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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매달려 있다가 추락" 안타까운 고양 화재 현장



전국일반

    "거꾸로 매달려 있다가 추락" 안타까운 고양 화재 현장

    • 2018-03-12 20:31

    소방 매트리스 준비 도중 사고…상가건물 불나 3명 사상

     

    "건물 안 다른 사람 양손에 붙들려 거꾸로 매달려 있던 사람이 순식간에 떨어졌어요. 조금만 더 버텼더라면…"

    12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화정역 인근 상가건물 화재현장의 목격자들은 안타까운 순간을 전했다.

    이날 오후 3시 57분께 불이 시작된 건물 7층에 있던 하모(49·여)씨가 창문 바깥으로 추락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하씨는 추락 직전 다른 부상자의 양손에 거꾸로 다리 등을 붙잡힌 채로 매달려 있었다.

    인근 건물에서 일하는 서모(62)씨는 "소방관들이 에어매트를 깔려고 준비를 하는데 순식간에 사람이 떨어졌다"면서 "1층 주차장에 주차됐던 차 위로 떨어졌다"고 현장 상황을 전했다.

    서씨는 "다른 부상자들은 무사히 구조됐는데, 10초만 더 버텼으면…"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목격자 A씨는 "(사망자가) 창문으로 나가려고 하자 뒤에서 한 남성이 다리를 잡아 떨어지려는 걸 붙잡았다"면서 "거꾸로 한참을 매달려 있었던 것 같은데 결국 더 버티지 못하고 떨어졌다"고 말했다.

    A씨는 "사다리차는 위로 조금씩 올라가고 있었고, 매트리스도 곧 준비가 될 것 같았는데 결국 떨어졌다"면서 "'살려달라'는 외침이 계속 들려 모두가 안타깝게 상황을 지켜봤다"고 덧붙였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한 시각이 오후 4시 2∼3분 사이였으며, 추락한 환자를 태운 구급차가 출발한 시각은 15분 뒤였다.

    현장에 도착해서 도로에 주차된 차들을 빼느라 신속하게 대처하는 데 시간이 소요됐다는 얘기도 나왔다.

    인근에 있던 B씨도 "소방차가 다 들어왔는데 에어매트는 준비가 다소 늦었다"면서 "사무실 안에 있던 사람이 (떨어진 사람의) 다리를 붙잡고 있었는데 조금만 더 버텼다면 구조될 수 있었을 텐데 안타깝다"고 취재진에 말했다.

    이날 불이 난 건물은 8층짜리 복합상가건물로, 화재가 시작된 7층에는 10개 사무실이 입주해있다.

    위로는 노래방, 아래로는 모텔이 있고 1∼2층에는 음식점들이 입점해 대피한 인원만 삼사십명이 넘었다.

    불과 약 2m 간격을 두고는 동고양세무서 건물이 있어, 불이 번지지 않을까 소방당국이 긴장했다.

    또 화재현장이 고양시 구도심의 중심가인 화정역 일대여서 검은 연기가 사방으로 퍼지면서 지나가던 시민 수십명이 몰려들어 일대가 매우 혼잡해지기도 했다.

    불은 사망자 하씨 외에 연기 흡입 부상자 2명을 제외하고 더 큰 인명피해 없이 2시간 만에 완전히 꺼졌다.

    소방당국은 7층의 건축사무실 벽면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관계기관과 합동 조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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