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전경
문재인 대통령이 금호타이어 문제와 관련해 법정 관리보다는 자본유치(해외 매각)가 더 낫다는 뜻을 갖고 있다고 청와대 핵심 관계자가 30일 전했다.
이 관계자는 금호타이어 해외 매각을 반대하면서 노조가 총파업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기자들과 만나 "정부는 절대로 정치적 논리로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다"고 말하며 이 같이 전했다.
금호타이어 노조에서 현 정부가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금호타이어를 매각하겠느냐는 식의 시각이 나오고 있는데, 금호타이어 문제에는 정치적 계산이 개입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그는 "정치적 개입이 불가할 뿐 아니라 이는 금호타이어와 지역경제를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금호타이어는 채권단과 노조가 합의를 보지 못할 경우 다음달 2일 월요일부터 법정 관리에 들어가게 된다. 금호타이어가 법정관리에 들어갈 경우 3~40%의 일자리가 사라진다는 계산이 나온다.
합의 시한은 채권단의 자율협약 만료일인 30일까지인데, 노조는 해외 자본 유치에 대해 '먹튀' 우려를 하며 반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일방적인 매각이 아니라 새로운 자본이 유치가 되는 방식이고 그에 따라 기존 채권자들의 지분은 여전히 살아있다"며 "먹튀는 있을 수 없도록 안전장치가 마련돼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전 김동연 경제부총리도 대국민담화문을 통해 "법정관리로 가는 상황은 누구도 원하는 결과가 아니다"라며 노사의 양보를 촉구한 바 있다.
청와대 관계자 또한 "대승적 차원에서 이해관계자 모두가 고통을 분담할 때"라며 "해외(중국) 자본 유치로 새롭게 출발할 수 있는 분위기와 가능성이 열려있는데 노조가 그 길을 걷지 않겠다고 하고 있으니 대통령의 뜻을 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 자본이 유치되면 물론 약간의 임금 손실 등이 불가피 하겠지만, 법정관리시 발생하는 구조조정과 일자리 손실에 비하면 해외 자본 유치가 더 건전하고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역경제의 커다란 손실 뿐 아니라 법정관리시 지금 문재인 정부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일자리 경제에 어려움이 온다"고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