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일보 48.1%, 중앙일보 40%, 대북특사단에 부정적 보도
- 사설인가 망상인가…조선일보, '대북특사단은 임진왜란 전 일본 간 조선통신사'
- 중앙일보 "남한에 무기 안 쓰겠다는 북, 우리 자존심을 상하게 했다"
- 조합원 80% 찬성으로 시작된 YTN 총파업, "노사 합의 파기한 최남수, OUT!"
- 社 "노종면의 언론관이 의심된다" VS 勞 "개인정보 사찰했나"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19:55)
■ 방송일 : 2018년 3월 09일 (금) 오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김언경 (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
◇ 정관용> 우리 언론의 보도 동향 살펴보는 미디어 포커스입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의 김언경 사무처장 어서 오십시오.
◆ 김언경> 안녕하세요.
◇ 정관용> 오늘 아침 미국을 방문한 우리 또 특사단이 미북, 북미 정상회담 합의 소식까지 전해서 국면이 달라지기는 했습니다만. 우리 대북특사단 방북 관련 보도 우리 언론이 어떻게 다루고 있는지 오늘 이걸 분석해 주신다고요?
◆ 김언경> 대북특사단이 방북을 마치고 돌아온 다음 날인 7일부터 8일 양일 간 주요 일간지의 남북 합의 관련된 내용을 짚어봤습니다.
◇ 정관용> 어제하고 그저께죠.
◆ 김언경> 보도량이 중앙일보는 이틀 동안 20건, 한국일보는 30건. 대부분 20에서 30건 사이였습니다. 각 신문사마다 주요 면에 그러니까 거의 1면에 대북특사단의 보고내용을 다뤘고요. 사설과 칼럼도 모두 게재됐습니다.
◇ 정관용> 당연한 일이죠.
◆ 김언경> 지난해 발표한 베를린 구상, 한반도 냉전구조 해체와 항구적 평화정책을 위한 5대 정책과 4대 실천과제에서부터 평화올림픽의 상징이 된 평창올림픽까지 문재인 대통령의 일관되고 끈질긴 대북접근법이 결국에 이렇게 한반도 평화정착의 신호탄을 울린 것이다 평가가 많습니다. 국내에는 물론 외신들도 문 정부가 이뤄낸 성과라고 주목하고 있는데요. 이런 내용을 한겨레, 경향신문, 한국일보 그리고 동아일보가 적절히 진단을 했습니다. 제목들을 좀 보면 한겨레는 사설, 남북 정상회담과 북의 비핵화 의지 표명 환영한다. 3월 7일이고요. 여기에서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수준의 전향적인 해법을 제시했다면서 환영의 뜻을 밝혔습니다.
경향신문은 사설 문 대통령 성의에 놀라운 결단으로 화답한 김정은에서요. 합의 결과에 대해서 남북이 쌓아온 신뢰를 바탕으로 한 성과라고 평가했습니다. 한국일보도 마찬가지로 같은 날 사설 한반도 정세 가를 김정은 위원장의 파격적 비핵화 입장이라고 보도를 했고요. 동아일보도 판문점 정상회담 비핵화 파격 합의, 김정은 진정성이 관건이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이번 합의는 예상했던 기대치를 훨씬 넘는 파격적 합의라고 평가를 했습니다.
◇ 정관용> 경향, 한겨레, 한국, 동아. 주로 긍정적 칭찬 평가. 그럼 조선일보하고 중앙일보는.
◆ 김언경> 일단 조선일보는 남북 합의에 대해서 인색한 평가를 내놨습니다. 7, 8일 양일 간 남북 합의와 관련된 보도를 모두 분석해서 대북특사단의 행보와 남북 합의 내용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다룬 경우를 뽑아봤습니다. 그 결과 조선일보는 총 27건의 보도가 있었는데 이 중에서 13건 그러니까 48. 1%에서 대북특사단의 행보와 남북 합의 내용을 부정적으로 다룬 내용이었습니다. 중앙일보도 총 보도 20건 중에서 8건 그러니까 40%에서 부정적으로 서술을 했어요.
