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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폭력조직 재건 조짐…당국 '강력 대응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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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항 폭력조직 재건 조짐…당국 '강력 대응할 것'

    포항CBS 자료사진

     

    지난 1990년대 정부의 '범죄와의 전쟁'으로 사실상 와해 됐던 포항지역 폭력조직이 최근 세력다툼을 벌이는 등 재건되려는 움직임을 보여 당국이 강력 대응에 나서고 있다.

    대구지방검찰청 포항지청(서봉규 지청장)은 범죄조직 재건을 하는 과정에서 상대조직원을 폭행한 포항 '시내파'와 '사보이파' 조직원 44명을 적발해 12명을 구속했다고 8일 밝혔다.

    포항검찰은 포항북부경찰서와 합동수사를 통해 '시내파' 조직원 23명을 적발해 6명을 폭력행위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15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이들은 지난 2017년 4월 상대조직인 '사보이파'와 세력다툼을 하다 속칭 '전쟁'을 위해 화염병과 야구방망이 등 흉기와 둔기를 들고 사보이파 조직원을 찾아다닌 혐의이다.

    또, 검찰과 경찰은 '사보이파' 조직원 6명을 특수상해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하고 15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승용차 7대에 나눠 타고 포항 북구 죽도동의 시내파 사무실을 급습해 흉기 등으로 시내파 조직원 5명을 무차별 폭행하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촬영된 CCTV에는 SUV차량 등이 골목길에 급정차하고 마스크를 하고 흉기를 든 남성들이 내려 사무실에 뛰어 들어갔다.

    잠시 뒤 사무실에서 나온 남성들이 차량에 탑승한 후 다시 출발하기까지는 채 5분이 걸리지 않았다.

    당국은 이같은 사건들이 폭력조직이 '세'를 키우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990년대 이후 사실상 와해됐던 포항지역 폭력 조직들이 지난해부터 급격한 세 불리기에 들어갔다.

    각 조직은 20대 조직원을 신규 영입해 합숙하며 교육을 하고 수차례 보복폭력사건을 벌였고, 차량에 화염병과 흉기를 싣고 상대조직원을 찾아다니는 대범함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검찰 관계자는 "그동안 사실상 와해돼 있던 조직을 재건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폭력조직간 폭력사건이다"면서 "두 조직 모두 30대 조직원이 주축이 돼 후배 조직원을 교육하는 등 '세' 불리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에는 폭력조직별로 자신의 구역에서 당연스럽게 '보호비'를 받아 왔지만, 폭력조직이 와해되며 예전과 같이 영향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주점 업주 등이 보호비를 주지 않는 등 조직운영이 어려워지자 각 폭력 조직이 세를 불리고 폭력사건 등으로 공포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폭력 조직간 폭력사고가 계속되고, 조직원 숫자가 많아지면 유흥업소, 도박장 등에서 자신들에게 보호비를 낼 것으로 생각하고 이같은 짓을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국은 포항지역에 시내파와 사보이파, 삼거리파 등 3개 폭력조직에 400여명이 가입돼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범죄 정도와 할동 정도에 따라서 관리대상, 관심대상, 추종세력으로 나눠 개개인의 직업과 거주지 등을 파악하고 감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폭력 조직의 활동이 활발해 지고 있는 만큼, 이들에 대한 감독을 강화해 시민들이 위화감을 느끼는 일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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