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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70주기… '제주도 계엄 선포' 기록물 원본 최초 공개



문화재/정책

    4.3 70주기… '제주도 계엄 선포' 기록물 원본 최초 공개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오는 30일부터 특별전

    오는 30일부터 6월 10일까지 대한민국역사박물관 3층에서 열리는 제주 4·3 70주년 기념 특별전 '제주 4·3 이젠 우리의 역사' (사진=대한민국역사박물관 제공)

     

    제주 4·3 70주기를 맞아 그동안 민간에 공개되지않았던 '제주도에 대한 계엄 선포 건' 등 기록물 원본이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최초 공개된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관장 주진오)은 제주 4·3 70주년 기념사업위원회, 제주 4·3범국민위원회와 공동 주최하는 '제주 4·3 이젠 우리의 역사' 특별전이 개최된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특별전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국가기록물 원본이 최초 공개된다는 점이다. 국가기록원(원장 이소연)의 협조를 받아 지금까지 일반에 공개되지 않았던 '제주도지구 계엄 선포에 관한 건', '수용자 신분장' 등 4·3 관련 국가기록물 원본 9건을 공개하게 됐다.

    '제주도지구 계엄 선포에 관한 건'은 1948년 11월 17일 공포돼 12월 31일까지 지속된 문서로 대통령과 국무위원 전원의 친필 서명이 들어가 있다. 4·3 전개 과정에서 계엄령은 주민 희생과 관련해 가장 중요한 계기로 꼽힌다. 계엄령 선포 이후 강경 진압 작전 시기에 4·3 희생자 대부분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마산형무소 수용자 신분장은 형무소 재소자의 판결문 포함 행형기록 일체가 담겨 있는 문서다. '당소에는 판결문 등본이 보존되어 있지 않음'이라는 확인서가 첨부돼 있어 당시 정식 재판절차가 이루어지지 않았던 정황을 보여준다.

    9건의 기록물은 보존과 관리를 위해 내달 10일까지만 원본을 전시한 후, 그 이후에는 복제본으로 대체할 예정이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정부에서 채택한 '제주 4·3 사건 진상조사보고서'(2003)의 내용과 기초자료에 근거해 이번 전시를 기획했다.

    제주 4·3 사건은 대한민국 현대사의 큰 비극이지만 여전히 제주만의 아픈 역사로 기억됐다. 이번 전시는 '평화'와 '인권'이라는 보편적 가치를 바탕으로, 제주 4·3으로 희생된 제주도민들의 아픔을 조명한다.

    전시는 제주 4·3 사건의 전개 과정에 따라 '프롤로그', '저기에 있는 봄'(1부), '흔들리는 섬'(2부), '행여 우리 여기 영영 머물지 몰라'(3부), '땅에 남은 흔적, 가슴에 남은 상처'(4부), '에필로그'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주진오 관장은 "제주 4·3으로 희생된 제주도민의 오랜 상처와 아픔이 이 전시를 계기로 화해와 치유의 길로 한 걸음 더 나아가고, 제주 4·3이 대한민국의 역사로 확실히 자리매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제주 4·3 이젠 우리의 역사' 특별전은 오는 30일부터 6월 10일까지 박물관 3층 기획전시실에서 무료로 진행된다.

    전시 시작 하루 전인 29일 오후 2시에는 박물관 1층 중앙홀에서 제주 4·3 70주년 기념사업위원회, 제주 4·3 유가족, 특별전 출품 작가, 박물관 계 인사 200여 명이 참석하는 개막식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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