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 화면 캡처
송도 국제도시가 교육·교통·상업 인프라가 갖춰져 살 만한 곳이 됐다는 국내 일부 언론 보도와 달리 해외 언론은 "체르노빌을 연상시킬 만큼 적막하다"고 혹평했다.
홍콩의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는 25일 '한국의 스마트 도시 송도는 충분히 스마트하지 않다'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이 언론은 송도에 대해 "인구 과잉에 시달리는 서울 인구 30만 명을 유입한다는 목표로 간척지 위에 개발한 도시다. 자동차가 다니지 않고, 녹지공간이 전체의 40%를 차지하며, 유비쿼터스 기술을 적용한 아파트를 만든다는 청사진을 그렸다"고 했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국제 도시가 조성된 지 10년이 넘었지만 거주 인구는 7만 명에 불과하다. 사람들이 오지 않고, 유명 기업체 사무실도 50개가 채 안 된다. 대중교통은 고통 그 자체다. 서울까지 2시간 걸린다. 황무지에 각종 시설을 기묘하게 섞어놓은 모습"이라고 했다.
이어 "도로와 보행로, 자전거 전용도로에는 인적이 드물다. 문화공간도 턱없이 부족하다. 박물관과 공연장은 아예 없고, 극장도 한 곳 뿐이다. 주말에도 자전거 거치대는 비어 있다. 누군가가 '체르노빌을 연상시킬 만큼 적막하다'고 혹평했다"고 덧붙였다.
이 신문은 여전히 유령도시라는 비아냥에서 자유롭지 않은 송도가 꺼내든 인구유인책은 글로벌 라이프 주거타운 '아메리칸 타운(American Town)' 프로젝트라며 해당 사업을 자세히 소개했다.
부동산 컨설팅회사 '코암(KOAM)'이 50층 초고층 타워 3개 동 등 총 5개 동을 건설하고 있다고 했다. 공동주택 900세대와 상업용 공간 1000곳으로 구성되는데, 이를 통해 송도 인구를 20% 늘린다는 인천시의 복안도 설명했다.
송도에는 이미 뉴욕주립대, 조지메이슨대, 스토니브룩대, 유타대 등의 캠퍼스가 들어서 있다.
코암은 "40년 전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한국을 떠난 사람들이 아메리칸 타운의 주타깃이다. 벌써 1천 건의 계약이 이뤄졌다"고 미래를 낙관했다.
이 신문은 그러나 송도 주민의 생각은 다르다며 주민 심종래(92) 씨와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심씨는 인터뷰에서 "송도의 높은 생활비 탓에 여기 살던 사람들이 서울로 유턴하고 있다. 내국인은 제쳐두고 외국인을 유인하는 데 혈안이 되어 있다. 외국인 학교, 병원, 편의시설 등이 많지만 모두 너무 비싸다"며 "생활비를 낮출 수 있다면 송도는 세계 최고 도시로 성장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아메리칸 타운과 스마트 도시 완공 시기 역시 계속 늦춰지고 있다.
사이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는 "2017년 중반 무렵 완공될 예정이던 아메리칸 타운은 올 10월에나 완공될 예정이다. 스마트 도시 완성 시기 역시 2015년에서 2018년으로, 지금 다시 2022년으로 밀렸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