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뒤끝작렬] 페이스북의 수렁에서 빠져나오고 싶다면

뉴스듣기

페이스북공유하기 트위터공유하기 밴드공유하기



뒤끝작렬

    [뒤끝작렬] 페이스북의 수렁에서 빠져나오고 싶다면

    뉴스듣기

    페이스북 이용자 5천만 명의 활동 프로파일 정보가 단순히 성격 테스트라고 생각했던 케임브리지대학 알렉산드르 코간 교수의 연구용 앱을 통해 데이터 분석회사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에 고스란히 넘겨져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트럼프 캠프 선거 전략에 활용됐다는 폭로가 나오면서 충격파가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최초 연구 대상은 32만 명이었지만 친구로 연결된 계정까지 접근해 5천만 명의 개인 프로파일 정보까지 확보했다. 연구 목적의 설문조사에 동의 할 경우 1~2달러를 지불하는 방식으로 사용자를 유인해 이에 동의했던 이용자들은 친구의 활동 정보까지 팔아넘긴 셈이 됐다. 코간 교수는 자신이 세운 '글로벌 사이언스 리서치'에 자금을 댄 CA에 데이터를 몽땅 넘겼다.

    페이스북과 코간 교수,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는 책임 공방을 벌이고 있지만 20억 명의 이용자를 보유한 페이스북이 이용자 데이터 보안에 더 많은 책임이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 페이스북의 끊이지 않는 보안 논란…젊은 세대의 외면

    14년 전 하버드대 전산 시스템의 보안 허점을 이용해 재학생 프로필 정보를 공유하는 것으로 시작한 페이스북의 문제점은 이번만이 아니다. 2016년 대선때 러시아 트롤들의 여론 조작으로 많은 미국인들에 영향을 끼쳤다는 것과 페이스북의 광고가 여기에 활용됐다는 논란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창업 13년 만에 월간이용자수(MAU) 20억 명을 돌파한 페이스북의 분기 광고 매출 규모는 10조원을 웃돈다. 그러다 보니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폭발적인 이용자 증가로 영향력이 확대 되면서 지인 중심의 관계 지향형 서비스는 광고 노출을 노린 뉴스 미디어 서비스와 특정 콘텐츠 노출, 가짜 뉴스, 자살 방조, 성인물 범람 등으로 초심을 잃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용자 이메일 주소록에 접근해 페이스북 가입 초대장을 보내는 '친구찾기' 기능을 중지하라는 독일 연방법원의 판결을 받기도 했다. 만 13세 이상이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어 가입 연령을 더 높이거나 청소년의 사용을 차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자 최근 청소년용 '페이스북 키즈'를 내놨지만 비난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위기감을 느낀 페이스북은 스스로에게 회초리도 들었다.

    지난해 12월 블로그에 올린 '어려운 질문들: 소셜미디어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은 우리에게 나쁜 것인가?'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소셜미디어 게시물을 수동적으로 읽으며 정보를 소비하면서도 사람들과 소통하지 않는다면 소셜 미디어가 나쁜 영향을 준다는 지적이 있다"며 "한 실험에서 미시간 대학 학생들을 무작위로 10분 동안 페이스북을 읽게 한 학생들이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거나 친구들과 대화하는 학생보다 하루를 마무리 하는 시점에 기분이 더 나빠졌는 연구 결과가 있다"고 지적했다.

    평소 일반인보다 4배 더 많은 인터넷 링크를 클릭하거나 2배 이상 더 많은 게시물에 '좋아요'를 누르는 이용자는 정신건강이 상대적으로 더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는 UC 샌디에이고와 예일 대학의 연구결과도 곁들였다.

    이 게시물은 결과적으로 소셜 미디어의 부정적인 영향과 긍정적인 영향의 양면이 존재함을 인정하고, 연구결과를 인용해 "당신이 어떻게 기술을 사용하는 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강조한다.

    페이스북에서 탈출하려는 움직임도 늘고 있다.

    페이스북의 2017년 실적 발표에 따르면 월간 사용자 전분기 증가율은 2.8%, 일일 사용자는 2.4%에 머물러 처음으로 2%로 하락하는 등 글로벌 성장세가 둔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시장인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지역에서는 지난해 3분기 1.85억명에서 4분기 1.84억명으로 100만 명이 감소했다. 전체 매출에서 북미가 차지하는 비중이 49%로 가장 높기 때문에 이용자 감소는 페이스북에게 치명적이다.

    특히 젊은층의 이탈은 최근 페이스북에서 나타나는 가장 큰 변화이자 위기다. 시장조사업체 이마케터에 따르면 2017년 미국의 12~17세 연령층에서 페이스북 이용자는 9.9% 감소했다. 이같은 경향은 이어져 올해 11세 이하는 9.3%가 감소하고, 12~17세는 5.6%, 18~24세는 5.8%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스냅챗과 인스타그램으로의 이동이 뚜렷해진데다 부모의 자녀에 대한 기술 서비스 이용 규제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위기를 느낀 페이스북이 뉴스 피드 개편 방침을 들고 나오며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올해 초 "페이스북은 단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기보다는 사회와 복지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초점을 맞출 것"이라면서 "이런 변화로 인해 페이스북에서 소비하는 사람들의 시간과 일부 참여 수치가 낮아지겠지만 우리가 옳은 일을 하고 있다면, 나는 장기적으로 페이스북과 우리의 사업이 좋아질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페이스북이 고령화에 접어들었다는 지적을 피하기는 어렵다. 언젠가는 '싸이월드'의 전철을 밟을지도 모를 일이다.

