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노컷뉴스

"3.5g 종이컵의 기적…천만개 모아 이웃 도왔죠"

사회 일반

    "3.5g 종이컵의 기적…천만개 모아 이웃 도왔죠"

    - 10년동안 종이컵 모아 장학금 기부
    - 힘들지만 할 수 있는 일 있어 행복
    - 길에서 학생들이 감사 인사할 때 뿌듯
    - 못 배운 게 한...원 없이 공부 해봤으면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이금자 씨

    오늘 화제의 인터뷰는 강원도에 사시는 우리 이웃을 한 분 만날 건데 별명이 작은 영웅, 작은 영웅입니다. 왜인가 했더니 키 102cm, 몸무게 32kg. 선천성 왜소증을 앓고 계세요. 하지만 10년 동안 종이컵을 주워서 학생들 장학금으로 기부해 온 정말 마음은 거인 중에 거인, 작은 영웅이라고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은 바로 그분입니다. 그런데 지금 들으시는 분 중에 종이컵 그거 모아서 기부하는데 얼마나 주웠겠어, 얼마나 모았겠어 하실 텐데 아마 들으시면 깜짝 놀라실 겁니다. 화제의 인터뷰 강원도 원주에 사시는 이금자 씨 연결을 해 보죠. 이금자 선생님, 안녕하세요.

    ◆ 이금자> 안녕하세요.

    ◇ 김현정> 10년 동안 종이컵 얼마나 주우신 거예요?

    ◆ 이금자> 초창기에는 한 3톤 안 되고 한 4톤 못 되고 막 그랬어요. 그런데 계속하다보니 막 4톤이 넘고 5톤가량 가까이 쭉 해 왔어요.

    ◇ 김현정> 세상에. 그러면 이거 평균 내서 대충 10년 계산해 보면 한 40톤은 된다는 말씀이네요.

    ◆ 이금자> 글쎄요. (웃음) 저는 계산 안 했고 한다는 목적으로다가 계속 했어요.

    ◇ 김현정> 종이컵 1개 무게가 진짜 얼마 안 되잖아요, 가볍잖아요.

    ◆ 이금자> 네. 3.5g 나갑니다.

    ◇ 김현정> 3.5g.

    ◆ 이금자> 네. 3.5g 나가요.

    ◇ 김현정> 그걸 어떻게 모으면 1년에 3톤, 4톤 됩니까?

    ◆ 이금자> 처음엔 사무실이나 식당에나 없는 데가 없었어요, 이게.

    ◇ 김현정> 없죠, 그렇죠.

    왜소증을 앓고있는 이금자 씨는 폐종이컵을 모아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작응영웅후원회 제공)

     

    ◆ 이금자> 그래도 나만 움직이면 얼마든지 할 수가 있더라고요. 지금은 하루에 한 25kg에서 그 정도를 모아와요.

    ◇ 김현정> 티끌 모아 태산이라고 세상에 3.5g짜리를 25kg 모으시려면 얼마나 고생을 하실까 싶은데요. 아니, 그런데 저 처음에 어떻게 이 종이컵을 모아야겠다 생각을 하셨어요? 왜냐하면 보통 재활용하면 폐지잖아요. 종이박스, 신문지...

    ◆ 이금자> 이게 어떻게 됐냐면 새마을회가 있더라고요. 새마을 부녀회에서 일을 하는데 이 일을 하더라고요.

    ◇ 김현정> 종이컵 모으기를?

    ◆ 이금자> 그런데 한다고 하는 사람들이 하다가 많이 안 하더라고요. 왜 그러냐 하면 이제 해 보니까 좀 그런가 봐요.

    ◇ 김현정> 주우러 다닌다는 게?

    ◆ 이금자> 어떤 분들. 제가... 다름이 아니라 거지인 줄 알더라고요. 그래서 어떤 분들 쯧쯧 이러는 분들도 있어요.

    ◇ 김현정> 혀 끌끌 차면서.

