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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일반

    [Why뉴스] MB는 검찰조사에서 왜 당황했을까?

    뉴스의 속사정이 궁금하다. 뉴스의 행간을 속 시원히 짚어 줍니다. [Why 뉴스]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통해 들을 수 있습니다. [편집자 주]

    ■ 방송 : 김현정의 뉴스쇼(권영철의 Why뉴스)
    ■ 채널 : 표준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권영철 CBS 선임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이 검찰에 출석한 지 21시간여 만에 조사를 마치고 귀가했다.

    이 전 대통령은 검찰조사에서 일관되게 자신의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렇지만 검찰이 제시하는 증거들 때문에 여러차례 당황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르면 내일 늦어도 다음주 월요일인 19일쯤에는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늘 [Why뉴스]에서는 <이명박 전 대통령은 검찰조사에서 왜 당황했을까?>라는 주제로 그 속사정을 알아보고자 하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15일 오전 피의자 조사 후 서울중앙지검을 나서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 조사시간이 예상한 것보다 길었나?

    = 검찰이 처음 예정한대로 조사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검찰이 오전 9시 30분에 출두하도록 한 건 14일 안에 조사를 마치겠다는 의지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밤 11시를 즈음해서 조사가 끝났고 11시 55분부터는 조사기록 검토에 시간을 사용했다. 6시간 반 정도 기록을 검토했으니까 박 근혜 전 대통령 보다는 짧았다.

    특수수사통들에게 물어보면 기록검토를 쉽게 하는 경우는 4시간여 정도 걸리고 꼼꼼하게 검토하면 7시간 정도 걸린다고 한다. 6시간 반 정도 걸렸으니까 제법 꼼꼼하게 기록을 검토한 것이다.

    ▶ 이 전 대통령이 검찰에 출두할 때만해도 목소리를 높였는데 조사를 받으면서 당황했다는 거냐?

    = 그렇다. 아마도 예상하지 못한 증거자료가 제출됐기 때문일 것이다.

    검찰이 핵심적인 증거자료를 제시하면서 조사하니까 MB가 당황했다는 얘기인 것이다. 검찰의 한 고위관계자는 "이 전 대통령이 조사 받으면서 당황해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객관적인 증거자료들 내밀면 약간씩 당황했다"고 전했다.

    검찰이 피의자를 소환해 조사할 때 수사를 통해 수집된 증거자료들을 다 내보이지는 않는다. 숨겨둔 카드가 있어야 재판에서 유죄를 입증하는 데 중요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이 전 대통령에게는 수집된 증거자료들 상당부분을 보여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의 한 핵심관계자는 "수집된 증거자료를 다 보여주지는 않고 '이래도 모른다고 할거냐' 할 정도로 보여준다"면서 "그렇지만 이번에는 많이 보여준 편인 걸로 안다"고 말했다.

    ▶ 검찰의 수사가 탄탄했다는 얘기냐?

    = 그렇다. 검찰이 이명박 전 대통령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다스는 MB꺼라는 걸 밝힐 증거와 진술들을 충분히 확보해 뒀다는 얘기가 된다. 철벽 같았던 이명박 전 대통령이 당황할 정도라면 검찰수사가 상당히 깊이있게 진행됐다는 걸로 받아들여도 될 것이다.

    그래서 검찰 특수통 출신 원로법조인들은 '문무일 검찰총장과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이 복이 있는 사람'이라고까지 얘기한다.

    ▶ '복이 있다?' 그게 무슨 얘긴가?

    = 그 얘기는 수사가 예상과 달리 잘 풀렸다는 얘기다. 사실 다스수사가 본격화 되기 전까지만 해도 검찰은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은 검토조차 안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원세훈 국정원 댓글공작이나 국정원 특활비 문제 등의 사안이 불거졌을 때까지도 전직 대통령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할 사안은 아니라고 봤다는 것이다.

    검찰의 한 고위관계자는 "국민들은 '#다스는누구겁니까?' 운동을 벌이면서 관심을 나타내는데 다스가 MB거라는 걸 밝힐 방법이 없었다"면서 "그런데 측근들이 줄줄이 불기 시작하면서 수사가 의뢰로 쉽게 풀렸다"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이 다스의 실소유주라는 증거와 구체적인 진술들이 확보됐으니까 횡령이나 탈세 그리고 뇌물수수까지 일사천리로 진행된 것이다. 의혹이 불거진지 11년만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15일 오전 피의자 조사 후 서울중앙지검을 나서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 이 전 대통령은 검찰조사에서 다스는 자신의 소유가 아니라고 부인했나?

    = 일관되게 부인한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에서는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가 '평화롭게 진행됐다'고 말했다. 이 말은 예상에서 벗어나지 않았고 조사 내용을 둘러싸고 의견대립이나 충돌이 없었다는 얘기다.

    검찰관계자에게 '검사는 묻고 이 전 대통령은 부인하고, 검사는 묻고 이 전 대통령은 부인하는 그런 방식으로 진행됐나?'라고 물었더니 "그렇다. 아주 평화롭게 조사가 진행됐다"면서 "예상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전직 대통령이다보니 추궁을 하거나 그렇게 하지 않기 때문에 검찰이 물으면 이 전 대통령이 답하는 방식이지만 MB는 검찰의 신문에 '알지 못한다', '그런 일이 있었다면 실무선에서 했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때 측근이었던 정두언 전 의원이 <김현정의 뉴스쇼 월간 정두언>에 나와서 "MB가 그렇게 녹록지 않다"면서 "MB가 굉장히 신중하고 약았다. 그래서 자국 같은 거 잘 안 남기고 웬만하면 다 밑으로 책임을 떠넘긴 사람"이라고 얘기했다.

    ▶ 이 전 대통령은 왜 끝까지 자신의 소유자 아니라고 부인하는 걸까?

