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휠체어 관람석 부족, 패럴림픽 중계는 없다고 봐도 과언 아냐…"



강원

    "휠체어 관람석 부족, 패럴림픽 중계는 없다고 봐도 과언 아냐…"

    한국장애인 인식개선운동본부 이정동 회장(강원도의원) 인터뷰

    -질퍽한 길 방치해 장애인 이동 곤혹, 방한세트 손잡이, 휠체어 관람석 부족…패럴림픽 중계는 없다고 봐도 과언 아냐
    -88패럴림픽 이후 하드웨어적 발전은 있어…이제는 소프트웨어적 인식의 발전 이뤄질 때
    -장애인의 불편, 대신 해결해주는 것보다 스스로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패럴림픽 계기로 정책 입안자와 공직자들도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장애인에 대한 이해와 접근을 해주길

     

    ■ 방송 : 강원CBS<시사포커스 박윤경입니다="">(최원순PD 13:30~14:00)
    ■ 진행 : 박윤경 ANN
    ■ 정리 : 홍수경 작가
    ■ 대담 : 강원도의회 이정동 의원(한국장애인 인식개선운동본부 회장)

    지난 9일 개막한 2018 동계 패럴림픽, 그 열흘간의 열전이 강릉과 평창 등지에서 펼쳐지고 있다. 그런데 패럴림픽의 주인공인 장애인들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데.포커스 인터뷰, 한국장애인 인식개선운동본부 회장인 강원도의회 이정동 의원과 함께 관련 내용을 짚어봤다.

    다음은 이정동 의원과의 일문일답.

    ◇박윤경>지난 9일부터 진행되고 있는 패럴림픽, 의원님께서 장애인 인식개선운동본부 회장으로서 누구보다 관심있게 지켜보고 계시겠죠?

    ◆이정동>외양으로 봤을 때는 성공한 패럴림픽 개막이라고 볼 수 있다. 최선을 다하려는 흔적도 분명히 있었다. 그러나 큰 잔치를 치를 때 소소한 데에서 부족한 부분이 있겠지만 장애인들에게만큼은 소소하다고 볼 수가 없는 것이, 장애인에 대한 배려차원이 아닌 인식의 부족이라고 생각한다. 개막 전에 눈이 많이 왔다. 자원봉사 일하는 분들이 많은 협조를 해주셨지만 질퍽거림으로 장애인들이 보행에 굉장한 어려움이 있었다. 방한 6종 세트의 경우 비장애인들의 대회에서는 어깨에 멜 수 있는 가방 형태였는데 이번에는 손잡이 고리가 걸린 형태였다. 바느질이 약하다보니 금방 떨어지곤 했다. 질퍽한 바닥에 떨어지면 장애인들은 엎드려서 줍기도 힘들어 곤혹스럽다. 무엇보다 가장 큰 어려움은 휠체어 관람석이 부족했다는 거다. 비장애인들이 올림픽을 치른 후 패럴림픽은 휠체어를 탄 중증장애인이 온다는 걸 염두에 두고 많이 준비했어야 하는데 애초 건립된 것 외에 추가로 준비를 못해 관람석의 태부족으로 애로사항이 많았다.

    2018 평창 동계 패럴림픽 개회식이 열린 9일 평창올림픽스타디움에서 불꽃이 터지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박윤경>장애인의 인식 개선을 위한 세계적인 축제임에도 불구하고 이런 문제들이 발생하는 이유, 어떻게 보고 계신지?

    ◆이정동>자원봉사자들이나 관련자들 중에서 장애인 문제를 분명한 문제인 줄은 알지만 바른 인식을 가지지 못해 장애인을 보는 시각이 막연히 도와줘야 한다는 것에 고착됐다. 어떤 방법으로 접근해야 하는지 고민해야 한다. 이번 패럴림픽을 계기로 분위기 전환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박윤경>패럴림픽 경기 자체에 대한 관심도 많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는데 특히 올림픽 중계 시간이 너무 짧아서, 관심을 가지려해도 가지지 힘든 점도 있다.

    ◆이정동>중계 시간이 짧은 정도가 아니라 중계가 없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일부 중계가 온라인에도 방송이 됐지만 홍보가 부족해 방송 일정이 전혀 알려지지 않았다. 그나마 짤막하게라도 뉴스 시간에 잠깐 나오는 정도다. 일반 국민이 중계방송을 못 봤다고 볼 수 있다.

    ◇박윤경>의원님께서는 지난 88서울하계패럴림픽 당시, 사격 남자 10m 공기권총 은메달을 획득한 메달리스트이시기도 하다. 아쉬운 점은 있지만, 그래도 88서울패럴림픽 때와 비교해봤을 때 장애인 인식의 발전은 분명히 있지 않을까 싶다.

    ◆이정동>그때에 비해 분명히 발전이 된 건 사실이다. 나는 패럴림픽에 선수로서 참여했었고 이번에는 성화봉송 주자로도 참여했고, 직간접적으로 올림픽 특별위원회 위원으로 관여할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복이었다. 앞으로 장애인 복지에 관심을 가지겠다는 다짐도 변함이 없다. 88올림픽 이후, 분명히 하드웨어적 발전이 큰 틀에서는 있었다. 2018 동계 패럴림픽을 계기로 이번에는 소프트웨어, 바른 인식 개선을 이뤄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막연히 도와줘야 한다는 생각에서 이제는 내가 장애인이라면 무엇이 필요할지를 생각해야 한다. 장애인들이 스스로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접근해야 한다. 장애인들끼리의 장애인식은 별 효용가치가 없다. 비장애인들도 장애인과 함께하는 사회 분위기가 이어져야 한다.

    패럴림픽 성화봉송 주자로 나선 강원도의회 이정동 의원(사진=이정동 의원 제공)

     

    ◇박윤경>오늘까지 포함해서, 경기가 마무리되기까지 6일 정도의 시간이 남아있는데 지금이라도 조직위와 강원도, 개최지에서 패럴림픽의 성공 개최를 위해서 좀 더 배려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이정동>조직위나 도에서 관련자분들이 최선을 다해 준비를 하고 있지만 남은 기간 지금까지의 불편사항을 잘 파악해 더 이상의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점검해주실 것을 당부한다. 또 패럴림픽을 계기로 정책 입안자와 공직자들이 장애인에 대한 이해와 접근을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또 다른 시각으로 해줬으면 좋겠다.

    ◇박윤경>말씀 감사. 지금까지 한국장애인 인식개선운동본부 회장인 강원도의회 이정동 의원이었다.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