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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논평/사설/시론

    [논평] 한국인 피랍사건의 불필요한 '갑론을박'

    외교부 (사진=자료사진)
    서아프리카 가나 인근 해역에서 지난달 26일 우리 국민 3명이 피랍됐다.

    이들은 참치 잡이 어선 '마린 711호'의 선장과 항해사, 기관사다.

    나이지리아 해적들은 납치 당시 우리 선원들을 스피드 보트로 옮겨 태우고 도주했다.

    그리고 1주일째 행방이 묘연한 상태로 감감 무소식이다.

    피랍된 우리 국민들이 어디에 있는지, 생명에 지장은 없는지 현재로서는 알 도리가 없다. 납치 세력의 정체는 어떻게 되는지, 납치 목적과 요구 조건이 무엇인지도 모른다.

    우리 정부는 현재 나이지리아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부족세력, 국제기구, 또 국내 전문가 집단 등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수집 중에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실제로는 납치세력들로부터 연락이 오기만을 기다리는 수밖에 없는 답답한 상황이다.

    만일 다행스럽게도 그들로부터 연락이 와서 협상이 시작된다면 정부는 다각적인 채널을 통해 피랍된 우리 국민들이 무사히 귀환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

    지적하고 싶은 점은 이번 피랍 사건을 둘러싸고 불거진 정부와 언론 사이의 갑론을박이다.

    논란은 당초 피랍 선원의 안전을 위해 국내 언론에 보도유예(엠바고)를 요청했던 외교부가 갑작스레 지난 주말 엠바고를 해제하면서 시작됐다.

    통상 해외에서 납치사건이 발생하면 피랍자의 생명과 안전을 담보하기 위해, 또 납치범들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인질의 석방이나 구출작전이 성공할 때까지 엠바고를 유지해 온 게 그동안의 관행이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피랍된 우리 선원들의 소재가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는데도 외교부가 관련 사실을 전격 공개한 것이다.

    일부 언론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아랍에미리트연합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직후 정부의 적극 대응 방침을 홍보하려는 차원에서 엠바고가 해제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청와대 (사진=자료사진)
    이에 대해 청와대는 "대단히 악의적인 기사"라며 공개리에 유감을 표명했다.

    아덴만 해역에서 작전 중인 청해부대 문무대왕함의 출동을 두고도 이러저런 말들이 나온다.

    납치사건 발생 이틀이 지난 뒤의 늑장 출동이라는 지적과 함께 오만 살랄라 항에서 가나 해역까지 보름의 시간이 걸리는 데 과연 실효성이 있느냐는 의문이 그것이다.

    그런가 하면 청와대는 대통령의 출동지시를 강조하는 데 반해 군 당국은 합참의장의 건의가 먼저 있었다고 설명한다.

    즉, 피랍 사건의 비공개 방침이 공개로 전환되는 과정을 두고는 청와대와 외교부, 문무대왕함의 출동과 관련해서는 청와대와 국방부의 입장이 딱 맞아 떨어지지 않는 것이다.

    사실 이번 피랍사건과 관련한 정부 대응에 언론이 비판적 시각을 드러낸 가장 큰 이유는 피랍된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자칫 문제가 생길 것을 걱정한 때문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먼저인 나라를 만들겠다는 문재인 정부에 위기 대응 능력을 제고할 필요성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다만 청와대와 언론이 서로 불신감을 드러내며 갑론을박하는 것은 바람직스럽지 않다.

    해적에 납치된 한국인 3명의 빠른 무사귀환을 위해 모두의 지혜가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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