조선일보 기사 중에서 이 13건의 제목들을 보면요. 어느 정도로 부정적인지 알 수 있는데요. 북, 체제 보장 비핵화한다는데 미북대화 해 봐야 한다. 이게 3월 7일 제목이고요. 김정은은 한미훈련 진행 이행한다 했다는데 북 매체는 계속 훈련 재개 절대로 용납 못 한다. 3월 7일 기사 제목이고요. 사설 제목은 한국민은 북핵 인질에서 벗어나는 건가 또 속는 건가. 이게 사설입니다. 그리고 칼럼 제목도 잘못된 보고가 나라를 그르쳤다라는 제목이 있고요. 김정일이 말한 비핵화 유훈은 3대에 걸친 기만술이라는 제목의 보도도 있었습니다.
◇ 정관용> 제목만 보면 대충 내용들이 떠오르네요.
◆ 김언경> 그렇죠. 조선일보 사설 한국민은 북핵 인질에서 벗어나는 건가 또 속는 건가라는 제목의 사설에서는 남북특사단 합의 내용에 대해서 의미가 없지는 않다는 등의 표현으로 인색하게 평가를 했고요. 그러나 근본적이고 본질적인 문제. 북이 핵을 포기할 의사가 있느냐는 물음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 북의 비핵화 언급에는 진심이 조금이라도 담겨 있는가라고 물었습니다. 조선일보는 국민 앞에 닥친 것은 핵과 미사일이라면서 이번 합의로 한국이 북핵 인질에서 벗어나는 길이 마침내 열릴 것인지. 아니면 25년간 그랬던 것처럼 또 한번 북의 기만전술에 말려들 것인지는 국민에게 달려 있다라고 으름장을 놓는 듯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특히 조선일보의 보도 중에서 눈에 띄는 칼럼이 하나 있었는데요. 선우정 칼럼이라고 잘못된 보도가 나라를 그르쳤다라는 칼럼입니다.
민주언론시민사회연대 김언경 사무처장(사진=시사자키)
◇ 정관용> 뭘 가지고 이런 표현이 나왔죠?
◆ 김언경> 대북특사단을 임진왜란 직전 일본에 파견된 조선통신사에 비유한 것입니다. 북한을 당시 일본에 비유한 거죠. 그러면서 북한의 목표 그러니까 그들의 목표는 한국을 미국행 길잡이로 만드는 것이다. 미국과 핵 담판으로 미국을 묶고 그다음 한국을 먹겠다는 것이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북이 남측을 향해 무기를 사용하지 않겠다는 합의 내용에 대해서 비애를 느낀다. 길잡이를 잘하면 죽이지 않겠다는 것이다라는 망상에 가까운 해설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 정관용> 그러네요.
◆ 김언경> 그야말로 전형적인 남북 합의에 대한 재뿌리기 논조였습니다. 중앙일보도 뒤지지 않는데요. 박보균 칼럼. 젊은 영도자는 뒷짐을 지었다는 3월 8일 기사였습니다. 박보균 대기자는 북한의 전향적 자세는 미국의 제재 때문이라고 남북 합의 성과 자체를 깎아내립니다. 그런 다음에 북한이 남측을 향해 무기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확약한 것에 대해서 곱씹어보면 불길하다. 한국인 다수의 자존심을 상하게 한다는 등 남북 갈등을 부추기는 내용을 전했습니다. 또 김정은의 목표는 국제사회에서 핵보유국으로 인정받아 공존하는 것이라면서 그런 상황은 우리에게 악몽, 한민족의 재앙이라고 부정적으로 덧붙였습니다.
◇ 정관용> 미국과 북한 정상회담 합의 이런 상황 변화에 대해서 또 이들이 어떻게 쓸지 참 궁금해지네요.
◆ 김언경> 그렇죠.
중앙일보 칼럼 <이영종이 평양="" 오디세이="">(3/7)이영종이>
◇ 정관용> 내일 아침 신문이 기다려지는군요. 또 다른 보도의 특징 짚을 게 또 있나요?
◆ 김언경> 또 있는데요. 7일 중앙일보 칼럼 이영종의 평양 오디세이라는 것이 굉장히 눈에 띄었는데요. 이게 칼럼이기는 한데 굉장히 기사처럼 크게 한 전면을 차지하는 그런 기사였습니다. 제목은 눈살 찌푸리게 한 특사 5인방의 김정은 앞 깨알메모였는데요. 대북특사단이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는 거예요. 그래서 그 사례가 김정은 접견시 특사단의 지나친 깨알메모. 특사단 사진촬영 때 북측 결례 논란. 깜깜이 보도와 부실 브리핑. 김정은, 김여정 남매의 감싸기식 대응 지적. 그리고 우리 정부의 과도한 의미부여 이런 내용을 꼽았습니다.
