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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로 후 숨죽여 지내" 安 성폭력 고소인 2차 피해 호소



사건/사고

    "폭로 후 숨죽여 지내" 安 성폭력 고소인 2차 피해 호소

    "허위 사실 누가 만드는지 알아…멈춰달라"

    성폭행 의혹에 휩싸인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가 지난 9일 오후 서울서부지검에 자진 출석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안희정 전 충남지사로부터 몇 달간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김지은(33) 씨가 "보복에 대한 두려움과 온라인 상의 무분별한 공격에 노출되고 있다"며 2차 피해를 호소했다.

    김 씨를 돕고 있는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는 12일 "언론과 온라인 공간에서 2차 피해가 심각해 김 씨가 직접 심경을 밝혔다"며 편지를 전했다.

    편지에서 김 씨는 "좋은 세상을 만들고 싶은 소신으로 리더의 정치관을 선택해 열심히 일했지만 지금은 도려내고 싶은 시간으로 기억될 뿐"이라며 "큰 권력 앞에 저를 보호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세상에 피해를 알리고, 저를 드러내는 것 뿐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폭로 후에 정상적인 생활을 못 하고 숨죽여 지내고 있다"며 "신변에 대한 보복이 두렵고, 온라인을 통해 가해지는 무분별한 공격에 노출돼 있다"고 2차 피해를 호소했다.

    김 씨는 온라인 상에 허위사실에 대해 "누구에 의해 만들어지는지 충분히 예측할 수 있다"면서 "누구보다 그 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씨는 "제 가족들에 관한 허위정보는 만들지도 유통하지도 말아달라"며 "가족에게 너무 미안한 마음뿐"이라고 밝혔다.

    앞서 김 씨는 지난 6일 서울 서부지검에 안 전 지사에 대해 위력 등에 의한 간음죄 등 혐의로 고발했다. 그 뒤 지난 9일 23시간에 걸친 피해자 조사까지 마쳤다.

    김 씨의 변호인은 조사가 끝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도 "피해자에 대한 악의적인 소문, 허위사실, 사적인 정보가 유출되고 있다"며 "2차 피해를 주의해 달라"고 요청했다.

     

    다음은 김지은 씨의 편지 전문이다.

    김지은 씨 편지 전문
    안녕하세요 김지은입니다. 먼저 미약한 제게 관심과 응원으로 힘을 보태주시는 많은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주신 도움 잊지 않겠습니다.

    그제는 차분히 검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진실만을 말씀드렸습니다. 방송 출연 이후 잠들지 못 하고, 여전히 힘든 상태지만 꼭 드려야 할 말씀들이 있어 다시 한번 용기 내 편지를 올립니다.

    더이상 악의적인 거짓 이야기가 유포되지 않게 도와주세요. 저는 평범한 사람입니다.

    저를 비롯한 저희 가족은 어느 특정 세력에 속해 있지 않습니다. 제 어려움에 자신의 일상을 뒤로 하고 도와주시는 변호사님들과 몇몇 활동가님들만 함께 계실 뿐입니다.

    좋은 세상을 만들고 싶은 소신으로 리더의 정치관을 선택했습니다.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믿음으로 캠프에 참여했고 열심히 일했지만, 지금은 도려내고 싶은 시간으로 기억될 뿐입니다.

    잊고 싶고, 말할 수 없던 그 힘겨웠던 기억들이 지난 2월 말 다시 일어났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될 것 같았고, 또 다른 피해자들을 막고 싶었기에 사건을 세상에 알려야 했습니다. 그 큰 권력 앞에 저를 보호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저를 드러내는 것 뿐이었습니다.

    이후 저는 정상적인 생활을 하지 못 하고 숨죽여 지내고 있습니다. 신변에 대한 보복도 두렵고, 온라인을 통해 가해지는 무분별한 공격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저에 대해 만들어지는 거짓 이야기들 모두 듣고 있습니다. 누구에 의해 만들어지고, 누가 그런 이야기들을 하는지 충분히 예측 할 수 있습니다. 누구보다 그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예상했던 일들이지만 너무 힘이 듭니다. 저에 관한 거짓 이야기들은 수사를 통해 충분히 바로 잡힐 것들이기에 두렵지 않습니다. 다만 제 가족들에 관한 허위 정보는 만들지도, 유통하지도 말아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언론에 노출되는 뉴스만으로도 벅찹니다. 가족에게 너무 미안한 마음뿐입니다.

    여러 모습으로 가해지는 압박과 위협 속에서도 함께 해주시는 많은 분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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