    ◆ 이금자> 그런 분들이 있는데 그래도 내가 고생한 거에 여지껏 살아온 거에 비하면 이거는 아무것도 아니다. 하자. 나한테 이거 할 수 있는 것도 있어서 좋다. 내가 이걸 해내겠다. 남들이 못한다고 하지만 나는 이걸 꼭 해보자. (하는 마음이었죠.)

    ◇ 김현정> 여러분, 이렇게 해서 시작했습니다. 그게 나중에는 청소년들을 돕기 시작하면서 장학금을 주면서는 보람 때문에라도 그만 못 두셨을 것 같아요.

    ◆ 이금자> 제가 살면서 몸이 이런 것보다도(왜소증) 그게 엄청 불편하더라고요. 배우지 못한 것. 그런데다 주위에 우리 손녀가 대학을 간다 그랬는데 돈이 얼마나 많이 들어가는지 모르는데 어쩌나 이러는 거예요. 그래서 거기서 내가 장학금 좀 줘보자했어요. 늘 이런 걸 하면서도 배우지 못한 그리움이 있어서...

    ◇ 김현정> 아이고, 우리 선생님. 눈물이 터지셨어요.

    ◆ 이금자> ... 그런 마음에서 한 게 이만큼 온 거죠, 세월이.

     

    ◇ 김현정> 잘하셨습니다. 얼른 눈물 좀 닦으시고요. 잘하셨어요. 그렇게 해서 몇 명이나 학교 보내셨어요?

    ◆ 이금자> 그걸 세어보지를 않았어요. (웃음)

    ◇ 김현정> 제가 선생님 쑥스러우실 것 같아서 제가 조사해 보니까 한 학생당 한 50만 원씩 용돈 주셨다면서요, 학비로 쓰라고.

    ◆ 이금자> 네, 그렇게 1년에 몇 명씩 줬어요.

    ◇ 김현정> 그 장학금 받은 학생들이 와서 고맙다고 인사할 때가 제일 뿌듯하시겠어요.

    ◆ 이금자> 그 애들이 와서 그래도 제가 얼떨떨해서 잘 몰라봐요.

    ◇ 김현정> 몰라보세요? (웃음)

    ◆ 이금자> 길 가다가 저를 이렇게 해서 막 안아주고 그러면서 '빵 사드릴까요?' 어쩌고 그래요. 그래서 '아니야, 아니야.' 이러지. 그러면 캔이라도 이렇게 하나 사서 손에 주면서 마시고 하라고 그래요. 그래서 내가 그래요. 나는 몸이 이런 것보다 배우지 못한 게 몇 배는 힘들었다, 몸이 이런 것보다. 그러니까 공부 열심히 해라, 이랬죠. 그러면 애들이 고개를 끄덕끄덕 하면서 네네 그래요.

    ◇ 김현정> 참 대단한 분이십니다. 작은 거인, 작은 영웅. 원주에 사시는 이금자 씨 지금 만나고 있는데요. 저는 지금이라도 공부 다시 시작하셔도 될 것 같은데. 혹시 그런 꿈은 안 가지고 계세요?

    ◆ 이금자> 다 때가 있더라고요. 왜 그러냐 하면요. 냉장고에 가서 뭘 가지러 가서는 생각이 안 나서 도로 와요. (웃음) 그래도 공부 좀 한 1년만이라도 원없이 해 보고 싶어요.

    ◇ 김현정> 맞아요, 맞아요. 원주에 사시는 분들은 이금자 씨 앞으로 종이컵 좀 많이 모아서 보내주셔도 좋겠습니다. 좋은 일 많이 해 주세요. 정말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 이금자> 고맙습니다.

    ◇ 김현정> 원주에 사시는 분이세요. 왜소증을 앓고 계시는데 10년 동안 종이컵 40톤을 모아서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대주고 계신 분, 이금자 씨 만나봤습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

    이 시각 주요뉴스


    실시간 랭킹 뉴스

    노컷영상

    노컷포토

    오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