    ◇ 페이스북 출구전략…완전한 탈출은 어렵지만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2013년 페이스북 프로필에 정상적인 프로필 외에 사용자가 등록하지 않은 개인정보를 수집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사용자의 이름과 관심사, 관계, 친구의 게시물에 얼마나 '좋아요'를 눌렀는지 외에도 버그로 인해 600만 명의 개인 이메일 주소와 전화 번호가 유출됐다. '친구찾기' 기능을 이용해 사용자의 휴대전화의 주소록을 수집하고 친구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까지 페이스북 서버에 몰래 저장했다.

    미국 국가안보국(NSA)이 대테러 프로젝트 '프리즘(PRISM)'을 통해 페이스북과 구글, 애플 등 미국 IT 기업들에게 데이터를 요구하거나 몰래 수집한 정황이 드러나기도 했다.

    당신이 페이스북을 그만두기로 했다고 해도 빠져나오기란 쉽지 않다. 지난 14년 동안 활동한 과거와 현재의 데이터가 고스란히 남아있는데다 2016년 웹을 통해 비사용자에게도 광고를 노출시키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접속자 쿠키를 이용해 추적 광고를 내보내 광고수익을 창출하겠다는 이 시도는 지난 2월 벨기에 법원이 페이스북 비사용자 추적을 중단하라고 판결했지만 벨기에 국민이 아니면 강제 대상이 되지 않는다.

    끊임없이 사용자를 추적하고 광고에 노출시키고 가짜 뉴스에 속으며 보안 유출과 감시 당하고 있다는 불안감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계정을 삭제해야 한다. 페이스북은 이 경우에도 데이터 삭제를 위해서는 최대 90일이 소요된다고 밝히고 있다.

    페이스북 이용을 중단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계정을 비활성화 하거나 삭제하는 방법이다. 계정 비활성화는 기존 데이터를 유지하면서 한시적으로 사용을 중단하는 것으로 다른 사용자들에게는 노출되지 않지만 페이스북 서버에는 고스란히 사용자의 데이터가 남아 있다. 자신의 계정으로 언제든 접속해 비활성화를 해제할 수 있다.

    계정 삭제를 어려워하는 이유는 그동안 저장해뒀던 사용자의 사진이나 데이터를 잃고 싶지 않아서다. 페이스북은 이러한 데이터를 내려받을 수 있도록 '개인정보 내려받기'를 제공한다. 페이스북 보관함에는 사진, 활성 세션, 채팅 내역, IP 주소, 얼굴 인식 데이터 및 클릭 한 광고 등 계정과 관련된 모든 관련 정보가 포함되어 있다.

    보관함을 내려받으려면 일반설정 하단의 '설정'으로 이동한 뒤 '계정 설정'의 개인정보 하단에 '내 Facebook 콘텐츠 사본 다운로드하기'를 클릭하고 '내 아카이브 만들기'를 누르면 이메일 계정으로 전송된다. '아카이브' 다운로드가 완료됐다는 메시지가 뜨면 계정을 삭제할 준비가 된다.

    ◇ 페이스북 계정 삭제 메뉴가 없어도 당황하지 마라

    페이스북에는 계정 삭제 메뉴가 없다. 가입하기는 쉬워도 빠져나가기는 쉽지 않다. 계정 삭제 페이지(https://www.facebook.com/help/delete_account)로 이동해 '계정 삭제'를 누르면 페이스북 계정이 삭제된다. 하지만 삭제요청을 하더라도 며칠 안에 이를 철회할 수 있다. 삭제 요청한 계정으로 다시 접속하면 자동으로 계정 삭제가 철회된다. 그러면 처음부터 다시 계정 삭제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

    모바일에서도 계정 삭제가 가능하다. 사파리나 크롬 등 브라우저 앱에서 계정 삭제 페이지에 접속해 계정 로그인을 한 뒤 계정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제출'을 클릭하면 삭제된다.

    계정이 삭제된 후에도 친구의 소식에 작성한 댓글과 같은 일부 내용은 계속 유지될 수 있다. 페이스북은 로그 기록과 같은 특정 항목의 데이터가 페이스북 서버에 남아있을 수 있지만 특정 개인 식별은 되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페이스북 데이터 삭제는 최대 90일이 걸린다. 이 기간에도 다른 페이스북 친구들은 사용자의 계정에 접근할 수 없다. 페이스북 계정이 삭제되면 그동안 페이스북 계정으로 연동되었던 다른 앱 계정도 해제된다.

    페이스북은 "커뮤니티를 확대하고 사람들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있는 새로운 방법을 모색하기 위해 항상 노력하고 있다"며 자신들의 진정성을 늘 강조해왔다. 하지만 막대한 사용자 데이터와 이익창출을 두고 기대만큼의 변화는 눈에 띄지 않았다.

    페이스북 계정을 삭제한다고 해서 21억 명이 사용하는 페이스북의 영향에서 당신이 100% 벗어날 수는 없겠지만 그 무거운 첫 걸음을 뗐다.

    [뒤끝작렬]은 CBS 노컷뉴스 기자들의 취재 뒷얘기입니다. [편집자 주]

    추천기사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이 시각 주요뉴스

    김현정의 뉴스쇼

    정관용의 시사자키

    에디터가 추천하는 꼭 알아야할 뉴스


    많이본 뉴스

    투데이 핫포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