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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끝작렬] 김정은 악수에 '영광'이라고 한 레드벨벳, '논란'거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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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뒤끝작렬] 김정은 악수에 '영광'이라고 한 레드벨벳, '논란'거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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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문가들, 작은 데 집착할 게 아니라 이번 공연을 통한 북한 변화 연구해야

    공연중인 레드벨벳 (사진=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문화 교류 차원에서 평양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돌아온 예술단의 소감과 뒷 이야기가 화제다. 특히 처음 북한을 방문하는 레드벨벳은 우리 예술단의 유일한 아이돌 그룹으로서 캐스팅부터 공연 성사까지 줄곧 '파격'으로 다가왔다. 북한이 자본주의 날라리풍이라고 비판한 노래들을 선보인데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직접 참관을 하고 일부러 왔다는 이야기까지 나오면서 그 화제성은 더욱 높아졌다.

    그러나 이들이 공연을 마치고 한 인터뷰 때문에 논란의 중심에 섰다. 김정은 위원장과 악수한 이후 한 멤버가 '영광'이라고 말했다는 이유에서다. 레드벨벳 멤버 예리가 "악수조차 할 줄 몰랐는데 너무너무 영광이었고요"라는 말이 그 문제의 멘트다. 그는 이어 "그것도 그것이지만 북측의 많은 분들을 만났다는 것에 저희는 더 큰 영광이라고 생각을 하고 앞으로도 이런 기회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일부 보수 언론은 "30대 초반인 김정은은 세습왕조의 세번째 왕이다. 연평도 포격을 한 장본인이고… (중략) 그런데 지금은 그가 악수해줬다고 한국 가수가 영광스러워하는 존재가 됐다"고 비난하거나 "초청한 나라의 지도자 앞에서 예의를 지키는 걸 넘어 그를 선전하는 모양새가 돼버렸다"고 지적했다. 독재자임을 까먹은 게 아니냐고 준엄하게 꾸짖은 셈이다.

    물론 '영광'이란 말은 우리의 분단된 남북 현실상 다소 서툰 표현이었다. 그러나 이 멤버가 정말 김정은 위원장과 악수를 한 게 영광이어서 그랬을지는 의문이다. 레드벨벳은 방북 예술단으로 참여하게 된 이후부터 공연을 마치고 난 후까지 줄곧 '영광'이란 표현을 연발했다.

    걸그룹 레드밸벳이 지난 1일 오후 평양 동평양대극장에서 '봄이 온다'라는 주제로 열린 '남북평화협력기원 남측예술단 평양공연'에서 공연을 마친 뒤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레드벨벳은 지난달 20일 방북 예술단에 참여해 평양 공연을 하기로 결정되자 소속사를 통해 "뜻깊은 자리에 참석하게 돼 영광스럽고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지난 1일 첫 번째 공연을 마치고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도 "저희 노래를 들려드릴 수 있어서 영광이고 이 무대를 계기로 더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5년차 여자아이돌 그룹으로서 ①처음으로 북한에서 공연하는 점, ②남북 화합을 위한 공연이란 점 등 여러 면에서 그들은 '영광'이란 표현을 대체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이 때문에 이들은 "떨린다"는 표현도 자주 썼다. 이는 레드벨벳 뿐 아니라 다른 가수들도 유사했다.

    전상진 서강대 사회학과 교수는 "우리 예술단이 적대적 관계에서 평화적 관계로 넘어갈 수 있는 '가교의 역할'을 하고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면서 "김정은 위원장을 존경하는 표현이 아니라, 역사적 현장에 본인이 있고 본인의 역할을 다해서 감격스러웠다는 것을 그런 식으로 표현했을 거라고 본다"고 분석했다.

    무엇보다 이같은 작은 부분을 논란거리로 삼으며 집착할 게 아니라, 이번 공연을 통해 북한의 김정은 체제가 전과 많이 다르다는 점을 눈여겨 봐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왜 김정은 위원장이 콕 집어서 여자 아이돌 그룹을 초청했고 공연을 봤느냐에 대한 의미와 북한의 요구사항을 연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택광 경희대 글로벌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한국의 한류스타를 불렀다는 것이 의미심장하다"면서 "이미 북한은 김정은 체제가 완성됐고, 남한의 아이돌 노래까지 수용할 수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그 자신감을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오랜만에 찾아온 남북 화해 무드가 불편한 사람들이 '프로 불편러'를 자처하며 꼬투리를 잡는게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이러한 작은 문제점들을 거론하며 북한을 비판할 수 있는 '레버리지(지렛대)'를 만들 수 있다는 착각을 한다는 것이다.

    99년생 가수의 단순한 소감과 서툰 표현에 커다란 의미를 부여해 우리 가수들이 김정은 위원장을 찬양했다거나 북한 선전의 도구로 이용됐다고 지적하는 것은 편가르기 좋아하는 사람들의 '침소봉대'가 아닐까.

    지금 이 격동의 시대에 문화가 남북 화해 무드에 물꼬를 트는 역할을 했고 그 이후를 어떻게 이어갈지 보다 생산적인 부분에 의미를 부여해야 하는 시점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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