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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유럽…북미 정상회담 앞두고 숨가쁜 외교전



미국/중남미

    이제는 유럽…북미 정상회담 앞두고 숨가쁜 외교전

    • 2018-03-20 08:41

    남북미 바쁜 행보 속…북미 정상회담 준비작업 제대로 될지 의구심도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15일 베이징 서우두 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기 위해 공항 VIP통로로 들어가고 있다. 리 외무상이 이날 스웨덴으로 건너가 미국과 북미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협의를 가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사진=CBS 중국 특파원 김중호

     

    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외교전이 이번에는 유럽을 무대로 펼쳐지고 있다.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스웨덴에서 이례적으로 3일 동안 머무른데 이어, 북한 최강일 외무성 부국장이 핀란드에서 한국과 미국 측 민간 인사들과 1.5트랙 대화를 시작했다.

    최강일 북한 외무성 부국장 등 북한 대표단 6명은 19일(현지시간) 핀란드 외교부 초청으로 헬싱키의 한 레스토랑에서 우리 측과 미국 측 대표단을 만나 상견례 겸 만찬 회동을 가졌다.

    다음날인 20일부터 이틀 동안 정부 관료들과 민간 전문가들의 회의인 1.5트랙 대화가 열릴 예정이다.

    이번 대화에는 최강일 부국장이 미국연구소 부소장 자격으로 참석하고, 미국 측에서는 캐슬린 스티븐슨 전 대사와 로버트 칼린 스탠퍼드대 교수 등이, 우리 측에서는 백종천 세종연구소 이사장, 신각수 전 주일 대사 등이 참석한다.

    남북/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비록 민간인 신분으로 만나지만 남북미 3자가 자리를 함께하는 만큼 정상회담의 의제 등을 놓고 심도깊은 대화가 오갈 것으로 예상된다.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한반도 비핵화 의지를 밝힌 만큼, 이번 대화는 비핵화 방안 등이 주로 논의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앞서 북한 리용호 외무상은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2박3일 동안 스웨덴에 머물면서 마르고트 발스트룀 스웨덴 외교장관과 회담했다. 당초 일정보다 회담이 하루 더 연장되고, 리 외무상이 스테판 뢰벤 스웨덴 총리까지 만났다.

    스웨덴이 북한에 대사관을 두고 오랜 기간 수교를 이어가면서 미국과 캐나다의 영사업무까지 대행하고 있는 점으로 미뤄, 현재 북한에 억류 중인 미국인 3명의 석방문제가 주로 논의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스웨덴은 앞서 북한에 억류돼 있던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와 캐나다인 임현수 목사의 석방에도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런 가운데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18일 벨기에 브뤠셀에서 열리는 외교장관 회담에서 스웨덴 외교장관을 만나 리용호 외무상과의 회담 내용을 전달 받았다.

    한편,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NSC) 실장은 이에 앞서 지난 주말(17-18일, 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에서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야치 쇼타로 일본 국가안전보장회의 사무국장과 회동을 가졌다.

    백악관은 19일(현지시간) 정의용, 맥매스터, 쇼타로 회동과 관련해 “항구적 한반도 비핵화와 남북/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논의했으며, 참석자들은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 앞으로 몇주동안 긴밀한 조율을 계속하기로 약속했다”고 전했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으로 신임 국무장관에 내정된 마이크 폼페이오가 이끄는 CIA팀이 정보 채널을 통해 북한 정보당국과 정상회담 사전 작업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을 준비하기 위한 사전 탐색과 접촉 작업들이 수면 위로도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북한이 북미 정상회담 수락 사실을 공표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아직도 회담의 의제는 물론, 회담 장소 같은 기본적인 사항도 정해지 않아, 미국 일각에서는 회담이 소기의 성과를 얻을 수 있을지 의구심도 제기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북한에 대한 신뢰할만한 정보가 많지 않고, 북한이 과거에도 합의를 깬 전력이 있는 점을 지적하면서, 최선의 환경이 갖춰지더라도 트럼프-김정은 회담은 엄청난 도전이라고 지적했다.

    그런데 문제는 최선의 환경도 갖춰지기 힘들다는 것. WP는 회담의 장소와 참석자의 범위, 의제 등 가장 기초적인 문제도 아직 결정이 안 된 상황이어서 회담을 준비하는 백악관에 비상이 걸렸다고 전했다.

    빅터 차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 석좌는 이날 WP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정상회담에서 구체적인 행동을 이끌어낼지 아니면 큰 원칙에 대해서만 발표할 것인지부터 정해야한다”며 “시간이나 경험, 협상 당사자가 없다는 점에서 후자가 될 가능성이 커보인다”고 말했다.

    WP는 또 정상회담의 가장 큰 복병으로 트럼프 대통령 자신을 지목했다. 아무리 자세하게 준비하고 여러 상황에 맞춘 시나리오를 짜서 건네더라도 트럼프 대통령 자신이 김정은 위원장과의 회담에서 어떻게 대화를 이끌어나갈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는 것.

    정상회담을 앞두고 전세계를 무대로 숨가쁘게 펼쳐지는 외교전 속에서, 예측 불가인 트럼프-김정은 두 정상의 만남은 어떤 모습으로 만들어져 나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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