이 칼럼은 24면 대부분을 할애해서 편집을 했고요. 칼럼은 김정은 위원장과의 면담에서 특사 5명이 모두 깨알메모를 하는 장면이 북한 언론에 나와서 선전에 빌미를 제공했다. 그리고 특사단이 사진을 찍을 때 김정은 위원장의 뒷짐진 자세와 사진 배경이 부적절했는데 이를 쉽게 간과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리고 너무 오버하거나 성과에 집착하는 태도는 피했으면 한다거나 김여정의 청와대 방문에 이어 김정은 면담 때는 우리 국민은 이들 남매의 육성 하나 접하지 못했다면서 북한의 신비주의 전략을 우리 정부가 거드는 모양새였다 비난했습니다. 전반적으로 우리의 자세에 대해서 굉장히 비난하는 이런 칼럼을 내놨습니다.
◇ 정관용> 좀 비굴하게 응했다 이런 식의 보도군요.
◆ 김언경> 그리고 이 칼럼에 굉장히 큰 사진과 그래픽을 통해서 아까 제가 말씀드린 문제점들을 굉장히 부각하는 그런 이미지도 담았고요. 조선일보는 또 대북확성기, 마식령스키장 관광명소로 손색없어라는 3월 7일 보도가 있었는데요. 이게 굉장히 뜬금없이 우리나라에서 하는 대북확성기에 대해서 논했습니다. 대북특사단 관련 보도가 대부분인 5면에 배치된 기사였는데요. 이 기사에서는 대북확성기 방송에서 북한 체제의 비판과 실상을 알리는 내용이 작년에 비해서 절반 이하로 준 것이 확인됐다라고 보도를 했어요. 김정은에 대한 직접비판은 줄어들었고 대신 북한 인권 탄압의 상징으로 비판받는 마식령스키장을 홍보하는 내용이 포함됐다라고 이렇게 전했습니다.
◇ 정관용> 물론 앞으로 북핵문제가 완벽하게 해결될 때까지는 참 넘어야 할 산도 많고 우려해야 할 점도 많죠. 하지만 극적으로 이렇게 상황을 전환시키고 있는 거에 대해서는 평가할 것은 평가해 줘야 되는데. 유독 조선일보하고 중앙일보가 좀 못마땅한 게 많은 것 같다. 그래요. 오늘 언론비평 이 정도 하고.
YTN이 총파업 벌써 37일째라고요. 이거 잘 모르시는 청취자분들 많아서 오늘은 일부러 가지고 왔습니다.
◇ 정관용> YTN도 한참 파업하고 뭐 하다가 정상화된 것으로들 알고 있는데.
◆ 김언경> 언론노조 YTN 지부, 이제부터는 YTN 노조라고 할게요. YTN가 노조가 지난해 12월 28일 선임된 최남수 사장의 사퇴를 요구하면서 총파업이 37일째 진행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5일 YTN 이사회가 최남수 머니투데이 방송 대표이사를 YTN 사장으로 내정했고요. 12월 28일에 주총을 거쳐서 선임이 됐습니다. 당시 최 시장 내정 이전에 노종면 해직 기자가 서류 심사에서 이례적으로 0점을 받으면서 탈락을 했습니다.
◇ 정관용> 그랬었죠.
◆ 김언경> 그래서 노조 출신이라는 이유로 거부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있었고요. 그 이후에 최 사장이 선임이 된 거죠. 이후 YTN 지부는 최남수 사장 반대투쟁에 돌입하고 출근저지 투쟁을 이어가다가 2월 1일에 80%에 달하는 찬성률로 총파업을 시작을 했습니다.
지난달 12일 오후 서울 상암동 YTN사옥 앞에서 ‘YTN 최남수 사장 퇴진 촉구 시민사회단체 기자회견’ 에 참석한 언론노조 YTN 조합원들이 손피켓을 들어 보이고 있다. 황진환기자
◇ 정관용> 최남수 사장이 선임되는 과정은 이사회, 주주총회. 절차상 문제가 없잖아요. 노조가 반대하는 이유가 뭡니까?
