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바른미래당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은 5일 서울시장 출마 후 첫 행보로 지하철 2호선 구의역을 찾았다.
구의역은 지난 2016년 5월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던 김모(19)군이 열차에 치어 사망한 곳이다. 사고 직후 서울메트로의 외주업체 직원이 열악한 환경에서 근무했던 사실이 드러나면서 서울시 책임론이 불거졌었다.
안 위원장으로선 박원순 서울시장의 책임론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 2011년 박 시장의 서울시장 초선 도전 당시 후보직을 양보했다가, 이번 6‧13 지방선거에선 경쟁자로 만나 7년 만에 뒤바뀐 관계로 주목을 받고 있다.
안 위원장은 구의역 방문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구의역 사고와 관련된 박 시장의 시정(市政)에 대해 "안전에 충분한 투자나 관심, 또는 새로운 기술 도입에 아주 적극적이진 않았다고 평가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자신은 "시민 안전에 많은 관심과 투자, 새로운 기술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며 대조시켰다. "미세먼지도 그중 한 분야"라고 덧붙였다. 스크린도어 사망사고에 이어 박 시장의 미세먼지 정책도 '고비용', '세금낭비' 등의 비판을 받고 있다.
안 위원장은 스크린도어 등 안전사고 문제에 대해 "국민의 안전에 지금보다 훨씬 많은 관심과 투자, 제도적 정비들이 꼭 필요한 때"라고 구조적 해법을 주문했다. 지하철 1~4호선의 스크린도어 고장이 5~8호선보다 4배 정도 높다는 사실을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나 김모군 사망사고는 안 위원장 역시 일부 곤욕을 겪은 사안이기도 하다. 그는 사고 이후 자신의 SNS(트위터)에 "조금만 여유가 있었더라면 덜 위험한 일을 택했을지도 모른다"고 썼던 글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됐다. 안 위원장은 해당 글을 삭제했다.
그는 당시 물의를 빚었었다는 지적에 대해 "오해가 있을까봐 수정했는데, 수정한 후에 초안을 가지고 비난이 쏟아졌다"며 "열악한 근로환경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싶었다"고 회고했다.
한편 안 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의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박영선(4선), 우상호(3선) 의원이 자신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데 대해 "(민주당) 경선에서 이길 가능성이 낮은 분들의 말씀에는 일일이 반응하지 않겠다"고 일축했다. 두 인물보다 박 시장과의 1대 1 경쟁 구도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바른미래당의 지지율이 저조하다는 지적에는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이) 통합했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분이 많더라"며 "저의 서울시장 출마로 바른미래당을 알릴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