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남편이나 애인 등 친밀한 관계에 있는 남성에 의해 살해된 여성이 최소 85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표=한국여성의전화 )
한국 여성의전화는 지난해 언론에 보도된 사례를 분석한 결과 친밀한 관계에 있는 남성에 의해 살해된 여성은 최소 85명이고, 살인미수 피해 여성은 103명이라고 11일 밝혔다.
피해 여성의 가족이나 친구 등 주변인들이 중상을 입거나 생명을 잃은 경우도 최소 55명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언론에 보도된 사례만을 기초로 조사한 수치라며 파악되지 않은 사건까지 포함하면 수치는 더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살해 피해자 연령은 40대가 24%로 제일 높았다. 그 다음으로 50대(20%), 20대(18%), 30대(17%) 순으로 조사됐다.
특히, 배우자 관계(64건)보다 연인 관계(118건)에서 살인과 살인미수 사건이 더 많이 발생했다.
또 일반적으로 데이트폭력이 주로 20~30대에서 벌어진다고 알려져 있지만, 40대 이상에서도 전체의 41.5%(49건)이 발생해 연령대와 큰 관련이 없음이 드러났다.
(표=한국여성의전화)
살인 사건 가해자의 범행동기는 '홧김에'가 28건으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 피해여성이 '이혼이나 결별을 요구하거나 가해자의 재결합 요구를 거부해서'가 17건 이었다.
또 지난 2009년부터 9년동안 언론 보도를 통해 확인된 부부나 연인 간 관계에서 살해된 여성은 무려 824명에 달했다. 한 해 평균 적어도 92명의 여성이 살해되고 있는 것이다.
한국여성의전화 인권문화국 김은총 활동가는 "친밀한 관계 속 여성 폭력이 일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데 우리 사회는 이를 사소한 것으로 치부하고 있다"며 "사회적 통념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