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가 해외 매각과 법정 관리의 기로에 선 30일 정부가 해외매각에 반대하고 있는 노동조합 설득을 위해 범 정부적으로 나서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금호타이어와 관련해 "대통령의 뜻을 알릴 필요가 있어 브리핑한다"면서 "지방 선거를 앞두고 금호타이어를 매각하겠느냐는 분위기가 있다고 하는데 정부는 절대 정치 논리로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정치적 개입이 불가능할 뿐 아니라 금호타이어와 지역 경제를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불가피하게 일자리가 30~40% 사라진다"면서 "문재인 정부가 중요시하는 일자리 정책에 어려움이 따르고 지역경제에 큰 손실이 발생하기 때문에 대승적 차원에서 이해관계자들이 고통을 분담할 때라는 대통령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과 이인호 산업부 1차관,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등도 30일 광주를 방문해 오후 3시 30분 광주 시장실에서 노조 관계자들과 면담을 가질 예정이다.
최 위원장 등은 노조 관계자들에게 금호타이어 회생을 위해선 해외 매각외에 대안이 없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고 이에 동의해 줄 것을 호소할 방침이다.
금호타이어에 외자 유치가 되지 않으면 정부로서는 더 이상 지원할 수 없다는 입장이 확고하다는 점도 천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0일 "노사간 합의가 없으면 금호타이어의 법정관리가 불가피하다"며 노사 양측의 양보를 촉구하고 나섰다.
김 부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발표한 대국민 담화문을 통해 "법정관리로 가는 상황은 누구도 원하는 결과가 아닐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담화문은 김 부총리 외에도 산업통상자원부 백운규 장관과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최종구 금융위원장과 산업은행 이동걸 회장 공동 명의로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