◆ 김언경> 최남수 사장을 격렬히 반대하는 이유는 크게 4가지 정도로 나뉠 수 있는데요. 첫 번째는 최남수 사장이 자신의 선임을 조건으로 노조와 합의했던 사항을 모두 파기했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이명박, 박근혜 찬양 논란이 있었고요. 세 번째는 또 트위터, 성희롱 등 여러 설화가 있습니다. 그리고 네 번째는 머니투데이 방송 재직 시절 행보도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내용들은 어떻게 보면 개인에 대한 개인 자질 논란이거든요. 그래서 그것보다는 첫 번째 노사 간 합의 파기가 가장 결정적인 것이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 정관용> 어떤 합의를 했는데요?
◆ 김언경> YTN 노조는 최남수 사장이 내정자로 결정된 직후에 반대의사를 표했기 때문에 주주총회로 정식 선임되기 전까지 최남수 사장과 협상을 진행을 했어요. 그런데 적폐청산, 보도국 독립, 보도국장 임명동의제, YTN 경영진 보직 보류 등 개혁안을 요구했습니다. 주주총회 직전인 12월 27일에 극적으로 타결이 됐어요. 최남수 사장이 반대하던 적폐청산 위한 독립기구 신설. 그리고 9년 간 3년 이상 보직 간부를 했던 분들은 보직 자격을 보류한다. 그리고 보도국 독립 보장 등이 모두 합의안에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이로써 노조도 최 사장 선임에 합의를 하고 취임을 하게 된 것이죠.
◇ 정관용> 그런데 취임하고 안 지켰다.
◆ 김언경> 취임 이후에 합의를 휴지조각 취급했다는 것이 노조의 입장입니다. 노조는 12월 24일 협상 당시 녹취록을 공개했고 녹취록에는 최 사장이 보도국장 해직자 중의 1명, 미루어 짐작하시면 알 것이다라고 말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노조가 구성원들은 보도국장 내정자는 지난 지명의 연장선으로 보고 있다고 답하자 다시 최 사장이 그런 뜻을 담아서 공개요청해 달라. 그러면 회사가 답을 3일까지 드리면 되지 않나라고 말하는 것으로 확인되어 있습니다. 이 말만 들어봐도 노종면 기자를 보도국장으로 서로 이야기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최 사장은 노종면 보도국장에 대해서 여지는 줬지만 확정은 안 했다면서 보도국장 재내정 합의를 끝까지 부인했습니다.
◇ 정관용> 여지는 줬지만 확정은 안 했다.
◆ 김언경> 네. 그리고 이후에 노조의 불리한 소문에 노 기자가 답하지 않으니 언론관이 의심된다라는 등의 비판의 글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이에 노조는 격분했고 특히 노 기자의 카톡방에까지 거론한 부분은 개인정보를 불법적으로 사찰한 것이라면서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 정관용> 지금 노사가 첨예하게 계속 대립되는 상황이로군요.
◆ 김언경> 그렇습니다.
◇ 정관용> 현재 상황은 어떻습니까?
◆ 김언경> 최 사장이 노조와 합의한 9년간 3년 이상 보직 인사 임명자격 보류조항에 반하는 사람을 또다시 최근에 임명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더 불거졌고요.
◇ 정관용> 또 한 번 합의를 파기해 놨네요.
◆ 김언경> 그렇죠. YTN 노조는 합의 파기 파문이 일었던 1월 5일부터 출근저지 투쟁을 비롯해서 최남수 사장 퇴진운동을 전개하고 2월 1일부터 지금까지 계속 총파업을 진행 중인 것이고요. 이런 상황에서 사실상 노조는 최남수 사장은 출근저지 투쟁이 시작되자마자 로펌을 물색하고 한 달도 되기 전에 법적 대응에 나섰다면서 이명박 정부보다 더하다라고 비판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법적 대응까지 불사하는 최 사장 측 행보에 대해서 지난해 말 9년 만에 해직자 복직으로 봄을 맞이했던 YTN이 지금 혼돈에 빠졌다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 정관용> 더 좀 관심을 가져야 되겠네요.
◆ 김언경> 그렇습니다.
◇ 정관용> 좀 더 지켜보죠. 오늘 고맙습니다.
◆ 김언경> 네.
◇ 정관용> 미디어 포커스였습니다. 민주언론시민연합 김언경 사무처장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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