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푸틴 대통령.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 대통령선거에서 76%이상을 득표하면서 당선이 확정됐다.
하지만 야당들은 투표에 부정이 있었다고 주장하면서 반발하고 있다.
19일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99%개표한 가운데 푸틴 대통령이 76.6%를 득표하면서 당선을 확정했다.
이는 푸틴 대통령이 역대 선거에서 득표한 것보다 훨씬 많은 득표를 한 것으로 집계됐다.
실제로 푸틴은 2000년 대선에서 53 %, 2004년 71%, 2012년에 64%를 득표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새벽 모스크바 광장에서 지지자들 앞에서 승리를 선언하고 “선거 결과는 어려운 상황에도 국민이 나를 지지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신호"라며 유권자와 지지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이어 "단합을 유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며 "위대한 모국의 미래에 대해 함께 고민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러시아 대통령 선거에서는 총 8명이 입후보했는데 공산당 후보인 파벨 그루디닌은 12%를, 자유민주당 대표인 블라디미르 지리노프스키 후보는 6%를 득표해 2.3위를 차지했고, 최초의 여성 대선 후보인 방송인 크세니야 소브착은 1.5%를 득표했으며 다른 후보들은 1%포인트 미만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번 대선에서 유력한 야당 후보였으나 후보등록조차 못했던 나발니(Navalny)는 지지자들에게 '가짜' 투표에 불참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부정투표를 감시하기 위해 전국에 3만 3천명의 참관인을 보낸 결과 전례없는 투표부정이 있었다고 비난했다.
또 인터넷에서도 투표소에서 부정이 저질러지는 동영상이 잇따라 올라왔으며, 모스크바 선거관리위원회는 투표소 직원이 부정에 관여한 사실을 적발하고 일부 투표용지의 경우 무효화했다.
하지만 선거관리위원회는 대부분의 선거부정 주장을 일축했다.
이번 러시아 대선에서 푸틴대통령이 압승을 거둔 최고의 도우미는 영국과 미국이라는 평가다.
푸틴 선거운동본부는 푸틴의 4선과 관련해 "현재 러시아에 가해지고 있는 서방의 압박에 대한 단합된 대답"이라고 주장하듯이, 애국주의를 내건 푸틴의 선거운동이 서방의 압박과 맞아떨어지면서 푸틴 대통령의 지지율이 상승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러시아가 미국과는 미 대선 개입의혹 문제로 갈등을 빚었고 최근에는 영국과 스파이 암살시도 사건으로 첨예하게 대립해 있는 상황이 푸틴대통령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것이다.
푸틴이 이번 대선에서 승리하면서 구소련 스탈린 공산당 서기장에 이어 러시아 현대사의 두번째 장기 집권자가 됐다.
푸틴 대통령은 2000년 5월 제3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뒤 2004년 재선에 성공해 2008년 4월까지 대통령을 역임했다.
3연임에 대한 국제사회의 시선을 의식한 듯 2008년 5월 대통령에서 퇴임해 총리로 물러났다가 2012년 5월 대선에서 승리해 제6대 대통령에 취임했다.
푸틴 총리 시절 대통령이었던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전 대통령은 총리로 임명돼, 현재 푸틴-메드베데프 체제가 이어지고 있다.
2008년 당시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제안으로 개헌을 실시해 대통령 임기를 4년 연임에서 6년 중임으로 바꿨다.
대선 승리로 푸틴 대통령은 오는 2024년까지 러시아를 통치하게 된다.
한편 시진핑 중국 주석은 러시아 대선에서 4연임에 성공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축전을 보냈다.
시주석은 축전에서 이번 대선으로 "러시아인들은 지난 수년 간 국가를 강력히 만들고 원기를 회복하고 개발을 추진하며 경제·사회적인 눈에 띄는 성과를 내는 동시에 국제 관계에서 중요한 건설적 역할을 감당하는 길을 가는 데 하나가 됐다"고 했다.
시 주석은 "러시아가 국가 발전에 있어 새로운 영광을 계속해서 만들어갈 것이라고 믿는다"면서 "중국은 양국 관계가 더 높은 수준으로 격상돼 지역 및 전 세계 평화와 안정을 위한 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러시아와 함께 노력하고 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