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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검증단, '레고랜드 사업 전면중단하라'



강원

    시민검증단, '레고랜드 사업 전면중단하라'

    레고랜드 사업 진행할수록 손해, 강원도가 지금이라도 솔직해져야

    -최소 2500억원은 무조건 적자..자칫하면 제2의 알펜시아 사업될 것
    -레고 자체 인기도 하락, 일본 나고야도 경영난

    ■ 방송 : 강원CBS<시사포커스 박윤경입니다="">(최원순PD 13:30~14:00)
    ■ 진행 : 박윤경 ANN
    ■ 정리 : 홍수경 작가
    ■ 대담 : 춘천시민네트워크 유성철 집행위원장

     

    7년째 표류 중인 레고랜드 사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지난해 시민검증단이 구성돼 오늘(14) 오전 검증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사업의 정상적 추진이 불가능하고 정상적으로 추진되더라도 막대한 적자와 이로인한 혈세낭비가 불가피하다는 주장이다.

    포커스 인터뷰에서 춘천시민사회단체네트워크 유성철 집행위원장과 함께 그 결과를 살펴봤다.

    다음은 유성철 집행위원장과의 일문일답.

    ◇박윤경>레고랜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지난해 시민검증단이 구성됐다. 드디어 오늘, 그동안의 진행 결과를 발표했다고?

    ◆유성철>작년 10월말 레고랜드 시민검증단을 구성해서 검증작업을 하겠다고 말씀드렸다. 강원도가 그동안 레고랜드 관련 사업 자료를 감추기 급급했는데, 이를 감시해야 할 도의회도 암묵적 동의·방치를 해 시민들이 나서서 검증할 수밖에 없었다. 오늘(3월14일) 오전 결과를 발표했다.

    ◇박윤경>시민검증단의 검증 결과에 신뢰성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구성원들의 전문성도 확보가 돼야 할텐데, 어떤 분들로 구성이 됐는지?

    ◆유성철>주로 세 가지 부분을 검증했다. 사업 과정의 문제점과 회계·재정문제, 유적 관련 문제다. 건설사업 관련해 그 분야에 종사했던 분들과 회계·재정 전문가들, 유적관련 전문가가 포함됐고 시민단체 활동가들이 공동으로 검증했다.

    3월14일 춘천시민사회단체네트워크가 기자회견을 열고 레고랜드 사업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사진=춘천시민연대 제공)

     

    ◇박윤경>그동안의 검증 과정도 궁금한데요. 어떤 절차를 거쳤나요?

    ◆유성철>자료를 확보해야 객관적 검증작업을 할 수 있는데 그동안 법에 의해 정보공개 청구를 했을 때 비공개처리가 돼 공식적인 자료 확보가 참 어려웠다. 나름대로 확보한 중요 자료 30여개, 강원도나 엘엘개발 쪽에서 제출된 객관적 자료를 가지고 작업을 했다. 2월말 최종 시민검증단 회의를 거쳐 내용 확정을 했다.

    ◇박윤경>이 과정을 통해서 '사업을 전면 중단하라' 이런 주장을 하고 계시다. 구체적으로 어떤 문제가 있는 걸로 확인됐는지?

    ◆유성철>결론부터 말하자면 정상적으로 추진하는 게 불가능하다. 당초부터 추진해서는 안 되는 사업이었다고 본다. 도에서는 가능하다고 하는데 도의 의지와 관계없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가장 큰 문제가 공사비 확보 문제인데 테마파크 본 공사비도 확보 안됐고, 그 외에 일반 분양사업을 위한 부지조성을 위해 2천억의 추가 자금이 확보돼야 하는데 안 돼 시공사선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놀이시설 설계도 완료가 안 돼 정확히 예산이 얼마가 들어갈지 산출하기가 불가능하다. 그리고 문화재청에서 허가를 내줄 때 유적을 심각하게 훼손할 수 없다고 조건을 내걸었다. 그 조건을 지키기 위해서는 기존 공법과 다르게 적용해야 한다. 그러면 공사비가 엄청나게 늘어난다. 엘엘개발 방만운영문제나 배임, 횡령 문제도 언론에 보도가 많이 됐고, 또 나고야 사례가 지역언론에서 몇 번 보도됐는데, 레고라는 장난감 자체가 전세계적으로 인기가 하락하고 있고 나고야도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러 가지 측면을 고려할 때 정상적으로 추진하기가 어렵다.

    ◇박윤경>정상적으로 추진되더라도 적자를 면치 못할 것이라는 지적도 했는데?

