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이 1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과 관련된 검찰의 수사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 앞서 인사를 하고 있다. 박종민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대면조사를 앞둔 검찰이 관련자들을 잇달아 소환해 막바지 담금질에 나섰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송경호 부장검사)는 11일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과 이 전 대통령의 맏사위 이상주 삼성전자 전무, 송정호 전 법무부 장관을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2007년 대선 전후 이 전 대통령 측이 불법 민간자금을 수수한 과정에 관여했는지 여부를 집중 추궁하고 있다.
박 전 차관은 이명박 정권의 국정운영과 인사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 '왕차관'으로 불렸다. 송 전 장관은 2009년 1월부터 이 전 대통령이 설립한 청계재단의 이사장을 맡고 있다.
앞서 검찰은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인사청탁 등을 명목으로 이 전무를 통해 이 전 대통령 측에 돈을 건넨 정황을 포착했다.
이 전 회장은 이 전 대통령의 형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에게 선거자금 용도로 8억원, 이 전무에게 14억 5000만원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검찰은 금품수수 내역이 구체적으로 담긴 것으로 알려진 이 전 회장의 비망록을 확보하고, 관련자들의 진술과 증거를 종합해 신빙성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검찰은 관련자 소환조사와 동시에 오는 14일 이 전 대통령 대면조사를 앞두고 질문지 초안작성에도 돌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