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일, 양승동 KBS 사장 후보자가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를 받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양승동 KBS 사장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 당시 가장 많이 언급된 세월호 참사 당일 노래방에서 결제된 카드 내역에 대해 해명했다.
양승동 KBS 사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준비단은 2일 오후 KBS 사내게시판에 글을 올려 청문회 당시 제기된 의혹 2가지를 해명했다.
우선, 가장 논란이 된 2014년 4월 16일 카드 사용내역에 대해 "청문회 종료 이후 지금까지 확인한 결과, 당일 부산총국에서 '아침마당 부산 300회 특집' 녹화 후 해당 제작진과 출연진 20여 명이 한 달 전부터 예정됐던 회식을 진행했다. 이어진 노래연습장 비용으로 후보자의 카드가 사용됐다"고 설명했다.
준비단은 "당시 카드 사용비용은 이후 회사에 따로 청구한 바 없으며, 후보자 개인의 사비로 처리했음을 알려드린다. 문제 제기 직후 바로 확인을 시작했으나 4년 전 일로 시일이 오래되어 사실관계의 정확한 확인이 어려움을 양해 바란다"고 밝혔다.
양 후보자는 "당시 참석대상자들과 미리 논의해 예정된 회식을 연기하거나 취소하는 것이 바람직했다고 생각하며, 이번 건으로 심려를 끼쳐드린 세월호 유가족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또한 준비단은 자유한국당이 제기한 법인카드 조작 의혹에 대해서도 "법인카드 내역을 조작해 제출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준비단은 "재무부는 공사(KBS) 예산의 사용을 관리하는 부서이기 때문에 법인카드 사용 내역 중 공사 예산이 사용된 내역만을 관리한다. 사비로 처리된 내역(미정산 내역)은 개인 열람은 가능하지만 공사와 관계없는 개인 정보에 해당해 외부 유출은 금지된다"고 말했다.
이어, "국회에서 법인카드 사용내역을 요청했을 때에도 그동안 해왔던 것처럼 재무부는 정산된 내역을 출력하여 준비단에 제출했고, 준비단은 청문위원의 요청대로 취재원 보호와 관련된 부분만을 제외하고 청문위원들에게 열람시켰다"며 "적법한 절차대로 처리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달 30일 열린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자유한국당 박대출 의원은 양 후보자가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당일 노래방에 갔다는 제보를 받았다며 법인카드 내역을 요구한 바 있다.
자유한국당이 양 후보자의 도덕성과 자질을 집요하게 공격하고 있는 만큼, 인사청문회 보고서 채택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국회가 정해진 기간 내 청문보고서 채택을 하지 않더라도, 대통령 직권으로 KBS 사장을 최종 임명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