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미투 폄훼 논란' 하일지 교수, 사과 반성 없이 사직서



사건/사고

    '미투 폄훼 논란' 하일지 교수, 사과 반성 없이 사직서

    • 2018-03-19 16:00

    "소설 교실에서 있던 일로 정의감에 불탄다는 것 대단히 코믹해"

    지난 14일 붙은 동덕여대 문예창작과 여성학학회 '메밀꽃 필 무렵'의 대자보 (사진=동덕여대학보 페이스북)

     

    '미투' 관련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동덕여대 문예창작과 하일지(63‧본명 임종주) 교수가 사직서를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하 교수는 19일 동덕여대 100주년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평생 문학의 길을 걸어온 제가 미투란 이름으로 자행되는 무례하고도 비이성적인 고발을 받고 졸지에 대중 앞에서 인격살해를 당해야 했다"며 "오늘로써 강단을 떠나 작가의 길로 되돌아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반성이나 사과의 말 한마디 없는 채였다.

    이날 기자회견장에 모인 학생들은 사과를 요구했지만, 하 교수는 "여러분들이 부끄러운 걸 감추기 위해 내 사과가 필요한지 모르겠다"며 사과를 하거나 발언을 철회할 생각이 없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오히려 "책임질 일이 있으면 지면 되는 것"이라며 "여기서 나를 강압하는 건 정당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심지어 "학생들이 나에게 분노하는 건 정의감 때문이지 않겠냐"며 "정치나 일반 사회라면 몰라도 소설 교실에서 있었던 것으로 정의감에 불탄다는 것은 대단히 코믹한 일"이라고도 말했다.

    동덕여대는 이날 오후 5시 성윤리위원회를 열어 하 교수와 피해 학생을 대상으로 조사를 열 계획이다.

    동덕여대 관계자는 "성윤리위에 회부되기 위해선 교수직을 유지하고 있어야 한다"며 "하 교수의 사직서는 아직 수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소설 '경마장 가는 길'의 저자로 유명한 하 교수는 지난 14일 문예창작과 1학년 전공필수 강의 '소설이란 무엇인가'에서 소설 '동백꽃'을 설명하던 중 "처녀(점순)가 순진한 총각을 X먹으려고 하는 내용"이라며 "점순이가 남자애를 성폭행한 거니 얘도 '미투'해야겠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김지은 씨가 폭로한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행 의혹에 대해서도 "안희정이 아니라 중국집 배달부와의 진실공방이었으면 사람들이 관심을 안 가졌을 것"이라고도 말한 것으로 전해져 논란이 됐다.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