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리졸브 훈련의 일환으로 진행된 민·관·군·경 합동 테러대비 훈련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청와대는 21일 한·미 연합군사훈련 기간 축소발표 논란과 관련해 "한미 합동훈련은 4월에 진행된다"며 축소 발표가 아니라고 밝혔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21일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관련 질문에 "여러 개의 훈련이 있지만 중요한 것은 한미가 합동으로 하는 훈련은 4월 한 달"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하루 이틀 정도가 5월로 넘어가는 것은 맞지만 이를 가지고 한·미 연합군사훈련 전체를 연장했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독수리 훈련의 일환으로 하는 훈련이 수십 개가 있다. 미군만으로 하는 훈련도 있고, 우리 군 자체적으로 하는 훈련이 있다"며 "이것저것 다 갔다 붙이면서 독수리훈련이라고 하면 실제 훈련은 석 달도 넘는 셈"이라고 말했다.
앞서 20일 한·미 국방부는 평창동계올림픽으로 연기됐던 한·미 연합군사훈련(키리졸브, 독수리)훈련이 4월1일부터 시작된다고 발표했다.
국방부는 4월1일부터 4주간 독수리훈련을, 4월 중순부터 2주간 키리졸브를 진행한다고 밝혔는데 미국에서는 훈련기간이 전과 같다(2개월)는 입장이 나오면서 국방부가 연합훈련 계획을 축소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청와대의 이같은 입장에 대해 국방부 관계자도 "미국은 보통 삼사오월에 진행되는 훈련을 뭉뚱그려 봄훈련이라고도 한다"며 "한미가 함께 하는 합동훈련은 4월에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미 공군연합훈련인 맥스선더의 경우 지난해 한미 연합훈련 기간에 실시됐고 군 역시 독수리 훈련의 일환이라고 밝힌 바 있으나 올해는 5월 11일부터 2주간 실시된다.
독수리훈련 기간을 1개월이라고 밝히면서 지난해 독수리 훈련에 포함됐던 공군 연합훈련이 독수리 훈련의 일환이 아닌 것으로 바뀐 것이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2009년에 시작된 맥스선더 훈련은 2015년까지 별도의 훈련이었으나 2016년부터 독수리 훈련에 포함됐다"고 말했고, 국방부 관계자는 "목적과 취지에 따라 (훈련이)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2016년과 2017년에는 북한의 핵·미사일 시험 도발이 늘어남에 따라 별개의 훈련이던 맥스선더를 대규모 독수리 훈련에 포함시켜 북한에 대한 압박효과를 높이는데 활용했지만 올해는 최근의 대화국면을 반영해 독수리 훈련에 포함시키지 않은 셈이다.
한미 양국 공군은 작년 4월 전투기 등 100여 대의 항공기를 동원한 맥스선더(Max Thunder) 공중전투훈련을 벌였다.
당시 훈련에는 우리 공군의 최신예 전투기인 F-15K를 비롯해 KF-16, FA-50, F-4E, F-5 전투기, C-130 수송기 등이 참가했고 적 주요시설에 대한 정밀타격에 초점이 맞춰져 훈련이 진행됐다.
또 지대공·공대공 복합 위협에 대해 대규모 공격편대군으로 대응하는 훈련과 청군(Blue Air)과 홍군(Red Air)으로 나눠 벌이는 실전적인 공중전 훈련도 벌였다.
그러나 올해는 방어훈련 위주로 적 주요시설에 대한 정밀타격 훈련은 실시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