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초 평양에서 열릴 우리 예술단의 공연 '봄이 온다'에서는 어떤 북한 노래가 불릴까.
지난달 북한 삼지연관현악단이 서울과 강릉 공연에서 이선희, 최진희, 설운도, 왁스 등의 우리 대중가요를 들려줬듯이 우리 가수들도 답례 차원에서 현지 정서를 고려한 북한 노래를 선보인다.
26일 복수의 공연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번 공연의 사회자로 나설 서현은 북한 가요 '푸른 버드나무'를 부를 예정이다.
북한 가수 김광숙의 대표곡인 '푸른 버드나무'는 전동우가 작사하고 황진영이 작곡한 노래로, '나무야 시내가의 푸른 버드나무야/ 너 어이 그 머리를/ 들줄 모르느냐'란 가사가 담긴 서정적인 노래다. 이 곡은 보천보전자악단의 레퍼토리로도 알려져 있다.
또 우리 예술단은 '다시 만납시다'와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합창할 것으로 전해졌다. 두 곡은 서현이 삼지연관현악단의 서울 공연 피날레에서 북한 중창단과 함께 부른 노래다.
그중 남북 교류 무대를 통해 우리 귀에 익은 '다시 만납시다'는 '잘있으라 다시 만나요/ 잘가시라 다시 만나요/ 목메여 소리 칩니다/ 안녕히 다시 만나요'란 가사가 담긴 북한 공연단의 단골 피날레 곡이다.
아울러 4월 1일 우리 가수들의 단독 공연에 이어 3일 남북 합동 무대가 결정된 만큼 협연을 위해 북한 노래가 추가될 가능성도 있다.
탁현민 청와대 선임행정관은 지난 24일 사전점검차 북한을 방문했다 돌아오는 공항에서 "이번 협연에는 북측 연주자와 우리 가수, 우리 연주자와 북측 가수, 남북 연주자 공동 연주 등 북측 노래를 같이 부르는 것도 있고, 남측 노래를 북측과 같이하는 것도 있다"고 밝혔다.
우리 가수들은 앞선 북한 공연에서 현지 정서를 고려해 북한노래를 불러왔다.
이미자가 2002년 'MBC 평양특별공연'의 첫날 무대서 조선국립민족예술단과 함께 '다시 만납시다'를 엔딩곡으로 불렀으며, 최진희가 둘째날 공연서 '반갑습니다'와 '휘파람'을 불렀다. 또 조용필이 2005년 평양 단독 콘서트에서 100여 곡을 듣고 직접 선곡한 북한 가요 '자장가'와 '험난한 풍파 넘어 다시 만나네'를 들려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