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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개’ 공방 이어간 한국당 VS 경찰 …野 “수사권 요원”, 황운하 “모멸감”



국회/정당

    ‘미친개’ 공방 이어간 한국당 VS 경찰 …野 “수사권 요원”, 황운하 “모멸감”

    與 “몽둥이가 약?...막말 도 넘어, 사과해야”

     

    자유한국당과 경찰은 25일 ‘미친개 논평’에서 촉발된 공방을 이어갔다. 논쟁의 전면에 나선 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경찰의 수사권 독립이 요원하다”고 공격했고, 경찰은 “그깟 수사권 필요없다”는 격한 반발 속에 황운하 울산청장이 직접 나서 한국당을 비판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도 가세해 한국당의 사과를 요구하는 등 경찰의 울산시청 압수수색 이후 불거진 논란이 정치공방으로 비화되는 모양새다.

    홍 대표는 이날 자신의 SNS(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미꾸라지 한 마리가 온 도랑을 흙탕물로 만든다고 한다”며 “14만 경찰의 명예를 손상시키고, ‘주는 떡’도 마다하는 울산경찰청장의 행태를 보니 경찰의 수사권 독립은 아직 요원하다”고 황운하 울산청장을 직접 겨냥했다.

    한국당 장제원 수석대변인이 지난 22일 경찰을 겨냥, “미친개는 몽둥이가 약”이라고 강하게 비난한 뒤 당 차원의 비난전에 홍 대표도 황 청장을 ‘미꾸라지’에 빗대며 가담한 셈이다. 홍 대표는 “(고(故) 박종철 열사가)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는 경찰 치안본부장의 발표를 연상시킨다”며 “이기붕의 자유당 말기 백골단을 연상시키는 일부 경찰 간부들의 행태는 결과적으로 우리를 도와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당 소속인 김기현 울산시장의 측근들에 대한 비리 혐의 수사를 과거 군사정부 당시 경찰의 행태와 연관시키면서 정치적으로 편향된 수사임을 부각시킨 발언이다.

    김성태 원내대표도 “대통령의 친구라고 일컬어지는 후보의 당선을 위해, 김 시장을 떨어뜨리기 위한 추악한 정치공작 음모의 중심에 황 청장이 있다”며 공세에 가담했다. ‘미친개’ 논평의 당사자인 장 수석대변인도 “과거 논평을 두고 14만 경찰 조직 전체를 우롱했다고 몰아가며 선동을 조장하고 나섰다”고 황 청장을 비판했다.

    앞서 황 청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심한 모욕감으로 분노를 억제하기 힘들다”며 “법과 원칙에 따른 지극히 정상적인 울산경찰의 수사에 대해 과도한 정치적 논란이 일고 있어 안타깝다”며 한국당에 대한 반감을 드러냈다.

    황 청장은 “경찰에 대한 야당의 모욕적인 비판은 경찰이 공작·기획·편파수사를 한다는 주장에 기초하고, 이를 전제로 영장청구권이나 수사권 조정에 대한 기존 당론을 재검토하겠다고도 한다”며 “과연 합리적 근거가 있는 주장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매일생한 불매향(梅一生寒 不賣香·매화는 일생을 춥게 살아도 향기를 팔지 않는다)’의 자세로 살았다”면서 “부패비리에 대해 원칙대로 수사하는 것뿐인데, 그 대상이 야당 인사라는 이유만으로 정치 경찰이라는 비판을 감수해야 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한국당과 울산경찰청 사이 갈등은 지난 16일 경찰이 김기현 시장의 비서실 등을 압수수색한 뒤 시작됐다. 한국당은 김 시장에 대한 6‧13 지방선거 공천을 확정한 직후 경찰이 수사를 본격화하자 ‘유력후보 흠집내기’와 같은 정치적 의도에 대한 의혹을 품고 있다. 한국당은 특히 황 청장이 민주당의 유력한 울산시장 후보인 송철호 변호사를 만났던 사실을 근거로 정치 편향성을 문제 삼고 있다.

    반면 황 청장은 압수수색 영장이 발부될 수 있도록 충분히 수사를 진행한 뒤 정해진 시점일 뿐이며, 송 변호사와의 만남도 지역 유력인사와의 일상적인 접촉이었다는 입장이다.

    한국당이 경찰 전체를 ‘정권의 압잡이’인양 몰아붙이자, 경찰도 조직적으로 반발하는 모양새다. 내부 게시판에 한국당의 ‘수사권 독립 불가’ 공세에 맞서 “수사권 독립안을 받지 말자”는 역공세 글이 올라왔고, 장 수석대변인의 사무실 앞에서 현역 경찰이 1인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공방이 거세지자 민주당도 당 차원에서 논란에 가세하는 분위기다. 민주당 김현 대변인 이날 오전 서면 브리핑을 통해 “홍 대표가 장제원 수석대변인의 경찰에 대한 막말을 엄호해주고 나서는 건 국민들로선 볼썽사나운 모습”이라며 “한국당 지도부는 이제라도 막말에 정중히 사과하라”고 성토했다.

    김 대변인은 “최근 한국당에서 나온 입에 담기도 힘든 ‘들개’니 ‘미친개’니 ‘몽둥이가 약’이라는 발언은 선을 넘어도 너무 넘은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제윤경 원내대변인도 “정당하게 직무를 수행한 경찰에 예의를 갖춰 노고를 위로하기는커녕 ‘미친개’ 운운하며 비난한 것이 정녕 제1야당의 자세냐”며 꼬집었다.

    이번 사건에 대해 울산경찰청은 한 아파트 건설현장에 특정 레미콘 업체 선정을 강요한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로 김기현 시장의 비서실장을 입건했고, 김 시장의 친형과 동생이 또 다른 아파트 건설현장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고소·고발에 따라 두 사람을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입건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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