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선수단의 밤 행사에서 대한장애인체육회가 특별 제작한 목관 메달을 목에 건한민수(장애인 아이스하키). 사진=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지난 18일 폐막한 평창 동계 패럴림픽의 후일담이 잔잔한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이번 패럴림픽에서 우리나라는 신의현(크로스컨트리스키 남자 7.5km 좌식 부문)이 한국의 동계올림픽 사상 첫 금메달(은1, 동2)을 따는 등 눈부신 성과를 남겼다.
성과 만큼 선수단 등에 대한 배려도 빛났다.
대회 폐막을 하루 앞둔 지난 17일 강릉 올림픽파크 내 코리아하우스에서 진행된 선수단의 밤 행사.
이날 선수단 86명(선수 39명, 임원 47명)과 대한장애인체육회 직원 등 지원단 37명, 조직위·후원사 관계자 10명 등 총 133명은 대한장애인체육회로부터 특별한 메달을 수여받았다.
나무로 만든 메달 앞면에는 각자의 얼굴을 새겼다. 얼굴 옆에 출전 종목과 이름, '아름다운 도전을 해낸 당신, 우리의 진정한 영웅입니다'라는 문구도 넣었다.
대회 공식 금·은·동메달 말고 특별 제작한 메달을 모든 선수에게 수여한 사례는 역대 패럴림픽 통틀어 처음이다.
목관 메달 프로젝트는 대한장애인체육회가 아이디어를 내고 진행했다. 체육회 측은 "자국에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참가하는 개개인에게 소중한 추억을 남겨주고 싶었다"고 했다.
메달 획득 여부에 상관 없이 모든 선수에게 메달을 수여했다. 목관 메달은 장애를 딛고 한계에 도전하고 열정을 불사른 선수들에게 주는 고마움의 선물인 셈이다.
특히 선수단 뿐만 아니라 음지에서 묵묵히 고생한 이들에게도 메달을 증정한 점이 돋보였다.
대한장애인체육회 오주영 과장은 20일 CBS노컷뉴스에 "패럴림픽 같은 대규모 국제대회가 열리면 항상 주목받는 사람만 주목받는데, 이번 대회는 각계각층 지원인력을 세세히 챙겼다"며 "'내가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에 보탬이 됐구나' 싶어 보람을 느꼈다"고 했다.
끝까지 배려가 넘쳤다.
지난 19일 평창 패럴림픽 선수촌에서 열린 평창 동계 패럴림픽 대한민국 선수단 해단식 행사. 이날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은 격려사를 하면서 출전 선수 이름을 한 명씩 불렀다.
지난 17일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선수단의 밤 행사에서 대한장애인체육회가 특별 제작한 목관 메달을 목에 건 방민자(휠체어컬링). 사진=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