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자료사진 미국 역대 대통령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국회 연설은 5번째로 1993년 빌 클린턴 대통령에 이어 24년 만이다. 윤창원기자
미중 간 무역전쟁이 촉발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결국 중국이 무역장벽을 낮출 것이라며 승리를 확신했다. 그러면서 그가 결정한 일련의 대중국 무역규제가 미중 양국을 위한 것이라고 역설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중국은 무역 장벽을 낮출 것이며, 세금은 호혜적일 것이고, 지적 재산권을 둘러싼 협상도 성사될 것”이라고 썼다. 그러면서 “양국을 위한 위대한 미래”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시진핑 중국 주석과 나는 무역 갈등과 상관없이 항상 친구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신은 중국에 대한 적개심 때문에 중국에 대한 무역 규제를 하는 것이 아니며, 그저 옳은 일을 하는 것일 뿐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결국 자신의 강경 행보로 중국과의 무역적자가 줄어들고 지적재산권 침해도 없어질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낸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보좌관인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이 단순한 위협용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커들로 위원장은 이날 폭스뉴스에 출연해 “중국이 수년간 무역법규를 위반해 왔다는 것은 전세계가 다 알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그것을 문제 삼고 있는 것이고 옳은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중국은 진지한 대화를 원하고 있을 것”이라며 무역 분쟁을 해소하기 위한 중국과의 협상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았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도 이날 미 CBS 방송에 출연해 “무역전쟁의 가능성이 없다고 할 수는 없지만 무역전쟁이 벌어질 것으로 기대하지는 않는다”며 “중국과 토론을 이어가겠다”고 말해 협상론을 띄웠다.
전반적으로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에 대한 관세부과 조치 등이 중국의 부당행위를 시정하기 위한 것으로, 정당한 조치라는 점을 강조하며 명분쌓기에 주력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중국과의 협상 여지를 열어놨다.
결국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 측근들이 내놓고 있는 일련의 발언은 앞으로 무역 문제를 놓고 중국과 협상을 앞두고 미국이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고 최대한의 양보를 얻어내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