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원인을 과학적으로 다룬 첫 추적 다큐멘터리 영화 '그날, 바다'의 크라우드 펀딩 금액이 20억 3천만 원을 기록했다.
'그날, 바다'는 2014년 4월 16일 세월호의 항로를 기록한 AIS를 추적해 아직도 밝혀지지 않은 침몰 원인에 대해 과학적인 분석과 증거로 접근하는 추적 다큐멘터리 영화이다.
기존 세월호 영화와 달리 물리학적 접근을 통해 치밀하게 수집한 증거들을 객관적으로 분석해 오로지 '사실적 증거'로만 승부한다.
제작비 9억 원에 달하는 대형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완성될 수 있었던 비결은 크라우드 펀딩에 참여한 일반 시민들의 뜨거운 관심 덕분이었다. '그날, 바다' 제작을 위해 프로젝트 부(Project 不)에서 시작한 크라우드 펀딩에서 무려 20억 3천만 원에 달하는 후원금이 모인 것. 단기간에 목표 금액을 훨씬 뛰어넘는 어마어마한 후원 행렬은 제작진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영화의 연출을 맡은 김지영 감독은 "아무리 필요한 일이라도 선뜻 성금을 낸다는 게 쉽지 않은 선택이다"라며 '진실의 추적자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역사를 만드는 좋은 다큐멘터리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항로 재구성에만 6개월, 4년간의 치열한 제작 끝에 탄생한 영화 '그날, 바다'는 침몰원인의 핵심 증거로 꼽히는 'AIS'(배의 항로를 기록하는 장치) 항적도에 집중하는 한편, 각종 기록 자료를 비롯해 물리학 박사를 포함한 각계 전문가들의 자문 하에 재현한 사고 시뮬레이션 장면을 탄탄한 CG로 완성시켰다.
자칫 관객들에게 어려울 수 있는 선박 관련 데이터 자료와 물리학적 이론을 일상과 가까운 소재와 빗대어 알기 쉽게 설명해준다. 최초로 공개되는 세월호 탑승객의 증언부터 CCTV 기록, 블랙박스 분석, 세월호 침몰 현장을 처음 목격한 두라에이스호 문예식 선장의 인터뷰 등 4년 간의 치밀한 취재 과정을 모두 담아냈다.
여기에 배우 정우성의 내레이션 참여로 더욱 많은 관객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4월 12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