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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한국교회는 가짜뉴스의 무풍지대"

    기독교윤리실천운동 가짜뉴스 주제로 포럼 개최.."경각심 가져야"

    가짜뉴스가 기승을 부리면서 '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가 다음달 1일부터 가짜뉴스 신고 센터를 개설하기로 했다.

    세계 최대 동영상 사이트인 유튜브 역시 '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가 운영할 가짜뉴스 신고 센터에 참여하기로 결정했고, 포털 사이트들도 서비스 이용 약관을 개정해 가짜뉴스 근절에 나서기로 했다.

    "교회 안에 퍼지는 가짜뉴스"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 가짜뉴스를 주제로 마련한 포럼. 기독교윤리실천운동 정병오 공동대표(왼쪽)와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정재영 교수(가운데) CBS 변상욱 대기자가 토론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기독교윤리실천운동)

     

    이렇게 가짜뉴스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조금씩 제재안도 생기고 있지만, 여전히 한국교회는 무풍지대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 가짜뉴스를 주제로 마련한 포럼에서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정재영 교수는 "교회가 가짜뉴스 유포의 온상이 되는 이유는 기독교인들의 경우 서로의 삶을 나누고 교제하기 위해 다른 사람들보다 SNS를 많이 활용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믿음이 좋은 장로님이나 권사님이 아침마다 보내오는 묵상과 함께 가짜뉴스를 현 시국에 대한 기도 제목 등으로 포장한 경우가 많아, 이를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기 쉽다는 얘기다.

    정재영 교수는 "특히 근본주의 신앙을 가진 일부 기독교인들의 잘못된 세계관이 교회 안에서 가짜뉴스가 퍼지는 이유"라며 "이들은 기독교 세력화에 반대하는 모든 것들을 적대시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정 교수는 "신앙적 내용이 들어 있다는 이유만으로 가짜뉴스를 무비판적으로 퍼 나르는 행위를 삼가해야 교회 안에서 가짜뉴스를 근절할 수 있다"고 했다. 그냥 단순하게 퍼 나르는 태도 역시 가짜뉴스 유포에 도움을 준다는 정 교수는 "이 가짜뉴스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생각하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교회가 교인들의 분별력과 사유하는 힘 지워와"

    또 다른 발제자로 나선 변상욱 CBS 대기자는 가짜뉴스가 교회 안에서 유독 퍼지는 이유로 "한국교회 내에서 분별력과 의심·탐구 등 생각하는 힘을 지워왔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변상욱 대기자는 한국교회의 보수 우익화를 이끄는 몇몇 단체와 개인을 소개하면서 이들이 가짜뉴스를 어떻게 만들고 유포하는지 유심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변상욱 대기자는 "교회 안에서 가짜뉴스를 만들고 유포하는 이들은 기독교 정치 세력화를 꿈꾸기 때문에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는 별다른 활동을 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2020년 총선에서 기독교발 가짜뉴스가 기승을 부릴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참석자들은 교회가 가짜뉴스 전파의 온상이라는 지적에 대해 경각심을 가져야하며, 가짜뉴스를 자신의 사역에 활용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신앙 양심에 따라 중단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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