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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월화거리서 4살 남아 숨져…일방통행로 '위험천만'



영동

    강릉월화거리서 4살 남아 숨져…일방통행로 '위험천만'

    지난 17일 오후 4살 남아 승용차에 치여 숨져

    지난 17일 4살 남아가 숨진 사고가 발생한 강릉 월화거리 내 일방통행 도로.

     

    강원 강릉의 도심 속 폐철도 부지에 조성한 월화거리가 새로운 관광명소로 각광 받고 있는 가운데 최근 교통사고로 4살 남아가 숨지면서 안전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 17일 오후 7시 51분쯤 강릉 월화거리 내 일방통행 도로에서 손모(41)씨가 운전하던 카니발 승용차에 김모(4)군이 치이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직후 김군은 머리를 크게 다쳐 119 구급대에 의해 인근병원으로 후송됐지만 결국 숨졌다.

    당시 사고가 발생한 월화거리 인근에서는 2018동계패럴림픽 문화행사가 열리고 있었으며, 김군은 어머니, 할머니 등과 함께 월화거리를 걷고 있었다.

    하지만 이날 일어난 끔찍한 사고는 말 그대로 순식간에 벌어졌다.

    가족과 함께 월화거리를 걷던 김군은 눈깜짝할 사이에 일방통행 도로에 진입했고, 그 순간 지나가던 카니발 차량에 치이면서 변을 당했다.

    불과 3~4m 뒤에 있던 가족들이 미쳐 손쓸 틈도 없이 사고가 나면서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했다.

    경찰조사에서 운전자 손씨는 사고 당시 김군을 미쳐 발견하지 못했으며 밖으로 나와서야 김군이 차에 치인 것을 알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블랙박스와 목격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강릉 월화거리 전경.(사진=자료 사진)

     

    이 같은 사고가 발생하면서 월화거리를 가로지르는 일방통행 도로에 대한 안전문제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월화거리는 도심 속 폐철도 부지를 공원화한 곳으로 지난 2015년 5월 원주~강릉 철도의 도심 지하화 확정에 따라 철도 지상부의 공원화사업으로 추진돼 지난해 12월 준공됐다.

    2018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을 통해 지역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떠오르면서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많은 시민들이 찾고 있다.

    특히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단위 나들이객이 많아 김군이 사고를 당한 일방통행 도로에서는 언제나 같은 사고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것이다.

    또한 이 도로는 중앙시장 골목을 가로지르는 만큼 차량 통행도 많은 편이어서 더욱 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지적이다.

    시민 김모(43)씨는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주말이면 아이들과 월화거리를 찾아 산책도 하고 한끼 식사를 해결하기도 한다"며 "일방통행 도로를 건널때마다 어린 아이들에게 다소 위험한 지역이라 특별히 주의를 주는 편"이라고 전했다.

    A군의 사고를 목격한 주부 한모(여. 37)씨는 "눈 앞에서 아이의 사고를 목격한 엄마가 절규하는 모습을 딸아이가 보고 충격을 받았다"며 "처음 월화거리에 오는 사람들은 그 길로 차가 다닐거라는 생각을 하기가 쉽지 않은 만큼 안전하게 다닐 수 있는 대책이 시급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시민 최모(35)씨는 "패럴림픽 문화행사가 열리는 마지막 주말이어서 월화거리에 사람들이 더욱 많았던 것 같다"며 "관련 부서에서 차량통제 등 더욱 세심한 안전관리에 신경을 썼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최명희 강릉시장은 "어린 아이에게 사고가 일어난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사고가 발생한 일방통행 도로를 비롯해 월화거리 내에서 사고가 우려되는 곳을 중심으로 안전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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