    = 첫 번째는 그동안의 주장을 되돌릴 수 없기 때문이다.

    이 전 대통령은 그동안 "뭐 도곡동이 어떻다고요? BBK가 어떻다고요? 새빨간 거짓말입니다. 여러분!" 이라고 주장해 왔다.

    그리고 재임시절에는 "도덕적으로 완벽한 정권"이라고 했다. 당시 SNS에서는 '도둑적으로 완벽한 정권'이라는 비아냥이 나오기도 했지만, 다스는 MB거라고 시인을 하면 새빨간 거짓말쟁이가 된다.

    두 번째는 아직도 현실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이 아닐까?

    14일 검찰에 출두하면서 "저는 오늘 참담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무엇보다도 민생경제가 어렵고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환경 매우 엄중할 때 저와 관련된 일로 국민여러분게 심려 끼쳐드려서 대단히 죄송합니다"라고 말했다.

    자신이 왜 검찰에 소환됐는지를 모르는 것인지? 애써 외면하는 것인지? 뜬금없이 '민생경제'니 '한반도의 엄중한 상황'이니 그런 언급을 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이 전 대통령은 재임시절 747 공약, 4대강 사업으로 불리는 대운하, 자원외교 등등에서 많은 논란을 빚었지만 제대로 반성하거나 사과를 한 적이 없다.

    세 번째는 다스가 자신의 것이라고 인정하는 순간 모든 혐의를 인정하기 때문이다.

    다스가 이 전 대통령의 혐의를 입증하는 결정적 증거 이른바 스모킹 건이다. 다스가 내것이라고 시인하는 순간 300억원대가 넘는 횡령과 이로 인한 탈세, 그리고 삼성그룹이 대납한 60억원 대의 뇌물수수까지 모두 인정하는 게 되기 때문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15일 오전 피의자 조사 후 서울중앙지검을 나서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 이 전 대통령이 그렇게 부인을 했으니까 구속영장 청구할까?

    = 그건 당연한 얘기다.

    이 전 대통령이 일관되게 부인했으니까 전직 대통령이어서 도주의 우려는 없겠지만 사안의 중대성과 증거인멸의 우려, 그리고 이미 구속된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형평성 문제와 이미 구속기소돼서 재판을 받고 있는 측근들과의 형평성 등을 고려할 경우 영장청구는 불가피 해 보이다.

    청구시기는 빠르면 16일 정도, 늦어도 19일쯤에는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다스수사에서 성과를 거두기 전까지는 상당히 고심이 컸다고 한다. 빼도박도 못하는 증거를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검찰의 한 고위관계자는 "처음에는 어떻게 해야 국민들의 비난을 적게 받을 지 그게 고민의 핵심이었다"고 말했다.

    댓글공작은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이명박 전 대통령의 구체적인 지시를 시인해야 한다. 국정원 특활비도 구체적으로 이 전 대통령이 받아서 어떻게 사용했다는 입증이 만만치 않았다는 것이다.

    그런데 핵심측근들 김백준 전 총무기획관, 김희중 전 부속실장, 김성우 다스 전 사장에 이어서 장조카인 이동형 다스 부사장도 이 전 대통령 소유라는 걸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서 그동안 1대 주주로 알려진 큰형 이상은 다스회장도 이 전 대통령의 소유라는 걸 부분적이지만 인정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검찰의 한 핵심관계자는 "구속영장 청구외에 다른 방법이 있다면 알려달라"고 말했다. 사안의 중대성과 증거인멸의 우려 등을 감안할 경우 영장을 청구하지 않을 수 없다는 얘기다.

    ▶ 이 전 대통령 측은 여전히 정치보복이라는 입장인데?

    = 그렇다. 전직 대통령이 중대한 범죄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데 그게 왜 정치보복인지 잘 이해가 되지 않지만 이 전 대통령 측은 그런 입장을 바꾸지 않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은 "전직 대통령으로서 하고 싶은 얘기도 많습니다마는 말을 아껴야 한다고 스스로 다짐하고 있다. 다만 바라건대 역사에서 이번 일로 마지막이 되었으면 합니다"라고 말했다.

    출두하면서 '정치보복'이라는 단어를 언급하지 않았지만 그런 늬앙스를 강하게 내비친 것이다.

    지난 1월 17일 기자회견에서는 "적폐청산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되고 있는 검찰 수사에 대하여 많은 국민들이 보수를 궤멸시키기 위한 정치공작이자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에 대한 정치보복이라고 보고 있습니다"며 정치보복 의혹을 제기했다.

    당시 성명서 초안을 참모진이 작성하긴 했지만 '노무현' '죽음' '정치보복' 등 핵심 어휘는 MB가 명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15일 오전 피의자 조사 후 서울중앙지검을 나서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 그렇지만 국민적 호응은 별로인것 같은데?

    = 그렇다.. 소환되는데 자택주변에는 지지자가 1명도 보이지 않았다...

    측근들도 지난해 연말 송년회에는 40여명이 몰렸지만 어제 아침에는 10여명에 불과했다.

    법조인을 중용했지만 정동기 전 민정수석과 강훈 법무비서관 외에는 눈에 띠지 않았다. 변호인도 부족하다는데 법무장관을 지낸 변호사나 민정수석 출신 변호사, 비서관 출신 변호사가 몇명인데 그들은 보이지 않았다.

    다만 언론인 출신들이 끝까지 곁을 지키고 있어서 대조적이다. 맹형규, 김효재, 김두우, 이동관 등등이 언론인 출신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일관된 부인에도 불구하고 구속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사안의 중대성이나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형평성, 그리고 이미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는 측근들과의 형평성을 고려할 경우 전직 대통령이 구속되는 불행한 과거를 되풀이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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