸 촉구했습니다.

    ◇ 정관용> 그럼 우리 대북특사가 갔다오고 결과 보고하는 걸 러시아 현지에서 다 소식을 접하셨겠네요.

    ◆ 정동영> 그렇죠. 러시아 의회, 정부 또 전문가들 만나면서 시시각각 특사가 발표되고 또 평양에 가고 면담하고 그 결과 나오고 하는 것까지 러시아의 반응을 가까이 쭉 볼 수가 있었죠.

    ◇ 정관용> 러시아 의회와 정부의 기본 반응을 한마디로 정리하시면 어떤 겁니까?

    ◆ 정동영> 대환영입니다. 그러니까 기본적으로 미국에 대한 강한 불신을 갖고 있고 그러나 또 북한에 대해서는 굉장히 우호적인 입장이죠. 그리고 북한 핵에 대해서는 또 절대 반대합니다. 그런데 러시아 입장에서 한국이 이렇게 남북정상회담 그리고 북미회담을 중재하고 있는 데 대해서 남북 긴장완화를 강대국의 힘이 아닌 스스로의 의지로 이루어냈다는 것이 놀랍다, 이런 반응이고 역사적 사건이다, 이런 평가도 하고 큰 기대를 하는 그런 거였습니다.

    ◇ 정관용> 정동영 의원께서는 2005년에 북핵특사로 다녀오신 적도 있잖아요.

    ◆ 정동영> 네.

    ◇ 정관용> 이번 대북특사들이 얻어온 성과는 어떻게 평가하세요, 그러면?

    ◆ 정동영> 예상을 뛰어넘은 거였죠. 저도 2005년에 갈 때의 의제와 지금의 상황과 의제가 흡사합니다. 그때도 2차 핵 위기 상황이었고 제가 가서 관철하고자 하는 얻고자 하는 것도 정상회담 합의와 비핵화 대화였거든요, 정상회담과 비핵화라는 것은. 그런데 이것은 늘 기회 있을 때마다 강조하는 것은 북한은 체제의 특성상 모든 의사결정권한이 한 사람에게 모두 집중돼 있기 때문에 최고 지도자와 소통하는 것이 문제해결 방식이다. 1차 정상회담도 그러했고 그다음에 제가 2005년에 6자회담 복귀와 함께 9. 19 공동성명 북한이 핵 포기 선언을 했잖아요. 그것도 그렇고 결국 지난 10년 동안의 남북관계의 경색 단절 끝에 이번에 정상끼리의 소통. 그래서 정상회담하기로 한 것 이것은 한반도 정세의 대전환을 의미한다, 이렇게 봅니다.

    ◇ 정관용> 김정은이 비핵화는 3대 유훈 이렇게까지 쓴 것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 정동영> 선대의 유훈이라고 말한 것은 정확하게 2005년 6월 17일 제가 처음 들은 얘기입니다. 그러니까 김정일 위원장에게 당시에 6자회담 복귀를 설득하면서 정말로 북한의 궁극적 목표가 핵보유입니까? 아니다, 초강대국 미국이 우리를 압살하려고 하니까 자구책, 자위책으로 우리가 핵을 갖는 것이다. 두 번째 그래도 국제사회가 믿지 않습니다. 정말 핵 보유가 목표입니까? 또 두 번째 답변도 비슷했어요. 세 번째 또 물었어요, 같은 질문을. 거기에 대해서 약간 고민스러운 표정을 지은 끝에 내놓은 말이 김일성 주석의 유훈입니다라는 얘기였거든요. 물론 보수 진영에서는 그건 전부터 해 온 얘기다 그러지만 어쨌든 북한에서는 헌법보다 위에 있는 게 김일성 유훈입니다. 당 강령보다 위에 있는 게 김일성 유훈이고요. 그것은 비핵화에 대한 최상급 표현이라고 말할 수 있죠.

    정의용(왼쪽 앞)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2018년 3월 5일 평양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 정관용> 그 유명한 선대 유훈 단어를 정동영 의원께서 끌어내신 거군요, 그러니까?

    ◆ 정동영> 그렇죠. 그래서 제가 속으로 무릎을 쳤죠. 됐다. 지금까지 들어본 얘기가 아니거든요, 김일성 주석의 유훈이라는 것이. 그렇다면 또 이게 하나의 기준점이 된 거죠.

    ◇ 정관용> 아무튼 김정은 위원장은 전략적이든 전술적이든 이제 완전히 미국과도 우리와도 대화를 통해서 풀어보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 같은데 중요한 건 미국입니다. 미국 어떻게 할 거라고 보시고 우리는 뭘 해야 합니까?

    ◆ 정동영> 미국도 우리가 정상회담까지 앞두고 있는 마당에 강하게 견인을 하고 또 김정은 위원장이 어쨌든 미국이 요구해 온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것은 라이트 컨디션. 그러니까 뭐라고 말할까요. 정당한 조건 하에서 대화한다, 그렇게 말했잖아요. 그런데 조건이라는 건 핵과 미사일에 대한 모라토리움. 그리고 비핵화에 대한 의지라고 얘기했는데 그것을 일단 총족시켜주는 마당에 북미대화를 회피할 명분은 없다고 봅니다. 그런데 제가 모스크바에서 확인하는 것은 러시아는 미국에 대해서 굉장히 회의적입니다. 그러니까 기본적으로 '미국은 북한과의 문제를 풀기를 원치 않는다' 그런 시각을 갖고 있어요. 무슨 얘기냐면 북미 간에 긴장이 그러니까 북한 핵문제의 긴장이 계속 유지되기를 바라는 거다. 그래야 미국 군비를 계속 증강할 수 있기 때문에 실제 그들 생각이다 하는 그런 것을 정부든 의회든 전문가들이든 다 공유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미국에 대한 강한 회의가 있었습니다.

    ◇ 정관용> 그 회의가 현실화될까요. 아니면 미국의 자세 변화도 있을까요?

    ◆ 정동영> 그런데 역시 이제 러시아의 생각입니다마는 한국이 한국에서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작은 나라가 아닙니다. 적어도 한반도 내에서의 문제는 우리의 목소리로 미국이든 러시아든 중국이든 견인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 가지만 말씀을 드리면 러시아 그러면 강대국이잖아요. 그런데 러시아의 작년 GDP, 국민총생산이 1조 4000억 불입니다. 대한민국의 총생산액이 1조 5000억 불입니다. 러시아보다 큰 경제를 갖고 있는 나라가 대한민국입니다. 그리고 러시아가 강대국이라고 그러지만 1억 4000만 명이고요. 우리가 남북 합치면 7500만 명입니다. 작은 나라가 아닙니다. 우리가 좀 더 소국 의식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가 주도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의지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 정관용> 고맙습니다. 여기까지 듣죠. 민주평화당 정동영 의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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