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은 삼성증권 배당 착오에 따른 사태와 관련해 8일 긴급 회의를 열고, 당장 9일부터 삼성증권을 특별 점검하기로 했다. 다른 증권사들의 주식관리 절차 전반에 대해서도 진단하기로 했다.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날 오후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 예탁결제원과의 관계기관 회의에서 "삼성증권 배당 처리 문제와 관련한 혼선으로 시장 신뢰와 투자자 보호 등에 대한 우려가 있어 긴급하게 회의를 소집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선 삼성증권 사태로 시장 혼란을 야기한 점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지난 6일 우리사주 283만주에 대해 주당 1000원의 현금배당을 계좌별 입금하는 과정에서 주당 1000주의 주식을 배당 처리했다.
이로 인해 28억 3천만주를 계좌에 입금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이에 주가가 약 12%까지 급락하는 등 시장에 큰 충격을 줬다.
금융당국은 이날 회의에서 이번 사건이 발생한 원인을 진단하고 투자자 보호 등에 문제가 없도록 대응 방안을 점검했다.
당국은 우선 이번 사건의 핵심은 발행되지도 않은 주식 물량이 우리사주 조합원에게 대량 입고가 됐다는 점이 문제의 시작이라고 보고 있다.
당장 금감원이 월요일부터 삼성증권에 대해 특별점검을 진행할 계획이다.
금감원은 ①실제 삼성증권이 해당 주식을 보유하지 않았는데도 어떻게 우리사주의 개인 계좌로 주식배당처리를 할 수 있었는지, ②일부 물량이 어떻게 장내에서 매매체결까지 이뤄질 수 있었는지를 점검한다.
또 ③사고처리 경과 등을 확인해 전산 시스템 및 내부 통제 문제 등을 철저하게 점검하고 위법 사항이 확인된 경우, 관련 절차에 따라 엄중하게 처리하겠다는 방침이다.
금감원은 유관기관과 함께 삼성증권을 포함한 모든 증권사의 계좌 관리 시스템을 일제 점검할 계획이다.
금융위 자본시장조사단, 금감원 및 거래소가 공조해 관련 대량매도 계좌에 대해 연계 거래 등을 철저히 분석해 시장질서 교란행위 등 불공정 거래 소지가 있었는지 여부도 철저히 조사할 예정이다.
금융당국은 특히 이번 사건의 발생원인을 진단해 주식시장의 매매체결 시스템을 면밀히 점검하는 계기로 삼고,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을 반장으로 한 '매매제도 개선반'을 구성해 주식관리 절차 전반을 재점검할 방침이다. 또 확인된 문제점에 대해선 제도 개선을 적극 추진한다.
이와 함께 해당 증권사에 대해서도 사고 처리 경과 등을 확인해 위법사항이 확인되면 관련 절차에 따라 엄중하게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김용범 금융위 부위원장은 "이번 사건을 증권거래 전반에 대한 신뢰의 문제로 보고 관계기관 합동으로 재발방지 방안을 마련하겠다"면서 "이 과정에서 투자자 피해 및 시장 혼란 등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