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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도 초월한 '지젤'의 사랑, 완벽하게 표현한 김지영 발레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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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음도 초월한 '지젤'의 사랑, 완벽하게 표현한 김지영 발레리나

    국립발레단 지젤 프리뷰, 고혹적이고 아름다운 윌리 군무 돋보여

    '지젤' 공연 모습(사진=국립발레단 제공)

     

    매년 발레팬들을 설레게 하는 로맨틱 발레의 진수 '지젤'이 돌아왔다. 강수진 예술감독이 이끄는 국립발레단 '지젤'이 정식 공연을 하루 앞둔 20일 전막 시연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지젤은 1막과 2막에서 전혀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국립발레단 대표 무용수인 김지영(지젤 역)과 신예 무용수 박종석(알브레히트)이 시연회 주연을 맡아 뜨거운 무대를 펼쳤다.

    1막에서는 순박한 시골 처녀인 지젤과 귀족 신분을 숨긴 알브레히트가 사랑에 빠지는 장면부터, 주인공들이 마을 사람들과 어울려 춤을 추는 등의 밝고 경쾌한 장면이 많다.

    올해로 마흔살이 된 베테랑 수석무용수 김지영은 심장이 약하지만 춤추기를 좋아하는 시골 소녀 지젤을 손가락과 표정 하나하나까지 완벽하게 표현했다.

    '지젤' 공연 모습(사진=국립발레단 제공)

     

    상체의 선과 감정 표현이 강조되는 만큼 동작 하나하나에 혼신의 힘을 쏟는 모습이었다. 한쪽 발끝으로 가볍게 연속 점프하며 춤을 추는 고난도 동작은 물론이고 사랑의 꽃점을 치면서 희비가 엇갈리는 표정과 알브레히트의 신분을 알고 좌절하는 연기는 압권이었다.

    발레단에 떠오르는 신예 무용수 박종석도 후반부로 진행될수록 극에 몰입하며 수준높은 연속 점프를 선보였다.

    지젤의 하이라이트는 2막에서부터 펼쳐진다. 지젤이 죽은 뒤 처녀귀신 윌리들과 함께 환상의 세계, 사후의 세계로 스토리가 이어진다. 윌리들이 펼치는 아름다운 군무와 윌리들의 여왕 미르타의 춤사위는 고혹적이고 완벽했다.

    특히 오차없이 정확했던 윌리의 군무는 한편의 그림 작품을 감상하는 느낌이 들었다. 창백하고 푸른 빛 아래에서 무릎 아래까지 오는 하얀색 로맨틱 튀튀를 입은 윌리들의 춤사위는 관객들을 환상의 세계로 이끌었다.

    '지젤' 공연 모습(사진=국립발레단 제공)

     

    젊은 남자를 숲으로 유인해 죽음에 이를때까지 춤을 추게 하는 윌리들이지만 지젤은 자신의 무덤을 찾아온 알브레히트를 지키기 위해 마르타에게 간청한다. 지젤은 죽어서까지 자신의 사랑을 지켜낼 수 있었다.

    국립발레단의 지젤은 주연 무용수들의 수준높은 독무 뿐 아니라 단원들의 안정적인 군무가 어우러지면서 원작 그대로의 감동을 전달했다. 프랑스 안무가 파트리스 바르의 안무로 원작의 로맨틱한 매력을 살렸다.

    공연은 21일부터 25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 극장에서 진행된다. 주인공 지젤 역은 박슬기, 김지영, 김리회, 한나래가 나눠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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