    ◆유성철>최초에 삼일회계법인이라는 곳에서 타당성 검토를 했다. 그 용역보고서를 확보했는데 사업대비 유입자금만 봐도 이미 적자라고 명시됐고, 기반시설과 문화재발굴비용 부지제공 등 추가 증가부분 2천억이 넘는다. 출자금 당초 계획된 것 중 미납된 것이 249억, 배임횡령액이 36억, 사업권 양수도대금을 지급해야 하는데 112억, 엔티피아라는 회사에서 출자했다가 반환해서 50억을 돌려줘야 하고, 엘엘개발에 추가로 운영비가 50억정도 들어, 이 비용을 합치면 600억 가까이된다. 최소한 2500억 정도는 무조건 적자가 날 수밖에 없다. 엘엘개발과 강원도가 운영수익으로 잡은 것이 709억인데, 10년간 방문객이 연간 220~240만명이 와야 하는데, KDI가 분석한 자료를 보면 최대치가 185만명이다. 방문객 수가 부풀려있다. 이것도 사업부지가 강원도와 엘엘개발의 계획대로 정상적으로 분양됐을 때이고 그렇지 않으면 적자폭이 눈덩이처럼 커질 수밖에 없다. 중요한 것은 자금 확보도 문제지만, 진행을 하면 할수록 적자다. 왜 해야하는 건지 근본적으로 물을 수밖에 없다.

    ◇박윤경>그런데, 아시다시피 최근 이 사업과 관련해서 강원도개발공사가 엘엘개발과 손을 잡고, 레고랜드 정상화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이 부분 어떻게 보시는지?

    ◆유성철>엘엘개발이 7년, 착공 3년이 지났지만 첫삽을 못 뜨고 있다. 혈세만 낭비한 부실회사이고, 강개공은 알펜시아 문제로 8천억의 부채 떠안고 있는데, 두 회사가 힘을 합쳐서 정상화시킨다? 누가 봐도 쇼다. 선거를 앞두고 당장 위기를 모면해보자는 꼼수라고 생각한다. 3월7일 투자유치설명회를 진행했는데 분양비율 높이고 고급주택 건설한다는 내용이다. 이건 이미 알펜시아 사업을 통해서 실패한 사업이라는 전례가 있다. 그 실패사례를 강개공, 장본인이 또 들고 나온다는 건 도민들을 두 번 속이는 일이다.

    ◇박윤경>일각에서는 이미 투입된 매몰비용이 너무 많고 또 춘천시의 키즈 관광벨트 조성사업에도 차질이 생기기 때문에 어떻게든 가능성이 남아있다면 추진해야 한다. 이런 지적도 있는데?

    ◆유성철>사업이 진행될수록 손해볼 것이 뻔한데 추진을 주장하는 근거가 뭔지 묻고 싶다. 잘못하면 제2의 알펜시아 사업이 될 수 있다. 지금이라도 손해가 더 커지기 전에 중단해야한다.

    ◇박윤경>레고랜드 부지인 중도의 활용방안에 대한 대안에 대해서도 생각하고 계신지?

    ◆유성철>대안까지 깊게 고민하지는 못했지만 비공식적으로 얘기를 나누기는 했다. 어쨌든 유적을 훼손하지 않고 보존하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정도의 의견이다. 그리고 레고랜드 조성은 전체 사업 부지의 24%밖에 안된다. 이것은 본질적으로는 부동산 개발사업이다. 강원도와 춘천시가 막대한 예산을 들여 해야 하나. 사기업에 이익을 주는 게 아니라 시민들에게 공적으로 이익을 준다면 얼마든지 찬성을 할 수 있다.

    춘천시민사회단체네트워크 유성철 집행위원장(사진=유성철 위원장 제공)

     

    ◇박윤경>강원도에 요구하는 부분, 다시 한 번 정리해주신다면?

    ◆유성철>이제는 강원도가 솔직해져야 한다. 빨리 판단해서 손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지금이라도 전면 중단해야 한다. 혈세 낭비한 것이 2천억 가까이 된다. 사업을 추진했던 누군가는 분명히 책임져야 하고, 도지사 위치에 있는 최문순지사가 책임을 져야 한다.

    ◇박윤경>앞으로 어떻게 이 문제가 해결될지 궁금한데 시민검증단의 활동은 앞으로도 계속되는 건지?

    ◆유성철>검증단 활동 역할은 오늘부로 정리가 되고 시민단체 차원에서 사업 중단을 요구하고 다른 대안을 촉구하고 책임을 묻는 활동은 앞으로도 계속 진행될 것이다.

    ◇박윤경>말씀 감사. 지금까지 춘천시민사회단체네트워크 유성철 사무국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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